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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노답 - 인생은 원래 답이 없다
구본경 지음 / 대경북스 / 2020년 2월
평점 :
어린왕자가 살 것같은 우주행성에서 지구를 바라보며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토끼와 고양이가 술잔을 부딪히고 있다. '인생 뭐 있어! 그냥 즐겁게 살면 되는 거야!' 맞다, 딱히 심오한 인생도 아닌데 여지껏 왜 이렇게 어렵게만 살려고 노오력에 노오력을 거듭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주변에 조금만 덜 신경쓰고, 눈치 좀 덜 보면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이책의 저자 또한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한 무한 노력과 재능을 고려하지 않은 공부에 매진하며 남들이 정의해놓은 '모범답안'을 채워가면서 어린시절을 거쳐 풋풋한 청춘을 흘려 보냈다고 소회하고 있다. 대다수 사람들이 나의 행복 보다는 주변의 시선과 이미 정해놓은 틀안에서만 무엇인가를 이루워내야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다. 나 또한 다르지 않게 살고 있다. 하지만, 모범답안의 틀에 갖혀 있는 삶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무료함과 함께 허무함을 만들어내곤 한다.
모범답안이 없는 인생, 각자가 각자의 인생에 대한 답을 채워나가는 것이야 말로 의미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원래 답이 없는 인생 모범답안에 나를 끼워맞추지 말고, 나를 중심으로 채워가는 정답지를 만들어 가면 된다.
마음에 드는 표지와 함께 읽기 시작한 책은 본문도 본문이지만 그보다 먼저 챕터 제목이 눈길을 끌고 마음에 가게한다.
Chapter1. 나는 왜 사는 일이 재미가 없을까,,, 내가 살고 싶은 데로 살기보다는 정해진 데로 살기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재미있기란 쉽지 않은게 당연한 일 아닐까!
"행복은 어느 날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누가 내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나만이 내 행복을 쟁취할 수 있다." (p.48)
Chapter2. 그놈의 열심, 열심, 열심,,, 말귀를 알아듣기 시작할 무렵부터 '열심히 해라!', '노력해라!', '지금 노력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한다!'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듣기 싫어 몸서리를 쳤음에도 어느순간 나도 아이에게 '노력해라!'를 쏘아대고 있다. 본문의 어느 한 문장처럼 아이와 나의 30여년의 간극을 생각하지 않고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을 그대로 요구하는 무지한 엄마였던건 아닌지, 아이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선택할 수없도록 강요하고 있었던건 아닌지 반성해본다.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한 번도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 본적이 없는 것이다." (p.67)
Chapter3. 느린 게 아니라 충전 중입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속에서 예전에는 듣기 쉽지 않았던 '번아웃'이라는 말을 일상생활용어처럼 사용하게 된다. 앞만보고 무작정 달린탓에 배터리가 다 되어버린 것도 모르고 있다가 어느 순간 암전되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곤 한다. 인생은 길다. 그리고 나는 소중하다. 소중한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인생은 생각보다 길다. 당장 조금 빠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초심을 유지하며 자신을 믿고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p.114)
Chapter4. 한 번쯤은 주인공처럼,,, 어디서든지 종종거리며 열심을 장전하고 있으면서도 막상 무대가 마련되면 무의식중에 구석을 찾아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버린다. 예쁘지 않아서, 키가 작아서 구석을 찾아서 숨어버리는 이유는 무궁무진하다. 마음속에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구를 숨긴채 말이다. 예쁘지 않으면 어떻고 키가 작으면 어떤가 내인생의 답은 나인데! 갑에 맞서는 슈퍼을이 되어 어깨펴고 당당하게 살아보기로 한다.
Chapter5. 가장 나다운 것을 찾아 떠나는 여행,,, 누군가 만들어 놓은 모범답안을 쫓아 지금까지 살아왔다면, 이제부터는 내가 채워가는 나만의 정답을 찾아보기로 한다. 가끔은 멍 때리고 창밖을 내다보기도 하고, 시간에 쫓기지 않고 오롯이 나만 바라볼 수 있는 나를 위한 시간을 주기로 한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있다. 내 마음의 곳간에 인심이 그득해질 때까지 채우고 싶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고, 웃어서 행복해요(p.22)"를 실천할 수 있는 그날까지! 화이팅해 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