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틀린 집 안전가옥 오리지널 11
전건우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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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집"은 호러, 스릴러 마니아를 이끌고 있는 전건우 작가의 신작이자 서영희, 김민재 주연의 심리스릴러 영화 원작이다. 2019년 안전가옥 원천 스토리 ‘하우스 호러’ 공모전 수상을 통해 탄생한 소설이기도 하고 출판 전 영화제작까지! 쫀쫀한 스릴러를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책장을 편다.

때때로 표지 첫 인상이 마지막 장까지 찰떡같이 따라붙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 읽은 뒤틀린 집이 딱 이런 느낌이다. 검정색 바탕, 묵직한 대못으로 쓰여진 제목,,,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돌출된 글자가 책을 받치고 있는 손가락을 자극한다. 공포소설이라는 사실에 너무 몰입한 걸까,,, 마치 어둠속에 감춰진 알 수 없는 것들이 뒷덜미를 잡아채기 위해 스물스물 기어오르는 것처럼 오싹하다.

새하얀 외벽, 파란색 지붕의 깔끔한 2층 양옥. 어느 곳보다 안전해야하는 집이지만 말못한 비밀을 품은 이곳은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도망치듯 새로운 곳에 둥지를 마련한 동우 가족에게 끔찍한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현실적이고 예민한 엄마 명혜와 낙관적이지만 어려움으로부터 도망치기에만 급급한 아빠 동화작가 현민, 그리고 두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동우. 다섯 식구는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으로 평온했던 서울 생활을 접고 이곳에서 새 둥지를 틀었지만... 서늘한 기운과 함께 다가오는 불길한 기운은 기어이 그들을 잠식해 나간다.

"그 순간, 악몽의 한 장면이 떠오르며 오싹해졌다. 명혜는 얼른 커튼에서 멀어져 원래 계획대로 세탁실로 향했다. 이제는 제발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찾길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이 넓은 집에 혼자 남겨진 것 같았다. 무섭기도 하고 불쾌하기도 했다." (p.40)

서늘할리 없는 날씨에도 섬뜩할 정도로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파란 지붕집. 알 수 없는 두려움에 떨며 울음을 터트리는 막내 지우와 비밀 친구를 사귄다는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둘째 희우. 명혜는 이상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을 보며 알 수 없는 불안함에 휩싸이는데... 급기야 그녀에게 들려오는 섬뜩한 목소리 "아이들은 어디 있니?" 어느날 갑자기 모든 세간살이를 두고 갑자기 사라져 버린 다섯 가족은 어디로 사라져버린 걸까. 기이한 현상이 계속되는 이 집의 비밀을 풀기 위해선 사라진 가족을 찾아야 한다.

대문과 안방 등의 방향 배치가 뒤틀려 있어 생긴 틈 사이로 나쁜 기운이 흘러나와 온갖 귀신을 불러모으고 산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는 오귀택으로 불리는 뒤틀린 집. 현민의 가족으로 인해 봉인되어 있던 오귀택의 악령들은 세상밖으로 걸어나와 그들을 뒤틀기 시작한다. 안전해야 하는 집이 기행의 장소가 되고, 아이들의 지켜야하는 부모가 무표정한 악귀가 되어 아이들을 해하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공포스럽다.

"아이들은, 위험하게도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서 각자 뿔뿔이 흩어져 있었다. 그걸 모으는 것이, 그리하여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 자기가 해야 할 일이라고 명혜는 생각했다." (p.76)

호기심은 공포심을 가볍게 누르고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하고, 무심코 열어버린 판도라의 상자는 추악한 민낯을 여과없이 쏟아낸다. 끝이 없는 인간의 욕심은 두려움과 공포가 되어 뒤틀린 집을 계속해서 비틀어 댄다. 영화에서 명혜역을 맡은 서영희와 책속의 장면이 오버랩되며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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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초보자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63
심짱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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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TV만 돌리면 골프 프로그램이요 만나기만 하면 스크린 골프이야기다. 요린이에 이어 골린이까지 바야흐로 골프 전성시대라 하겠다. 허나,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운동이 전부인 나에게 골프는 너무나 멀고 먼 이야기였던터라 같이 운동을 하고 싶다고 조르는 남편의 바람도 꾹꾹 누르고 있었는데,,, 반백년가까이 살다보니 슬슬 삐걱거리는 몸은 운동이 필요하다고 울어대기 시작한다.

아놔~ 정말 힘들지만 이제는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때쯤,,, 중년의 친구 같은 오십견 - 아직 오십되려면 조금 남았는데?! 좌절하는 내 얼굴을 보고 의사쌤 말씀허시길 '요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과 운동부족으로 젊은 사람들도 많은 증상'이라며 위로를 건낸다 - 진단을 받고 어마무시한 약과 운동처방을 받았다. 아파도 운동으로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 증상이고, 오십견에 좋은 운동이 바로 골프라고 귀뜸한다.

움직이는 것에 겁이 많은터라 골프채를 잡기전 충분한 동영상 시청과 이론을 숙지하기로 하고~ 파워 유튜버 '심짱'의 '골프 초보자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 질문 TOP 63'을 읽어 보기로 한다. 책을 보자마자 우리 남편님은 벌써 내 손을 붙잡고 스크린 골프장 입성을 꿈꾸고 계신다. 코로나 때문에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스크린 골프장을 부부가 나란히 찾는게 부러웠다나 뭐라나~ ㅋㅋㅋ

50%의 멘탈과 40%의 셋업 그리고 10%의 스윙으로 완성된다는 골프. 어머나! 스윙이 다가 아니였어?? 평정심을 유지하는 멘탈이 어디서나 젤 중요하군,,, 널뛰는 멘탈을 잡으려면 두렵지않아야 하고, 두렵지 않으려면 즐거워야하니 '즐기는 골프'가 최고라는 조언이 이해되는 지점이다. 골프를 대하는 마음가짐에서 부터 기본적인 매너와 룰, 골프클럽 구입법 - 물론 저렴하게 - 과 그립과 스윙까지 골프를 처음 접하는 골린이들이 궁금할 법한 질문과 답이 차곡차곡 쌓여있다. 골린이에서 골프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는 백돌이가 될때까지 스텝을 밟아 나갈 수 있는 지침서같다.

운동도 하고, 남편과 함께할 수 있는 취미도 만들고 아무튼 뭐든 안하는 것보다 해보는 것이 좋으니 파워 유튜버 심짱의 동영상과 친절한 답변으로 따뜻한 봄에는 멋들어진 옷으로 무장하고 당당하게 필드 한 번 나가보고 싶다. 골프 실력은 투자한만큼 는다는데 꿈이 너무 야무진가?!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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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의 움직이는 찻집
레베카 레이즌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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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푸르름 사이로 소녀소녀한 핑크빛 캠핑카와 두 여인의 분주함이 자리잡고 있는 표지는 소설이라기 보다는 순정만화를 연상시킨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캠핑장이 한 귀퉁이 누구든 반갑게 맞아줄 것 같은 모습이다. 여행을 다닐 에너지가 남아있을 때, 언젠가 꼭 캠핑카를 갖고 싶다는 소박 - 사악한 가격도 가격이지만 주차공간을 확보할 방법이 없어서 소박하지만 이루기 어려운 꿈일 수도 있다 - 한 꿈을 가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 핑크빛 캠핑카 포피가 마냥 부럽다.

"돌연변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남다르다는 거고 요즘 세상에 누가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겠어요? 내가 보기에 당신은 베이지색으로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반짝이는 한 줄기 빛이에요." (p.232)

화려한 도시 런던의 미슐랭 레스토랑 에포크의 수셰프 로지는 1년 365일, 하루 24시간 계획된 일정에 따라 움직인다. 계획없이 조금도 움직이지 않던 그녀가 술김에 결제한 낡은 캠핑카 포피와 함께 계획되지 않은 도전을 시작한다. 서른두 살 생일을 앞둔 어느날 로지의 남편 캘럼은 그녀가 즉흥적이지 않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를 남기고 그녀를 떠난다. 설상가상 그에겐 이미 다른 여자가 있다. 어쩌라고?!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한 로지. 에포크의 수셰프가 되기 위해 주방의 막내부터 지금까지 15년간 열정적으로 일했지만 여전히 만들고 싶은 음식이 아니라 미슐랭 평가와 화려한 런던 사람들의 과시욕을 채워줄 음식에 매달리고 있을 뿐만아니라 주방장 자크가 그만두기전까지 그녀에게 허락된 미래는 없다. 뒤도 돌아보지않고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린 그녀에게 허락된 현실은 즉흥적인 삶을 방해하는 유명 레스토랑의 수셰프 자리와 바람핀 남편 뿐이다.

미래를 생각하며 마시기 시작한 진한 시라즈 와인은 그녀에게 엄청난 두통과 함께 그녀의 전재산이다시피한 거금을 투자한 캠핑카 포피를 남겼다. 그리고 그녀에게 너무나 낭만적인 움직이는 찻집을 선물했다.

"나는 지금 살짝 앨리스가 된 심정이에요. 토끼굴 속으로 떨어져 이 신기하고 새로운 세상에서 사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것 같아요." (p.143)

계획이라는 강박에서 벗어난 그녀는 핑크빛 캠핑카 포피와 함께 바람의 손짓을 따라 움직이며 예쁘고 비싼 음식이 아니라 마음을 채워줄 음식을 만든다. 무모하리만치 도전적이었지만 아무 조건없이 행복과 온기를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친구를 만나고,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줄 예상하지 못한 시련을 겪긴 했지만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있잖아요, 로지. 당신은 항상 자신이 달라져야 하고, 자신을 고쳐야 하고, 남들과 비슷해져야 하고, 틀에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모습 그대로 완벽하다는 걸 모르겠어요? 올리가 한마디 말도 없이 떠났다면, 과연 그랬을까 싶지만, 그건 당신의 문제라기보다 그의 문제예요." (p.353)

서른두 살 만우절, 즉흥적이고 싶은 마음으로 반쯤 객기를 담아 거짓말처럼 시작한 계획되지 않은 여행은 로지에게 많은 행복을 선물한다. 운명처럼 만난 친구 아리아에게서 천천히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무뚝뚝한 츤데레 캠퍼 맥스와 운명같은 사랑 - 인터넷에서 만난 익명의 올리버에게 캣피싱을 당하기도 하지만 - 을 시작하기도 한다. 우연히 마주한 일탈로 진정한 행복을 찾은 것이리라.

"이제 보니 인생의 진정한 선물은 살아가며 만나는 사람들, 사귀는 친구, 마음속으로 들어온 사람들이다. 돈을 주고 살 수없는 것들이다. 이런 갑작스러운 깨달음이 찾아오자 아무 조건없이 포피 수리비를 대납한 맥스가 떠오른다." (p.356)

나른한 주말 오후 따뚯한 햇살 아래, 아기자기한 돗자리를 펴고 향기 좋은 차 한잔을 마시며 로맨스 소설이지만 로맨스 소설 같지 않은 어른들을 위한 조금 긴 동화를 읽은 기분이다.

"속을 털어놓을 사람이 생긴다는 건,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주고 이해해주는 사람이 생긴다는 건 인생의 엄청난 변화다. 그것도 아리아처럼 나만의 방식으로 사는 나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특별한 친구가 생긴다는 것은 말이다." (p.355)

[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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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 플레이어 그녀
브누아 필리퐁 지음, 장소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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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날 강간하는데 애원한다면 자비를 베풀었을까?"
강력한 문장으로 400여 페이지의 여정을 시작한다. 페미니즘 관점에서 본 겜블링 세계로의 초대,,, 속임수와 범죄가 판을 치고 당연한 듯 여성은 배제된 도박판에서 립스틱 대산 45구경 권총을 넣고 다니는 주인공 막심은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거침없이 총을 꺼내 든다. 시작하자마자 그녀를 성폭행하려던 도박꾼을 화려한 액션으로 응징하며 앞으로의 모든 날에 트라우마가 남을 것임을 알리는 그녀의 모습은 같은 여자로서 통쾌하기까지 하다.

남성의 전유물 같은 포커판의 토네이도라 불리우는 막신은 권위적이고 탐욕스러운 아버지로부터 평생의 상처로 남은 트라우마를 얻는다. 괴물같은 아버지에게서 도망친 막신은 인생을 건 복수를 위한 조력자를 찾아나서고 운명처럼 그녀의 복수를 도와줄 두 남자를 만난다. 아버지의 혹독한 훈련 - 학대에 가까운 포커판의 속임수를 가르치기 위한 작크 아버지의 교육철학이 삐딱한 사회를 바라보는 보통의 시선(?) 같이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 덕분에 냉철한 포커판의 전설이 되어가는 작크와 어린시절 교통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은 뒤 자살충동을 억누르기 위해 어두운 골목의 성폭력 범죄자를 처벌하는 발루가 그 주인공이다. 어른이지만 어른이 될 수 없었던 상처받은 세 사람 사이에 어린 아이지만 어른이 될 수 밖에 없는 천재 소년 장이 있다.

"국가가 우리한테 사기를 친단 말이다. 국세청은 돈을 훔쳐가고, 사장은 거짓말을 일삼고, 마누라는 바람을 피우고. 그러니 애써 바르게 살 이유가 없어. 우린 희생양이 아니거든" (p.7)

아슬아슬 하지만 평온했던 포커판 전전하며 인생을 낭비하던 작크는 그의 가슴을 뛰게 만든 첫 여인 막심의 복수의 소용돌이 속으로 기꺼이 뛰어든다. 유력 정치가이자 막심이 아버지 콜베르와의 운명을 건 한판 승부... 크고 작은 상처를 가진 세 주인공은 막심의 복수에 성공하고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포커판 특유의 쫀쫀한 긴장감과 함께 책장을 넘긴다.

루거 총을 든 할머니로 유명한 브누아 필리퐁의 신작 포커 플레이어 그녀는 막심, 작크, 발루 세 주인공의 슬픈 과거와 곁들어진 복수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속도감 있게 스토리를 전개시켜 나간다. 포커판의 토네이도 같은 막심의 복수는 남자들에 의한 빌어먹을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왜 세상은 여자에게, 약한 어린아이에게 이렇게 잔인한 상처를 남기는 걸까,,,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지금이라도 상처를 걷어내고 막신을 비롯한 모두가 스스로의 행복에 전념할 수 있기를 바라며, 무거운 마음을 안은채 마지막 장을 덮는다.

"세상일이란 게 그렇더라고, 마냥 좋게 흘러가지만은 않아. 여기서 '좋다'는 건 성경적인 정의에서 그렇다는 거야. 그래서 때로 는 정신 건강을 위해, 운명을 조금은 믿어볼 필요도 있는 것 같아. 역설적이지만 어쩌겠어, 내가 정한 규칙이 아닌걸." (p.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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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비우기 연습 - 1만여 명을 치유해온 정신과의사가 엄선한 인생에서 버려도 될 42가지 생각들
이노우에 도모스케 지음, 송지현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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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간에 우연처럼 멘탈에 관한 책을 연달아 세 권째 읽었다. 마지막을 장식하듯 읽게 된 생각 비우기 연습. 직장인들의 마음을 보듬고 있는 탓일까, 앞서 읽은 두 권 보다 마음이 쓰인다. '생각 비우기' 생각만으로도 어렵다. 어렵다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이미 머릿속에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는 방증일 터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잠 속으로 빠져드는 그 순간까지 잠시도 생각을 비울 수 없다.


기분 좋은 생각으로 채워진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아쉽게도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잡념들은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대한 쓸모없는 걱정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 조금의 여지도 없이 들어찬 생각을 비워낼 생각을 하기보다는 꾸역꾸역 흘러넘칠 때까지 밀어 넣기를 멈추지 않는다. 평온함을 가장한 채,,, 마치 우아한 모습으로 물 위에 떠있는 백조의 쉴 새 없는 물갈퀴질처럼 말이다.


흐뭇한 얼굴로 조개를 꼬옥 잡은 채 세상 평온하게 물 위를 떠다닌다. 표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새삼 아무것도 아닌 정말 작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으매 감사하게 된다.


산업전문의 이노우에는 늘어나는 불안으로 가득찬 생각만으로도 충분히 피로해질 수 있음을 전하며, 버려도 될 생각을 비우기 위한 적극적인 휴식을 권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갖가지 생각들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이유와 자연스럽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42가지 비법을 정신의학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우아하지만 물속에서 쉴 새 없이 다리를 젓고 있는 백조가 아니라 작은 조개 하나만으로도 세상 다 가진 기분이 될 수 있는 수달이 되고 싶다.


"회사와 일은 인생의 전부가 아닙니다. 몸과 마음을 희생 시켜가면서 계속할 가치가 있는 일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내 마음이 보내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시다." (p.298)


"Don't Think Too Much"
부정적인 생각으로부터 나를 지키고, 스스로에게 기분을 강요하지 않고, 적절한 거절 등 개인과 직장 생활의 균형을 강조한다. 직장의 친한 언니들과 오래전부터 '월요 미식회'를 가장한 점심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집을 찾아다니는 기대감으로 월요병을 극복하곤 했다. 월요일의 작은 이벤트가 소소한 즐거움이 되어 한주를 버틸 수는 에너지가 되었던 것이다. 42가지 방법 모두가 공감을 불러왔지만 특히나 마음에 닿는 에피소드였다.


"예를 들어 월요일이 가장 힘들다면 월요일 아침은 회사 근처에서 호화롭게 먹는다. 아니면 출근 도중 카페에 들러 좋아하는 잡지를 읽어도 좋다. 이런 일을 미리 준비해두면 발걸음을 떼기 수월해진다." (p.166)


다른 이들의 말과 행동에 "내가 잘못했나..."라는 생각보다는 어렵더라도 당당한 근위병이 되어 내 마음을 지키고 싶다. 예고 없이 들어오는 쨉에는 좀 더 쎈 라이트 훅을 날려버리련다.


"쓸데없는 한 마디는 보통 예상치 못한 순간에 듣게 된다. 공격력도 그만큼 강력하다." (p.91)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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