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이고 호기심 많은 가족의 렌터카 여행기 - 호주 애들레이드 편
전윤석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은 생각만 해도 설렘을 일으키는 단어다. 여기에 자유여행을 더하면 감성과 낭만을 꽉 채운 기대감을 품게 된다.

나는 자유여행 더군다나 해외 자유여행의 경험은 거의 없다. 국내 자유여행이야 관광지를 돌아보는 정도의 아주 가벼운 여행이 전부이고, 해외 자유여행은 입시를 끝낸 아들과 3박4일간의 짧은 일본여행이 내 경험의 전부다. 차 시간과 비행기 시간을 끊임 없이 확인하면서 파파고와 구글지도에 의지했던 3박4일 자유여행은 힘들었던 여행이었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다. 다시 시도한다면 그때의 기억을 더듬으면서 좀 더 촘촘한 일정과 여유로운 마음으로 준비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경제적이고 호기심 많은 가족의 호주 렌터카 여행기의 첫 시작으로 제시된 여행전 계획짜기 일정을 보면서 생각보다 오래전 준비를 시작한 것에 놀란다. 무려 200일전부터 여행을 계획하고 6개월전 항공권을 예약하는 일정은 대부분 '한번 움직여 볼까'는 충동적인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하는 나에게 무척 생소한 모습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미 있던 지식이긴 하지만, 미리미리 준비한 덕분에 비용절약을 포함한 여러가지 잇점이 있음을 다시 한번 알게 된다.

일정표 형태로 제시된 여행준비부터 호주를 여행하는 16일간의 세부일정과 예상비용은 호주 자유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용한 정보인 것 같다.

여행일정마다 자세하게 정리된 방문지와 숙소 정보와 사진자료는 호주 여행을 함께하는 것과 같은 상상을 불러일으킬 뿐만아니라, 호주 애들레이드 여행가이드북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꼼꼼하게 정리되어 있다.

여행기에 포함된 사진자료를 보면서 호주로 배낭하나 훌쩍 메고 떠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느리게 움직이며 유칼립투스 잎을 먹는 코알라도 보고 싶고,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유유히 돌아다니는 캥거루도 보고 싶어진다.

여행기는 편안하게 읽기 좋은 문장으로 쓰여져 있어서 가볍게 읽기 좋았다. 렌터카를 이용한 여행인지라 일정과 장소에 특별히 구애받지 않고 가족끼리 계획한 일정대로 때로는 조금 바꿔가면서 자유롭게 여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숙소가 가족이 묵기에 적합하지 않은(마약과 매춘이 허용되는 거리에 위치한) 장소라서 흠칫 놀라기도 했지만 그 또한 다시 겪어보지 못할 여행의 묘미일 듯 싶다.

"여행은 어디를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론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더 중요할 때도 있다. 특히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가족이므로 가족들과 함께하믄 여행은 더욱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p.178)

틀에 짜여진대로 움직이는 여행사의 패키지 여행이 아닌 렌터카를 이용한 자유여행의 장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여행기였다. 또한다양한 구성원과 연령대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가족여행기라 나중에 참고할 수 있다는 사실에 더욱 만족스러운 책읽기 였다.

어렵지 않은 설명과 실행과정으로 나도 언젠가는 가족과 함께하는 호주 렌터카 여행을 가봐야 겠다는 계획도 부담없이 세워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개 모자란 키스 바일라 8
주원규 지음 / 서유재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개 모자란 키스'라는 제목만 보고 생기발랄한 청소년 로맨스 물이겠거니 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한다. 하지만 글은 청소년 로맨스물이라기 보다는 빈부격차, 부의세습, 비정규직의 자기비하를 담은 사회적 문제를 꼬집고 있는 소설에 가까웠다.

'박마루'라는 복학생의 시선으로 '신일특별민족사립고등학교'라는 그들만의 리그를 꼬집어 보는 톡특한 글이랄까...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수수께끼가 잘 풀리지 않는 느낌이 든다.

박마루는 0.1%의 상위레벨들만 모여있는 학교에 소외계층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이다. 입학하자 마자 편의점 물건을 빼돌렸다는 누명을 쓰고 재판을 받느라 휴학했다가 무죄 선고를 받고 학교로 돌아온 복학생이다. 상위 0.1%의 자녀들과 소외계층 특별전형 입학생의 대립,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범죄자의 누명을 쓸 수밖에 없는 현실 등 한 개 모자란 키스가 달콤한 멜로의 느낌이 아니라 다름에 대한 차별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아무도 마루를 친구로 여겨주지 않는 학교에서 유일하게 마루를 친구로 생각해주는 종구, 하지만 종구 역시 상위 0.1% 집단에서는 소외받는 학생이다. 상위 0.1% 그룹에 속한 이들은 재력은 상위 0.1%이지만 틀에 그들이 생각하는 규격에서 벗어나는 수준이라면 언제라도 사람을 그림자 취급할 수 있는 집단으로 그려진다. 틀리지 않은 서술이라 더 씁쓸해진다.

그들이 생각하는 규격미달의 마루에게 당차게 사귀자고 말하는 '허신미'를 만난다. 뉴욕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이미 아이비리그에 합격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학생으로 상위 0.1%중에서도 레전드급인 신미가 생활보호대상자 마루에게 관심을 갖는다. 왜? 마루와 쌍벽을 이루는 또 한사람의 소외계층 기간제 과학교사 경동호쌤의 설명으로 신미가 가상의 인물로 결론이 나서 조금 이해가 되긴 했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책을 다 읽고도 잘 모르겠다.

마루앞에 해성처럼 등장한 신미는 형편이 어려운 마루에게 아르바이트자리도 구해주고, 중간고사 대신 해야하는 발표준비도 도와준다. 그결과 중간고사 발표에서는 마루와 종구로 구성된 2% 부족할 것 같았던 팀이 대상을 타게된다. 소외계층과 약간 부족한 아이로 구성된 발표조의 1등, 상위 0.1%의 사람들로 구성된 집단속에서도 이들이 1등을 할 수 있다는 약간은 허황된 모습을 보여주는 드라마틱한 설정이었던 것으로 그려진다. 가상의 인물 신미의 도움을 받고 상위 0.1%의 집단에서 소외계층의 표본으로 여겨지던 마루가 1등을 하게 되는 드라마틱한 설정이지만 그 또한 마루가 현실을 극복하고자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

"주제는 '가난해도 사람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가 되어야 했다. 하지만 그 문장을 보면서, 마루는 정말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p.126)

신미가 마루의 첫 데이트 장소이면서 기간제 교사 경동호가 마루에게 신미에 대한 진실을 이야기 해주는 장소로 설정된 학교의 전쟁터, 노트북, 최신휴대폰, 최신 영화, 문신을 새긴 외국 청소년의 사진, 담배 등이 전시되어 있는 전쟁 체험 박물관은 보이지 않는 계층의 벽과 함께 무조건 공부만을 강요하고 있는 현실을 꼬집고 있다.

가상의 인물 신미를 통해, 한 개 모자란 키스를 통해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어떤 것이었을까? 상위 0.1%의 집단에서 규격외로 판정되더라도 꾿꾿하게 버텨야 된다는 걸까? 아니면 그들과 다르지만 나로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는 걸까? 아마도 무조건적인 공감, 내편, 지지, 동의 이런것등을 이야기 하고 싶었을 것이다. 가볍게 읽혀진 소설이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해보면 참 어려운 이야기였다.

"내가 알게 된 진짜 허신미, 한 개 모자란 키스는 더 이상 없을 거야. 허신미, 네가 진짜 세상을 가르쳐 줬으니까. 더 이상 모자란 느낌은 없을 거야. 약속할께" (p.17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퇴근이 답 - 놀 것과 놀라움이 가득한 글 놀이터 놀놀놀
이어진 지음 / 북오션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찍 출근, 늦게 퇴근하는 근면성실을 무기로 삼고 있던 시기를 지나 요즈음의 화두는 워라벨, 욜로 등등 열심히 일만하는 삶을 탈피한 일과 가정, 나의 삶이 균형잡힌 일상에 대한 관심이다. 하지만, 집-직장을 다람쥐 체바퀴 돌듯이 살아왔던 시간이 워낙 길었던 지라 퇴근 후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직장인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저자는 회사를 다니면서 가장 좋은 점은 퇴근할 수 있다는 것이고 좋아하는 일은 열심히 일하고 퇴근 후에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퇴근할 수 있는 직장을 다닐 수 있음에 감사하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기 때문에 퇴근 후에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적극 공감한다.

집과 직장을 오가며 삶이 피폐해진 직딩들에게 '퇴근'만큼 빛과 같은 말이 또 있을까. 내가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만해도 6시 퇴근은 언감생심 꿈꿀수도 없는 일이었다. 과장님 먼저 퇴근하시고, 팀장님 퇴근하시고 이후 선배가 퇴근하고 나면 나의 차례가 돌아온다. 행여 과장님이 약속도 없으시고 한가한 날이면 전 직원이 의미없는 야근을 하기도 했었다. 이런 암울(?)했던 시기를 지나 4-5년전쯤부터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명명하고 기준이상의 근로자가 있는 기업의 경우 초과근로수당을 미지급한다거나 강제로 컴퓨터 전원을 종료시키는 등 의무적으로 수요일은 무조건 퇴근을 일찍하도록 장려했다. 한동안은 수요일 일찍 퇴근에 익숙하지 않아 내 주변에는 수요일 가정의 날 = 수요일 술먹는 날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올해 7월부터는 장기간의 검토를 거쳐 법정 40시간과 연장 최대 28시간 총68시간을 한도로 근무할 수 있었던 주당 법적근로시간을 법정 40시간과 연장 12시간 총 52시간을 한도록 근무할 수 있도록 단축시행되었다.

두가지의 변화를 볼때, 과거에 비해 퇴근 후 나의 시간이 굉장히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고 노는 것도 놀아본 사람이 잘 논다고 열심히 일만 했던 우리들은 퇴근후의 시간이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나 또한 가정의 날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는 한동안 수요일은 가정의 날 = 청소하는 날로 고정시키고 나를 위한 시간으로 활용하기 보다는 밀린 집안일을 하는데 시간을 할애하곤 했다. 일찍 퇴근하는 날이 익숙해진 지금은 수요일 가정의 날이 익숙해지고 습관적인 야근을 하지 않도록 낮 근무시간에 밀도 있게 일하려고 노력하면서 영화나 공연을 보러가거나 친구를 만나는 등 퇴근후의 시간을 계획하곤 한다.

저자는 퇴근 후의 시간을 활용하여 헬스, 등산, 수영 등의 다양한 운동을 배우고, 책과 영화를 보고 악기를 배우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의 퇴근 후의 시간을 들여다 보면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두려움을 극복하고 초보단계에서 시작해서 전문가단계까지 도달 할 수 있도록 즐기면서 시간을 투자하고 있었다. 집으로 바로 퇴근해서 침대로 직행하는 생활패턴으로는 책을 읽기 어려우니 좋아하는 카페 등을 찾아 여유롭게 차한잔과 함께하는 책읽기를 추천하고 있다.

"지금도 퇴근 후 턱걸이를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그 후 턱걸이 20회를 다시 시도하지는 않는다. (중략) 이렇게 계속 해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20회를 가볍게 하고 또 30회까지 할 수 있게 되리라는 것을 말이다. 중요한 건 무리하지 않고 계속해 나가는 것이다." (p.36)

"쌓여가는 책의 높이만큼 실력이 쌓인다. 그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인생을 살아갈 때 힘이 되어 줄 것이다." (p.136)

퇴근 후에 남는 시간은 계획을 갖고 잘 활용하지 않으면 무심히 흘러가고 만다. 가끔은 멍때리면서 무심히 지나가는 시간도 필요하겠지만, 나의 삶을 반짝반짝 빛나게 해줄 무언가를 찾는 노력도 필요할 것같다. 꼭 운동이 아니어도, 악기가 아니어도, 책이 아니어도 좋다. 퇴근 후 무심히 흘러가는 선물같은 시간 현재를 붙잡아 영양가 있는 시간 선물로 만들어 보자.

"나에게 주어진 이 순간을 마음껏 즐기며 살면 되는 것이다." (p.63)

살다보면 거대한 벽과 같은 상황을 마주할때가 있다. 저자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퇴근'이라는 명사의 의미보다는 '직장'에 올인하느라 나를 돌보지 못하는 직딩들의 애환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건 아닐까 싶다. 한권씩 한권씩 쌓여가는 독서의 힘과 난관에 부딪혔을 때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나아가는 근력을 키워 거대한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나만의 삶을 말이다.

"살다 보면 두려운 것을 마주치는 순간이 있다. 그때 그 두려움을 이겨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이겨낼 방법 역시 반드시 있을 것이다." (p.126)

글에서 전반적으로 버라이어티한 퇴근 후의 삶을 전하고 있지는 않다는 느낌이 다 읽고 난 후의 소감이다. 특히나 프리다이빙 과정은 직장인이 실천이 가능한 거야? 라는 의문이 들게 하기도 했다. 퇴근후의 삶을 기대하고 책을 읽기 시작한다면 살짝 실망할 수도 있다. 퇴근후 의 삶보다는 직장생활말고 내 생활이 꼭 필요한 이유정도로 두고 읽는다면 일정부분 유용한 책읽기일듯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괜찮은 어른이 되는 법은 잘 모르지만 - 처음이라서 서툰 보통 어른에게 건네는 마음 다독임
윤정은 지음, 오하이오 그림 / 애플북스 / 201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땐가 부터 어른, 아이의 사이에 '어른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긍정적인 시각으로는 어른이지만 아직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는 어른이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하고, 부정적인 시각으로는 철없이 어른이 되고 싶어하지 않는 어른이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어떤 뜻이 되었든 간에 나는 어른이가 되고 싶다. 나의 삶을 완벽하게 책임져야 하는 짐에서 살짝 피하고 싶다는 철없음에 기인한 생각일테지만 말이다. 끊임없이 주판알을 튕기는 관계에서 벗어나 그저 좋고 싫음으로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아이로 남고 싶지만, 너무 큰 욕심일 터이니 아주 조금 비껴선 어른이로 살고 싶다.

저자는 자신을 산책하며 흩어지는 생각을 글로 옮겨 적는 걸 좋아하고, 걸으면서 딴생각을 해서 자주 넘어지긴 하지만 자연스럽게 착지법을 익히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쓸 수 있어서 감탄스럽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살고 있는 여유가 느껴지는 소개글인것 같다. 저자의 삶의 여유로움이 부러워진다.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사는 어른이가 아마도 나의 장래 희망이지 싶다." (p.124)

이 책은 1장 우리는 모두 첫 어른이야 부터 5장 생각보다 생각만큼 괜찮아 등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마다 짧은 에피소드로 담담하게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을 이야기 하고 있다. 짧은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는 글들은 물흐르듯 편하게 읽히고 간간히 삽입되어 있는 삽화는 아직은 어른이 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어른이 되어 가는 이들을 품어주는 듯한 따뜻한 느낌을 준다.

세상에서 제일 힘들다고 푸념만 늘어놓던 내가, 치기어린 맞장구가 아니라 친구의 고단함과 답답한 마음이 풀어질 때까지 친구의 푸념을 가만가만 들어줄 수 있는 어른의 쓸쓸하고 애처로운 삶을 알게 되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무엇보다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한다. 나를 좋아해줄 용기, 괜찮다고 생각하는 용기, 쓸쓸하고 안쓰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살아낼 수 있는 용기 말이다.

"어른이 된다는 건 서글프기도 하지만 경험을 통해 아는 것이 늘어가니 근사하기도 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 집에 빛이 머무는 시간, 짐을 드러낸 공간을 서성이며 여백을 만끽한다." (p.53)

친구의 푸념을 치기어린 맞장구로만 받아 줄 수 없는 건 어른이 되어 생기는 책임감 때문이리라. 어른이된 누군가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고, 생계를 책임질 가족이 없다하더라도 나의 삶에는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언제든 도전을 무기로 삼을 수 있는 청춘을 지나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던,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고 있던지 간에 나의 삶에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 것이 어른인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하며 살아가는 무게는, 좋아하지 않는 일을 좋아하려 하는 것보다 무겁다." (p.68)

어른이 되어 갈수록 나에게 각박해 지는 것을 느낀다. 다른 사람에게는 적당한 가면을 쓴채 마냥 인자하고 여유로운척 하고 있으면서, 제일 중요한 나에게는 한푼어치의 아량도 없이 빡빡하게 굴곤한다. 지치고 상처받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번아웃이라는 말이 있다. 어른이라서 책임감의 무게에 짖눌려 나타나는 증상이라는 것도 모른채 어렸을 때는 '번아웃 됐다'라는 말을 들어면 의지가 약해서 그러려니 했었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번아웃 될 수 있다는 것을 어른이 되고 나서야 알았다. 이번 책읽기를 통해 번아웃되기 전에 나부터 다독거리고 안아줘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작가의 번아웃 탈출방법이 합정동 산책이었다. 어제 공연관람을 위해 다녀온 합정동이 눈앞에 그려지면서 10센치의 은하수 다방 노래가 귓가에 들리는 것 같다.

"너무 바쁘게 달려갈 필요 없어. 때론 쉬어가도 돼. 그 일을 다 해내지 않아도 괜찮아." (p.99)

다 해내지 않아도 정말 괜찮은게 맞을까? 괜찮겠지? 괜스레 안절부절하게 되는 글귀다. 나는 심지굳은 어른이 되려면 아직 멀었나 보다.

첫 어른, 그래서 사는게 서툴다는 글귀가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철부지 어린아이로 있다가 어느 순간 훌쩍 자라서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의젓한 어른이 되어야 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부담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처음이라 서툴지만, 서툰게 당연하다는 말이 완벽하지 않은 어른으로 살고 있는 내게 용기를 주는 글이었다.

"모두, 첫 어른으로 사느라 수고가 참 많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0 에듀윌 공인중개사 2차 기초서 - 공인중개사법령 및 중개실무, 부동산공법, 부동산공시법, 부동산세법 / [특별제공] 공인중개사 플래너, 용어 카드 2020 에듀윌 공인중개사 기초서
임선정 외 지음 / 에듀윌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퇴직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전하는 공인중개사를 위한 기본서다. 1차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2차 기본서를 서평도서로 신청한게 아주 살짝 후회되지만, 2차 준비도 필요한 시기이니 힘차게 출발해 보기로 한다.

에두윌 수험서의 대표적인 색, 노랑노랑한 표지가 눈길을 확 잡아끌면서 얼마나 지속될 수 모르는 공부의욕을 상승시켜준다.

에듀윌 공인중개사 2차 기초서는 플래너와 오리엔테이션, 핵심용어카드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우선 공인중개사 플래너 공플은 연간, 월간 학습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스켸줄표로 구성되어 있다. 장기적으로 반복 학습을 해야하는 수험생에게 학습플랜을 꼼꼼히 세울 수 있게 도와주는 자료다. 백퍼 지켜지지는 않지만 학습플래너에 일정을 잡아두면 아무래도 지키려고 조금이라도 노력을 하게 되니 말이다

 

이어진 오리엔테이션에는 각 과목별 에듀윌의 대표강사가 각 과목이 어떤 과목인지와 무엇을 배우는지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여 이해를 수험생의 이해를 돕는다. 특히, 함께 표기되어 있는 QR코드를 통해 해당강사의 샘플강의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한다.

 

본격적인 기본이론과 별도로 2차 과목에 대한 핵심키워드 용어카드를 제공하여 수험생에게 익숙하지 않은 용어를 휴대용으로 만들어, 쉽게 반복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간단한 설명과 함께 자세한 내용을 학습할 수 있는 상세페이지를 기재하여 용어카드의 활용도를 높여준다.

핸드폰에 담거나 검색을 통해 확인할 수도 있어서 별도의 용어카드가 불필요해 보이기도 하지만, 왠지 카드를 오리고 펀칭을 하면서 공부의욕을 한번 더 다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한편으로 공인중개사 준비를 하는 수험생의 연령대가 조금 높은걸 감안해서 에듀윌에서 신경써서 만든 부교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에듀윌 공인중개사 2차 기초서는 공인중개사법령 및 중개실무, 부동산공법, 부동상공시법, 부동산세법 4개의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쳅터는 들어가기와 한눈에 보기, 핵심키워드와 용어정리, OX확인 문제로 구성하여 기초이론 습득과 확인평가를 한권의 교재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각 과목의 학습 및 고득점 전략 등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하여 수험생을 돕는다. 

 

중요한 용어는 볼드, 음영처리하여 수험생의 눈길이 한번 더 가도록 하고 있으며, 적당한 크기의 활자는 장시간 공부해야 하는 수험생의 눈 피로도를 경감시켜준다. 이론적인 부분에 대한 요약정리로 굉장히 많은 양의 이론을 짧을 시간 완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공인중개사 1차 과목인 부동산학개론과 민법을 끝내고 나면 1차 과목 보다는 이론적으로 가볍지만 많은 양의 공부를 넓게 해야하는 부담이 생긴다.

에듀윌 공인중개사 기초서는 많은 양의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독성을 높인 편집으로 학습해야 하는 양 때문에 시작도 전에 질려버릴 수도 있는 공인중개사 2차 수험생활을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다.

다른 기본서에 비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이 에듀윌 기초서의 가장 큰 장점이다. 시작이 반이다. 공인중개사 공부는 하고 싶지만 어마어마한 공부양에 질려서 출발도 못하고 있는 준비생에게 적극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