도화채
대풍괄과 지음, 강은혜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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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선협*, BL 두가지 장르가 익숙하지 않은 장르지만, 만화풍의 무흣한 미소년의 표지가 흥미를 유발한다. 더불에 엄청난 클릭수의 위엄을 자랑하는 원조 BL 웹소설이라니,,, 소개글만으로도 재미있는 책이라고 외치고 있다. 물론, 웹소설과 선협BL 장르니 타임킬링용이겠지만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요즘 딱 맞는 소설일것 같은 기대감으로 읽기 시작한다.

주인공 송요원군을 비롯한 등장인물의 이름이 익숙하지도 않은데 선인의 이름과 현생의 이름을 매핑해야하는지라 급기야 메모를 하기에 이른다 ㅋㅋ 아무튼, 자칫 마음을 열기 어려운 소재일수도 있지만 다양한 성향을 인정하고 심지어 선인들의 이야기니 열린마음으로 스토리에 빠져든다.

마음에 두었던 여인으로부터 버림받고, 그녀가 그를 사랑할 수 없는 이유의 한가지였던 길거리의 만두국수 한그릇을 먹고 우연히 선계에 떨어진 평신선 송요원군은 옥황상제로부터 금지된 사랑때문에 속세에서 정겁의 벌을 받고 있는 두 신선을 괴롭히라는 명을 받는다. 어이없는 옥황상제의 명이지만 평신선을 벚어날 수 있다는 제안과 명령을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여 동군왕의 셋째 이사명의 몸을 빌어 속세에 발을 들여 놓고, 정겁의 벌을 받고 있는 천추성군과 남명제군의 사이에 끼어들게 된다.

"공자께선 입만 열면 사랑이라고 하시면서도 사실은 사랑이 뭔지 모르십니다. 그저 천금을 쏟는 것이 마음을 쏟는 거라고, 소인에게 귀한 악기와 향나무 부채와 옥팔찌와 금비녀를 주는 것이 연모라고만 여기셨지요. 상공은 가난했어도 소인과 진심을 주고받으셨습니다. 공자께선 명문가 도련님이시죠. 아마 길거리 만두국수도 드셔본 적 없으실 겁니다. 일시적인 감정을 진짜 사랑이라고 오인하시는 분이, 사랑하는 두 사람에게 있어 상대 방은 곧 자신이라는 이치를 어찌 아시겠습니까." (p.62)

옥황상제의 장난같은 형벌의 한가운데 던져진 송요. 마음에도 없는 단수가 되어 병약한 모습의 천추성군과 한이불을 덮은 채 애뜻한 마음으로 그를 보살펴야 하고, 선기를 쓸 수 없는 그를 돕기위해 속세에 내려온 형문청군의 물오른 미모가 자꾸만 그의 마음을 흔들기에 이른다. 자신의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송요, 그는 무사히 옥황상제의 짓궂은 명을 수행하고 평신선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인지,,, 송요의 마음이 위태롭기만 하다.

금단의 사랑을 하는 연인을 사랑으로 괴롭히기 위해 만나게 된 인연이었으나 그들은 모두 과거의 인연으로 이어진 운명이었으니,,, 평생 그 누구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없었던 송요는 이번 생에서 그에게 주어진 악연을 끊고 삼천년의 인연을 꽃피울 수 있을 것인지,,, 선계의 꽃미남 4인의 심쿵한 로맨스가 사랑스럽다. 익숙하지 않은 선협BL이라는 장르때문에 살짝 색안경을 끼고 읽기 시작했는데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로맨스물이었다.

"노을빛 같은 복숭아꽃 밑에서
그를 품에 안은 채,
사실은 그를 수천 년 동안 좋아했다고,
수천 년 동안 생각해왔다고 고백했다.
그가 내 어깨에 기대어 나지막이 말했다.
나도 널 수천 년동안 생각해왔어."

* 선협소설은 판타지 무협소설을 기반으로 주인공 수행을 쌓아 신선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소설 (네이버 지식백과 편집)

[ 네이버카페 문화충전200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이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 입니다 ]

#도화채#대풍괄과#선협BL#진강문학성#중국신선세계#한스미디어#서평단#문화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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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7kg 빠지는 다이어트 레시피 - 35만 유튜버 욜로리아의 맛있는 저탄고단 레시피 90
송혜영 지음 / 길벗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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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살이 붙은 몸을 효율적으로 가릴 수 있었던 겨울이 지나고 또다시 껍질을 하나씩 읍애가며,,, 겨울동안 좀 더 친밀해진 나의 지방이들을 보여줄 계절이 돌아왔다... 아무리 말로만 다이어터지만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계절이 돌아올때면 격한 반성과 함께 새로운 다이어트 계획을 새우게 된다. 올 봄에도 지켜지지 않을 다이어트 계획을 세우고 급기야 지난주부터는 ABC쥬스를 마셔보겠다며 애먼 비트만 째려보고 있는 중이다. ^^

맛있게 먹고 즐겁게 할 수 있는 다이어트가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미용상의 문제도 문제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건강한 일상을 위한 다이어트도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예쁘고 건강한 중년의 아줌마이고 싶다고나 할까~

특히 출산의 경험이 있는 저자가 자신의 실패담과 함께 현실적인 식단조절 방법을 알려주는 다양한 다이어트 레시피는 막연히 시작하고 실패를 반복하는 초보 다이어트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다. 도전!! 7kg은 바라지도 않는다! 3kg만 빼보자!

욜로리아 다이어트 7계명
1. 한 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 나의 사발면 인생아 이제 그만 안녕~~ ㅜㅜ
2. 식단을 짜서 미리 준비하세요!
- 아무거나 먹는 것도 이제 멈추는 걸로!
3. 도시락은 필수!
- 혼밥은 싫지만,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 시도
4. 돈이 아까워도 재료부터 바꿔요!
- 갈등이 생기겠지만 필요성 인정!
5. 내가 무엇을 먹고 있는지 기록하세요.
- 다이어트 일기,,, 반성만 하다가 끝나지 않을까
6. 아름다웠던 지난 과거는 잊으세요
- 아름다웠던 적은 없었던지라 패스!
7. 생각을 리셋하세요!
- 하루에 10분씩이라도 걸어볼랍니다~

이어지는 Best & Worst Food,,, 다행인 것은 베스트음식에 방울토마토, 고구마, 사과 같은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는 것과 정말 슬퍼지는 것은 워스트음식 5가지가 모두 좋아하는 음식이라는 안타까운 사실이다. ㅜㅜ

구독자 Q & A는 어쩜 내맘속에 쏙 들어갔다 나온 것같은 질문들이 이어진다. 대부분의 다이어터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살짝 안심이 되는 나는 어쩔 수 없는 다이어트 쫄보인가보다.

다이어트 레시피만으로는 우왕좌왕 할 수밖에 없는데, 2주 파워식단과 유지기 한달식단까지 수록되어 있어 다이어트 도전을 쉽게 한다. 심지어 첫날 아침은 내가 좋아하는 방울토마토와 스크램블에그다! 시작부터 나쁘지 않아~ 여름이 오기전에 지방이 3kg쯤은 충분히 보내버릴 수 있겠다!!! 아침은 재로만으로 준비하기 쉬운 식단, 저녁은 꼬기가 들어가 있는 식단도 마음에 든다. 더군다나 도시락, 샐러드, 샌드위치 그리고 주말특식까지 90가지의 다이어트 레시피가 지루할 틈을 주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번 도전도 실패할지도 모르지만, 최대한 아는 맛에 가까운 그리고 만들기도 쉬운 90가지 레시피의 도움을 받아 건강하고 즐겁게 도전하는 걸로! 아자아자 화이팅!!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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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365일 1
블란카 리핀스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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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모나! 오랜만에 첫 장부터 파격적인 19금 소설을 만났다. 한참 휘발성 책 읽기의 주요 아이템이었던 할리퀸과 심취해 있던 시드니셀던의 소설만큼이나 파격적이다. 보지는 못했지만 넷플릭스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이유를 인정하게 된다. 심히 자극적인 마피아와 포르노에 가까운 적나라한 묘사,,, 심지어 3권 시리즈물로 계획된 탓에 마지막 장은 마치 막장 아침드라마 수준으로 마무리된다. 다음권이 나오기 전까지 어떻게 기다리라고 이렇게 끊어버리시는 건지 마지막 장을 넘길 때는 조급함마저 느끼게 된다. ^^;;


이탈리아 마피아 가주 마시모는 생사의 기로, 환상 속에서 만난 여인을 사랑하게 된다. 존재하지 않는 환상 속의 여인을 사랑하고 있음을 인정하며, 현재의 모든 관계 속의 여자들을 환상 속의 그녀에 대입한다. 진심을 다해 그녀들을 대하지 못한다. 지금껏 만나왔던 그들은 환상 속 그녀의 대용품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마시모의 눈앞에 그녀가 나타난다. 이유 불문 마시모는 그녀를 차지하고 싶다. 마피아의 가주 마시모는 그럴만한 권력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당장 그의 앞에 그녀가 있어야 한다. 일분일초가 아쉽고 절박하다.


한편, 운명적으로 마시모의 그녀가 될 수밖에 없는 라우라는 호텔리어로서의 캐리어를 탄탄하게 쌓아가고 있지만 연인과의 관계가 순탄하지 않다. 때때로 느끼는 외로움과 주체할 수 없는 욕망으로 조금씩 지쳐가고 있다. 운명적인 만남을 위해 누군가가 계획하고 있는 듯하다. 소진된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시칠리아의 휴가, 여전히 그녀에게 소홀한 연인과의 시간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유 없이 때때로 느껴지는 시선이 불안하다.


"수평선 너머로 육지가 사라지자, 애초에 시칠리아에 오질 말걸 그랬다는 후회만이 막심했다. 그래서 마시모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의 구원자 따위가 되지 않았더라면. 그랬다면 난 여기 앉아 새장 속에 갇힌 새처럼 살지 않고 평범한 삶을 살아갔을 텐데" (p.193)


라우라의 불안이 이유 없는 불안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듯 마시모는 그녀를 납치하고, 그녀에게 365일 동안 그의 곁에 머물 것을 그가 온 힘을 다해 그녀를 사랑할 것을 그녀가 그를 사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임을 통보한다. 환상에서 출발한 그들의 인연이 현생에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가,,, 긴장감 넘치는 그들의 밀당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든다. 넷플릭스 영화를 찾아봐야 하나,,, 호기심이 충만해진다.


"안타깝게도 앞으로 365일 동안은 그럴 수 없어. 1년간 날 위해 희생해 줘야겠어. 네가 나를 사랑하도록 온 힘을 다해 뭐든 할 거야. 만약 네 다음 생일까지도 네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보내 줄게. 오해하지 마. 이건 제안이 아니야. 넌 거부할 수 없어. 이건 통보야.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알려주는 것뿐이야." (p.65)


마시모의 집착과 그의 광기 어린 집착에 서서히 빠져드는 라우라의 변화, 두려움에 떨면서도 당당하게 자기 주도성을 잃지 않는 그녀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다. 어느덧 마피아 가주와 평범한 여자와의 위험한 사랑을 응원하게 된다.


"넌 지금 내가 바보였다는 듯이, 아무 생각 없이 살았다는 듯이 마구 소리 지르고 있어. 그래, 난 멍청했어. 아무 생각도 없었어. 그래서 다 망했다고. 하지만 제아무리 과거를 돌리고 싶대도 현재는 바뀌지 않아. 타임머신이라도 발명한다면 모를까!" (p.435)


섹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저녁을 준비하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작가의 말처럼 쫄깃하고 적나라하게 야하다. 여운을 남기는 독서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지루한 일상 약간의 일탈을 꿈꾸는 이들에게 충분히 흥미로운 시간을 만들어준다. 이어지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해진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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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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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무겁게 불리는 이름이다. 아빠가 조금은 빨리 돌아가셨다. 이유가 될 수는 없지만, 아직 철이 들기전 아버지가 내 곁을 떠나신 탓에 아버지는 내게 언제나 아빠였다. 때문에 나에게 아버지란 호칭은 많이 무겁다... 언제까지 든든한 보호막이 되어 줄 것 같았던 아빠가 작아지는 순간이 있었다. 아빠가 작아졌다기 보다는 내가 자란탓이었겠지만, 이제는 아빠를 내가 보호해야겠구나 그런 느낌... 눈물을 흘리는 아버지를 찾고, 모두가 잠이 든 새벽 홀로 헤매는 아버지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아버지의 근처 몸을 뉘이는 것같은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엄마의 부재를 잠시 채우기 위해 J시의 아버지를 찾은 주인공 헌이 그간 아버지를 바라보던 속내를 담담히 털어 놓는 신경숙 작가의 장편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는 소설이라기 보다는 에세이 같은 느낌으로 내게 닿는다. 어렵기만 했던 그때 그시절, 전염병을 피하기 위해 배움을 잃어야 했고, 또 다시 몹쓸 전염병이 순식간에 부모를 앗아간 14살 어린시절의 아버지로부터 마른가지처럼 앙상한 모습으로 당신 손으로 묻어준 친구같은 앵무새 참이를 찾는 연약한 모습의 아버지까지 나의 눈에 비친 아버지는 연민 그 자체다.

"사는 일이 꼭 앞으로 나아가야만 되는 것은 아니다. 돌아보고 뒤가더 좋았으몬 거기로 돌아가도 되는 일이제. 나에게 하는 말일까? 아버지는 피로한지 야윈 몸을 의자 뒤쪽으로 젖히려고 해서 나는 아버지를 내게 기대게 했다. 아버지는 눈을 감고 혼잣말처럼 말했다." (p.92)

긴 투병생활 끝에 소홀해진 나에게 서운함을 말씀하시는 듯 마지막 임종도 허락하지 않고 내 곁을 떠나가신 아빠가 떠오른다. 긴병에 효자가 없다는 쓸데없는 옛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일주일에 두세번 찾던 병문안이 주말 병문안으로 그마져도 핑계를 찾아 소홀해질 무렵 아빠는 갑자기 나빠지셨다. 비록 몸이 좋지 않아도 또렷하시던 정신이 까무룩해지고 스스로 거동이 불편해지자마자 불안하게나마 부여잡고 계시던 생의 끈을 놓아버리셨다. 맏이로 상을 치르고 돌아오는 길에 마시지도 못하는 소주를 두병쯤 마시고 정신줄을 놓았다. 아빠에게 미쳐하지 못했던 말들을 가슴속에 꼭꼭 눌러 담으며... 나 또한 아빠를 한 사람이 아니라 그져 내가 어떻게 해도 언제나 허허 웃으며 내 옆에 있을 아빠로만 보고 있었음을 후회하게 된다.

든든한 나무같았던 아빠가 조금씩 약해지는 모습을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쳤던 무심했던 나를 반성하게 한다. 마지막 아빠 얼굴이 어땠었는지 조차 가물가물 하지만, 꿈에서 조차 볼 수 없는 아빠가 서운하지만 그래도 아빠가 보고싶어지는 밤이다. 가족, 부모님, 아버지... 여러 생각이 넘쳐나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오늘도 버겁지만 자식들을 위해 살아내셨을, 살아내고계시는 우리 아빠를 비롯한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

"살아냈어야,라고 아버지는 말했다. 용케도 너희들 덕분에 살아냈어야,라고." (p.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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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갔었어#신경숙#창비#몽실북클럽#몽실서평단#장편소설#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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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코가 석 자입니다만
지안 지음 / 처음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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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를 외치며 끈끈한 공동체 생활을 강조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요즘은 끈끈한 공동체 보다는 내가 중요해졌다. 옆집 수저가 몇개인지까지 알고 있는게 당연했지만 요즘은 옆집 식구가 몇명인지도 모르는게 일상이 되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다.


'내 코가 석자' 내 한몸 건사하기도 힘든 상태라는 말을 온 몸으로 던지는 말이다. 한마디로 나를 건드리지마라 정도라고나 할까. 내 눈에 보이는 정보가 다였을때는 이사람도 챙기고 저사람도 챙기는게 가능했을지 모르지만, 다양한 형태로 너무나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지금은 서로 쿨하게 지내는게 좋지않을까 싶다. 안타깝지만 내가 제일 걱정인데 누구를 걱정하냐고 ^^;; 하지만, 여전히 내 안에 자리하고 있는 사회적 DNA가 혼자 DNA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


25년째 월급노예로 직장생활 이제 곧 오십을 바라보는 워킹맘... 나로구나! 특별한 능력도 없고 유산 또한 쥐톨만치도 없으니 매일매일 그만두고 싶어도 이만큼 일하고 요만큼 받지만 매달 입장하시는 월급님이 절실한 탓에 노예로 살고 있는 내 모습이로구나 ㅋㅋㅋ


아무튼, 복잡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 않지만 여전히 혼밥은 싫고 외로운 섬이 아니고 싶은 탓에 어딘가에 살짝 발을 들여놓고 싶은 아이러니한 심리상태,,, 심야식당을 애용하는 어느 누군가처럼 느슨한 공동체에 소속되고 싶은 모습에 공감하게 된다. 가볍게 툭툭! 너도 그래? 나도 그래!하게 된다. 비슷한 연배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라는 공통점 때문일까 가까운 또래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듯하다.


워킹맘이다 보니 다른 부분보다 직장에서의 그리고 아이와의 이야기에 눈길이 간다. 상사의 잔소리를 듣기 싫어서 후배의 일을 대신해주는 것을 이유로 어이없는 왕따를 당한일이나, 아이의 감성을 따라가지 못하는 일이나 어쩜 이렇게 감성을 자극하는지~ 고개가 절로 끄떡여진다.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오는 시간 들썩이는 마음과 함께 유쾌한 시간이였다. 나 부터 살자!!


[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제코가석자입니다만#지안#처음북스#책과콩나무#서평단#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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