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 TV애니메이션 원화로 읽는 TV애니메이션 원화로 읽는 더모던 감성 클래식 8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애니메이션 <작은 아씨들> 원화 그림, 박지선 외 옮김 / 더모던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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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우리 딸들, 너희들이 앞으로 얼마나 살든 지금만큼만 행복하 면더 바랄 게 없겠구나!" (p.849)

작은 아씨들은 언제, 어떻게 읽어도 두근두근 소녀 감성이 된다. 네 자매의 스토리야 책과 만화, 영화까지 두루 섭렵한지라 새롭지는 않지만 - 덕분에 이번 책은 작은 아씨들 1, 2권을 합한 완역본으로 850여 페이지에 달한다 - 늘 기대감으로 읽게 된다. 또 하나 어린왕자까지... 책장을 펴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진달까,,, 어른이의 삶을 풍족하게 채워주는 아이템들이다.

더 모던 감성클래식 시리즈의 작은 아씨들은 1, 2권 합본도 합본이지만 감성충만한 원화까지 함께하고 있어 벽돌책이지만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작은 아씨들은 저자 루이자 메이 올콧의 자전적 소설로 알려져 있다. 당연, 유쾌 통쾌 상큼 발랄한 둘째 조가 그 주인공이다. 가정적인 뼈속부터 현모양처인 메그 (얼마전 본 영화에서는 엠마 왓슨이 어찌나 예쁘던지), 언제나 씩씩한 야망가 조(하지만 그녀 또한 사랑의 설레임엔 수줍기만 하다), 피아노를 너무 사랑하는 천사 같은 베스(로렌스씨와 나이를 넘나드는 우정은 칭찬해!), 막내 욕심꾸러기 화가 지망생 에이미(결국 로리를 차지하고야 만다) 네 자매의 개성 가득한 삶이 800여페이지를 꽉 채우며 반짝인다.

벽돌 책 곳곳을 채우고 있는 만화가 어릴적 재미있게 봤던 만화를 떠오르게 한다. 만화 덕분에 완전 감성에 푹 빠진 다고나 할까. 책을 읽는 다기보다 만화를 보는 느낌이다. 아~ 책을 읽기 위해 펴야하는데 이 책은 귀욥고 따뜻한 만화 때문에 소녀감성의 장식품 역할도 충분히 해낸다!

보통은 네 자매의 어린시절 이야기로 종지부를 찍곤 했는데 1, 2권 합본인 만큼 매그의 결혼을 시작으로 네 자매가 각기 다른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이어진다. 긴 시간을 함께 하며 뭐랄까, 마치 네 자매가 재잘재잘 친구처럼 수다를 떨고 있는 기분이다. 사실 매번 마음에 드는 캐릭터인 둘째 조를 중심으로 책을 읽었는데 이번엔 유난히 첫재 메그의 이야기가 눈에 닿는다. 이른 결혼과 그 당시 대부분의 일상이 그러하듯 조금은 부족한 듯한 삶 그리고 아이와 남편. 색다른 기분으로 - 초보 주부시절을 떠올리며 - 미혼의 삶이 아닌 기혼의 삶을 바라본다.

"다른 젊은 새댁들처럼 메그도 결혼 생활을 시작하면서 모범적인 가정주부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존에게 집은 천국이었다. 아내가 항 상 웃는 얼굴로 맞아주고, 날마다 호화로운 요리를 먹고, 셔츠의 단 추가 떨어진 채로 지내지도 않았다. 메그는 엄청난 사랑과 열정과 쾌활함으로 집안일을 잘해내고 있었다." (p.483)


행복이 뭐 별건가! 미워죽겠다가도 사랑스러워지는 남편과 애물단지 같은 보물단지 아이들과 함께 웃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행복임을 소심하게 공감하고 네 자매의 10년 후 소원을 이룬 모습을 기꺼이 함께하는 두꺼운 벽돌 책을 만화처럼 가볍게 정복한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내가 꿈꾸던 인생은 거의 이루어졌어. 처음에는 화려한 삶을 꿈 꿨지만 마음속으로는 작은 집, 존과 사랑스러운 아이들만 있으면 된 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이 모든 것을 가졌으니 하나님께 감사하지. 그래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야." (메그 / p.846)

"그럼, 기억나지. 그런데 돌이켜 보면 그때 원했던 인생은 이기적이고 외롭고 차가운 삶이었던 것 같아. 좋은 책을 쓰고 싶다는 꿈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았지만 기다릴 수 있어. 이런 경험과 장면이 더해져 분명히 더 좋은 글이 나올 거야." (조 / p.845)

"지금의 인생은 내가 계획한 것과는 많이 다르지만 바꿀 마음은 없어. 나도 조 언니처럼 예술가의 꿈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야. 다른 사람들이 예술의 꿈을 이루는 것을 돕는 것으로 만족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아기의 조각상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로리가 이제까지 내가 만든 것 중 최고라고 했어.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래서 대리석도 도전해보려고 해. 그러면 무슨 일이 생겨도 적어도 내 꼬마 천사의 모습을 간직할 수 있으니까." (에이미 / p.846)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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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의 심판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 2
스테판 안헴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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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다. 그 편지가 수취인에게 도달할 가능성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그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편지가 수취인에게 도착할 확률은 계산도 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도 작았다. 그런데 정확히 그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 일어났다." (p.9)

편지 한 통으로부터 시작된, 일곱 명의 희생자와 일곱 개의 사라진 장기!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얼굴 없는 살인자'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후라 짜릿한 한 줄 소개와 함께 시작하는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편지의 심판'에 대한 기대가 한층 더 높아진다. 벽돌도 깨의 책을 들고 읽다 - 슬프지만 노안이 오기 시작해서, 돋보기는 거북하고 안경을 쓰고 보는 것보다 가까이 읽는 게 좋다 - 보니 팔목이 시큰거린다. 전작도 그렇지만 글자를 살짝 키우고 두 권으로 나눴으면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스쳐간다.

얼굴 없는 살인자의 주된 사건이 일어나기 6개월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시작한 이야기 덕분에 첫 번째 작품에서 다소 혼란스러웠던 파비안과 소냐의 관계, 니바의 도발 그리고 두냐의 일탈에 대한 의문이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등장인물에 대한 캐릭터가 선명해진다고 할까,,, 훨씬 입체적인 느낌과 함께 책장을 넘기게 된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겨울, 주요 인사들을 보호하기 위한 비밀경호국의 보호에도 불구하고 스웨덴 법무부장관 그리모스가 홀연히 사라지고 파비안은 사라진 그리모스를 찾기 위한 수사에 투입되지만,,, 비밀경호국의 수장 헤르만에게 석연치 않음을 느낀 파비안은 금단의 열매와 같은 니바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그리모스를 찾는 수사는 진척을 보이며 용의자를 특정하지만 진범이 아닌 것 같은 직감을 떨쳐버릴 수 없다. 더군다나 조금씩 삐그덕거리던 아내 소냐와 아이들과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지고, 어디서부터 잘못되고 있는 걸까. 파비안은 소냐와의 관계도 사람들의 장기를 꺼내간 범인도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다.

"사랑이란 건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라니까요. 그거보다 복잡할 필요가 전혀 없어요. 분명히 불꽃이 아주 작아진 것 같지만, 소매를 걷어붙이고 달려들어 봐요. 그래도 불씨가 꺼져버리면 그건 끝난 거니까, 변호사한테 전화해서 서류에 서명할 준비나 하고요." (p.537)

한편, 독단적이지만 탁월한 수사능력으로 동료들의 시기와 질투를 한몸에 받고 있는 덴마크의 수사관 두냐 또한 유명 TV 스타의 아내가 자신의 집에서 잔인하게 살해당한 사건을 맡아 유력한 용의자로 그의 남편과 오래전 출소한 연쇄 강간 살인범을 쫓고 있지만 그녀 또한 이들이 범인이 아닐 것 같은 강력한 직감에 몸서리 친다.

우연인 듯 아닌 듯 비슷하게 닮아 이어지고 있는 한 사람을 쫓고 있는 파비안과 두냐. 차례차례 살해되어 몸 속의 장기를 빼앗기고 있는 이들의 뒤를 쫓던 두 사람은 닿지 않아야 할 곳을 향하고 있는 진실에 맞닥뜨리고... 추악한 진실속에서 숨겨진 순애보와 조우한다.

긴박하게 이어지는 연쇄살인의 현장의 긴장감과 매력적인 두 수사관의 정교한 수사에 피리부는 사내를 쫓아가는 아이들처럼 푹 빠진다. 범죄스릴러의 정석과 같은 파비안과 두냐의 매력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등장하는 진범과 가슴 아픈 진실은 진한 여운을 남기며 길고긴 여정을 마무리한다.

연쇄살인, 사라진 장기를 추적해가는 두 수사관의 범죄현장도 매력이지만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애타게 쫓는 인간적인 모습도, 의문의 연쇄살인범에게 잡혀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놓지 않기위해 몸부림치는 죽어가는 피해자의 심리를 따라가는 것도 매력적인 시간이 되어준다. 범죄스릴러를 애정하는 독자라면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 강추다! 다음 시리즈도 완전 기대된다. ^^

"하지만 더는 어떤 일이든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이제 곧 죽게 되기라는 희망조차도 포기한 지 오래였다. 이제부터는 그냥 무관심이 그녀의 모든 의식을 차지하게 할 생각이었다. 무엇보다도 이제는 그저 체크아웃하고 문을 닫고 나가고만 싶었다." (p.410)

[ 네이버카페 문화충전200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편지의심판#스테판안헴#마시멜로#문화충전200#서평단#파비안리스크시리즈#범죄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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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칼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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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의의 칼날이라고 믿는 것이, 정말 올바른 방향을 향하고 있나? 오리베는 의문을 품었다. 옳은 방향을 향하고 있는 칼날은 진짜일까? 정말 '악'을 벨 힘을 가지고 있나?" (p.534)

'만약 나라면' 이라는 생각을 끝없이 하게하는 글이었다. 천상에서 내린 이야기꾼으로 회자되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풀어낸 소년범죄는 잔인함을 넘어 법의 처벌기준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갈수록 극단적이 되어가고 있는 소년범죄에 대해 깊은 고민을 남긴다. 더군다나, 이번 소설의 소재가 된 성범죄의 경우 1회성 범죄에서 끝나지않고 다양한 형태로 2차, 3차 범죄가 일어나는 경우가 빈번한 악질적인 범죄에 해당한다. 작년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던 n번방 사건처럼 확대 재생산되는 성범죄는 아무 잘못도 없는 피해자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간다. 심지어 다른 범죄들과 달리 피해를 적극적으로 호소할 수 없는 상황이 더 많은 피해자를, 더 많은 피해를 만든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소년범의 갱생도 중요하지만 엄중한 처벌을 통해 소년범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나 또한 나가미네의 입장이였다면 기필코 그 몹쓸 놈들을 내 손으로 처벌했을 것이다. 소설속 이야기지만 어리디 어린 소녀들을 한갖 장남감처럼 히롱한 가이지 일당의 범죄에 치가 떨린다!

"도모자키는 미성년자입니다. 게다가 고의로 에마를 죽인 게 아니라, 예를 들어 알코올이나 마약의 영향으로 정상적인 판단력이 없었다고 변호사가 주장하면 도무지 형사처벌이라 할 수 없을 가벼운 판결이 내려질 우려가 있습니다. 미성년자의 갱생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피해자 측의 마음을 완전히 무시하는 상황이 벌어질 게 빤합니다." (p.183)

해마다 열리는 불꽃놀이를 보기위해 나가미네의 외동딸 에마는 친구들과 함께 외출하고, 늦은 시간 귀가하는 딸이 걱정되지만 나가미네는 또래 아이들처럼 아빠의 걱정을 지나친 간섭으로 여기는 에마를 위해 연락을 참고 있지만, 도착할 시간이 훌쩍 지나버린 늦은 밤이되도록 에마에게 연락이 닿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불안에 휩싸인다.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날수록 쌓여가는 공포... 그 끝에 걸려온 아이의 신원확인을 요청하는 경시청의 전화 한 통. 피말리는 공포 끝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이는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오고... 밝혀지는 진실들은 딸을 잃은 나가야미를 끝이없는 좌절로 몰아간다. 살아가야하는 이유를 잃어버린 그에게 전달된 한 통의 문자는 날카롭게 벼려진 칼날을 그의 손에 쥐어주고.... 아이를 잃은 부모라면 누구라도 그러할 수 밖에 없는 선택을 하기에 이른다.

"기사는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끝을 맺었다. '잘못된 길에 들어선 소년을 갱생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잘못으로 발생한 피해자의 마음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 그에 대한 고민이 현재의 법에는 빠져 있다. 아이의 생명을 빼앗긴 부모에게 스스로의 장래는 알아서 하라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p.389)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짐승같은 인간들이 단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유유히 법망을 피해간다. 응당 범죄자를 처벌해야하는 법의 칼날은 범죄자를 처벌하고 피해자를 보호하지 않는다. 하염없이 방황하며 피해자를 남겨진 가족의 가슴을 깊이 파고들어 그들의 삶을 앗아가고야 만다.

"그렇다면 나는 이 사건이 어떻게 끝나길 바라나? 거기까지 생각하자 아유무라는 혼란스러웠다. 나가미네가 복수에 성공하지 못하면 언젠가 스가노 가이지는 체포된다. 하지만 그다음 자신들이 납득할 만한 시나리오는 존재하지 않는다. 소년법의 벽은 가해자를 보호한다. 그리고 거의 모든 법은 피 해자에게 냉혹하다." (p.375)

2004년 출간된 책임에도 현시대 소년범에 대한 문제를 적나라하게 담고 있음이 놀랍다. 이미 오래전 그때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범죄자를 처벌하지 못하고,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하는 방황하는 법의 무딘 칼날이 안타까울 뿐이다. 어리다는 이유로, 갱생의 기회를 주어야한다는 이유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피해자의 가슴에 칼을 꽂아야하는 것일까... 만약 나라면?! 이라는 생각을 멈출 수 없다.

"그제야 자신 또한 지금 이 세상을 만든 공범자임을 나가미네는 깨달았다. 그리고 공범자들은 자신과 똑같은 대가를 치를 가능성이 존재한다. 지금 뽑힌 게 자신일 뿐이다." (p.507)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방황하는칼날 #히가시노게이고 #하빌리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소년범죄 #성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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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느리의 하루 - 사회 초년생이 세상을 살아내는 법
오느리 지음 / 경향BP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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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막례 할머니가 그랬다. 나를 남에 맞추려고 하지 않고 그냥 생긴 대로 살았더니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로 인생이 채워지더라고.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본모습으로 당당한 박막례 할머니가 참 멋지다고 생각한다. 또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정교하게 다듬어져 속내를 알 수 없는 사람보다는 날것의 내 모습을 거리낌 없이 보여줄 수 있는 사람으로" (p.265)

사회초년생은 아니지만 이제 곧 사회초년생 준비를 하고 있는 아이들의 엄마로, 사회초년생으로 나와 마주하고 있는 후배들의 선배로 그리고 나 또한 쉽지 않은 '남의 돈' 버는 일을 하고 있는 한 직장인으로 위로와 공감의 마음을 얻는다. 우연하게도 휴가 끝자락에 읽기 시작한 책은 다가오는 월요일이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나의 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 어지러운 마음을 가만가만 토닥인다.

마냥 철없어 보이는 귀염뽀짝한 주인공 오느리가 읽는 이들의 지친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는 건 아마도 사회초년생 직딩을 거쳐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내고 있는 오느리의 엄마, 아빠 - 작가님들 - 의 마음을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마냥 귀여운 오느리를 보다가도 어느 틈에 마음이 짠해지는 걸 보면 나 또한 쉽지 않은 일상을 살아내고 있음일 것이고, 나의 아이들의 미래가 녹녹하지 않음을 안타까워하고 있음이리라. 재기발랄한 인스타툰을 보면서 너무 으르신 같은 말을 쏟아내고 있는 내가 참,,, 어이없다가도 안쓰러운건 무슨 마음일까... 내내 쨍하던 날씨까지 찌뿌둥한게 퍼즐맞추듯 우울한 마음을 더한다. 기운내자! 아자아자!

오느리툰은 90년대생이 사회를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그림에세이다. 내가 보기에는 한 없이 어리기만한 그들이지만 90년대생들은 어느새 계란 한판이라고 우스개 소리를 하는 나이 서른을 지나, 이제는 마냥 어리기만한 사회초년생이 아니라 밀레니얼이라 불리우는 새로운 세대를 기다리는 나이가 되었다. 풍요로움의 끝판왕으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부모보다 잘 살기 어려운 첫 세대가 되어 바늘구멍보다 더 작은 마이크로 바늘구멍을 뚫고 사회초년생이 되었지만 90년대생들의 인생관과 너무 다른 사회분위기에 적응하느라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다. 물론, 나 처럼 그들과 직접 대면해야하는 기성세대들 또한 그들 덕분에 상처받는 일이 부지기수다. 함께 살아가는 일이 세상 쉽지 않음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지만, 역시 가장 힘든 것은 90년대생 그들임에는 틀림없다. 힘내자~ 토닥토닥!

취준생 시절 상상속의 멋진 뿜뿜한 커리어우먼은 진심 상상속에만 존재하는 일이고,,, 내가 직딩 새내기였던 그때나 지금이나 멋진 뿜뿜 커리어우먼과 월급 플랙스는 온데 간데 없고 상사(with 클라이언트)의 막무가내 요구와 텅장만 나와 함께하고 있는건지 불가사의한 일이다. ㅜㅜ;;

그럼에도, 나를 믿어주는 부모님과 친구가 있고 어렵지만 서로에게 어깨를 내어주는 동료와 이웃이 있는 세상은 여전히 살만하다고 생각하는 건 바보같은 건가,,, 조금 힘들지만 어깨펴고 당당하게 서로를 토닥이며 살아갈 수 있는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오느리에게서 다가오는 월요일을 뽀갤 수 있는 (작은) 에너지를 얻는다.

우울한가요? 출근하기 싫은가요? 지루한가요? 스스로가 실망스러운가요? 망설이지 말고 오느리와 만나보세요~ 남의 돈버는 쉽지 않은 일! 한 마음으로 투덜거려 드립니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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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 2
장탄 지음 / 비스토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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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는 방구석 폐인 주혁을 다시 세상밖으로 끌어내는 맛보기 보이스피싱이었다면 2편에서는 좀 더 다이나믹한 미래정보를 서비스로 제공한다. 물론 유료서비스로, 심지어 확실한 인생역전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자그마치 30회의 튜토리얼 서비스로! 방구석 폐인이 사람같아 진 것만으로도 부족하지 않은 인생역전으로 보이는데, 기우일지도 모르지만 확실하게 인생역전을 하고 난 후 그에 대한 댓가가 심히 걱정되기도 한다.

일곱 번의 무료서비스로 세상 밖으로 나온 주혁은 망설임없이 다음단계를 선택하고 브론즈 단계를 이용하기 위한 이용료 - 지금까지 벌어들인 가격에 비해 새발의 피처럼 여겨지는 - 를 지불하고,,, 그의 미래를 함께 할 '보이스 프로덕션'을 창립하기에 이른다. 가볍게 볼 때는 보이스피싱이 제공하는 미래정보를 적절히 이용한 주혁의 성공담처럼 읽히기도 하지만, 조그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진 주혁이 다시 세상을 마주하기까지의 여정, 무조건 밖으로 나오라고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어나게 하고자하는 의지를 북돋아주는 보이스피싱의 멘토같은 역할을 읽어낼 수 있다. 무감하게 돈만 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꿈을 펼쳐나가면서 한편으로 재능을 가진 후배들을 키워내는 주혁의 성장기라 하겠다.

2편은 1편에서 보이스피싱의 정보를 이용해 펼쳐둔 영화, 드라마 등이 예상과 다르지 않게 성공가도를 달리며 주혁의 인생역전의 탄탄한 발판을 마련한다. 물론, 감동적인 독립영화 제작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권력을 이용해 약자를 괴롭히는 악당은 가차없이 처단하는 따뜻하고 통쾌한 모습과 함께 말이다. 때문에 주혁의 판타지스러운 돈벌이가 전~혀 못마땅하지 않다.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린다는 이미지가 강했던 보이스피싱 이미지가 역전된다고하기에는 코믹스럽긴 하지만, 이처럼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있는 보이스피싱이라면 환영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다만,,, 8권까지 이어지는 스토리라고는 1도 생각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아침드라마 수준의 '다음권에서 계속'으로 잠깐 멘붕이 왔다는건 비밀이다. ^^;;

[ 네이버카페 책과 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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