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비우기 연습 - 1만여 명을 치유해온 정신과의사가 엄선한 인생에서 버려도 될 42가지 생각들
이노우에 도모스케 지음, 송지현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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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간에 우연처럼 멘탈에 관한 책을 연달아 세 권째 읽었다. 마지막을 장식하듯 읽게 된 생각 비우기 연습. 직장인들의 마음을 보듬고 있는 탓일까, 앞서 읽은 두 권 보다 마음이 쓰인다. '생각 비우기' 생각만으로도 어렵다. 어렵다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이미 머릿속에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는 방증일 터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잠 속으로 빠져드는 그 순간까지 잠시도 생각을 비울 수 없다.


기분 좋은 생각으로 채워진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아쉽게도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잡념들은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대한 쓸모없는 걱정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 조금의 여지도 없이 들어찬 생각을 비워낼 생각을 하기보다는 꾸역꾸역 흘러넘칠 때까지 밀어 넣기를 멈추지 않는다. 평온함을 가장한 채,,, 마치 우아한 모습으로 물 위에 떠있는 백조의 쉴 새 없는 물갈퀴질처럼 말이다.


흐뭇한 얼굴로 조개를 꼬옥 잡은 채 세상 평온하게 물 위를 떠다닌다. 표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새삼 아무것도 아닌 정말 작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으매 감사하게 된다.


산업전문의 이노우에는 늘어나는 불안으로 가득찬 생각만으로도 충분히 피로해질 수 있음을 전하며, 버려도 될 생각을 비우기 위한 적극적인 휴식을 권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갖가지 생각들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이유와 자연스럽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42가지 비법을 정신의학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우아하지만 물속에서 쉴 새 없이 다리를 젓고 있는 백조가 아니라 작은 조개 하나만으로도 세상 다 가진 기분이 될 수 있는 수달이 되고 싶다.


"회사와 일은 인생의 전부가 아닙니다. 몸과 마음을 희생 시켜가면서 계속할 가치가 있는 일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내 마음이 보내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시다." (p.298)


"Don't Think Too Much"
부정적인 생각으로부터 나를 지키고, 스스로에게 기분을 강요하지 않고, 적절한 거절 등 개인과 직장 생활의 균형을 강조한다. 직장의 친한 언니들과 오래전부터 '월요 미식회'를 가장한 점심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집을 찾아다니는 기대감으로 월요병을 극복하곤 했다. 월요일의 작은 이벤트가 소소한 즐거움이 되어 한주를 버틸 수는 에너지가 되었던 것이다. 42가지 방법 모두가 공감을 불러왔지만 특히나 마음에 닿는 에피소드였다.


"예를 들어 월요일이 가장 힘들다면 월요일 아침은 회사 근처에서 호화롭게 먹는다. 아니면 출근 도중 카페에 들러 좋아하는 잡지를 읽어도 좋다. 이런 일을 미리 준비해두면 발걸음을 떼기 수월해진다." (p.166)


다른 이들의 말과 행동에 "내가 잘못했나..."라는 생각보다는 어렵더라도 당당한 근위병이 되어 내 마음을 지키고 싶다. 예고 없이 들어오는 쨉에는 좀 더 쎈 라이트 훅을 날려버리련다.


"쓸데없는 한 마디는 보통 예상치 못한 순간에 듣게 된다. 공격력도 그만큼 강력하다." (p.91)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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