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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습관은 없다 - 습관을 고치려 할 때마다 내가 실패하는 진짜 이유
정재홍 지음 / 판미동 / 2019년 9월
평점 :
보통의 경우 평소 좋은 습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나쁜 습관이라고 여기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그 습관을 개선하고자 노력한다. 왜? 나쁜 습관 때문에 포기하게 되는 일도, 실패하는 일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저녁에는 눈을 비비면서 늦게까지 잠자리에 들지 않고, 아침에는 지난 밤에 잠든 시간과 무관하게 잠 제때 일어나지 못하는 나쁜 습관이 있다.
늦잠 때문에 중요한 일을 제때하지 못하거나 약속시간에 늦는 실수를 하면서도 지금까지 못고치는 습관으로 남아있다.
두둥! 나쁜 습관이 내 탓이 아니란다!
나의 습관이 내탓이 아니면 누구 탓이란 말인가?
'나쁜 습관이 당신 탓이 아니다'라는 도입부의 명제가 아주 흥미롭다.
"습관이란 뇌가 더 이상 본연의 창조 기능을 수행하지 않아도 되는, 뇌의 정지상태다." (p.17)
습관을 고치려면 우선 습관을 새로운 방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행동에 대한 제재를 위해 악마의 속삭임처럼 내면대화가 이루어 지고 반복되는 내면 대화를 통해 행동이 교정되지 않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습관이다.
행동의 과정을 이해하면 습관의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불편함을 막기 위해 끊임없이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고, 습관의 개선을 위해서는 불편해하는 뇌를 속여서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 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성격도 습관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보통 성격은 천성이라 고치기 어렵다고 하는데 말이다. 나의 까칠한 성격이 익숙한 감정상태로 돌아가서 나타는 것이라니... 내가 반복적인 습관 때문에 까칠한 감정으로 회귀하고 있었다니, 이번 기획에 나의 나쁜 성격을 고치는 방법도 알아 봐야겠다.
이런! 나쁜 습관 없애기는 잘못된 목표란다. 뇌가 느끼는 불편한 감정을 줄여서 나쁜 습관을 없애는게 아니라 새로운 습관으로 다독다독 덮어줘야 한다고 말한다. 어쩌면 없애는 것보다 쉽게 습관을 통제할 수 있을 것 같다.
"포기, 원치 않는 생각과 감정을 통제하려는 노력을 그만두면, 이런 생각과 감정도 나를 통제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p.73)
스트레스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불편한 감정을 없애기 위해 습관대로 움직이면 안된다고 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부정적인 생각을 확인하고 원인을 찾아 조치하여 스트레스에 맞서야 한다. 안그래도 짜증이 잔뜩 나 있는 상황에서 천천히 원인을 찾고 마주하는 과정이 쉽지않겠지만 불편함과 스트레스에 맞서 내 감정을 개선시키는 방법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뇌의 감정 상태를 긍정적인 상태로 만들어 유지시키는 것으로 행복한 뇌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책에서 알려주고 있는 긍정적인 뇌를 만드는 방법이다.
하루에 6번, 10초이상 행복했던 감정을 떠올리고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뇌가 긍정적으로 변한다니 도전해볼 만 하다.
"첫째는 충분히 느끼는 것이다. 둘째는 최소한 10초이상 오직 그 느낌에만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다. 셋째는 아침저녁으로 최소한 하루 6번이상 시행하는 것이다" (p.129)
이어서 제시하는 감정의 저장고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지난시간 겪었던 감정을 차곡차곡 저장고에 쌓아두고 비슷한 상황을 맞을 때마다 떠올리게 된다고 한다. 좋았던 감정보다는 부정적 감정이 켜켜이 쌓이는건 당연한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즐겁고 행복한 일은 잠깐, 슬프고 우울한 일은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되돌아보게 되니까 말이다.
감정저장고에 담겨 있던 불편한 감정, 생각을 믿지 말고 새로운 감정과 생각이 나의 뇌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쁜습관, 불편한 감정은 뇌가 나를 속이고 있어서 나타나는 현상이니, 포기하지 말고 뇌의 속임수를 무시하고 새로운 생각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새로운 습관이 되기 전에 그만두는 것이야말로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게 만드는 뇌의 속임수다. 새로운 습관에 익숙해지면, 뇌는 이제 새로운 수준에 맞춰서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다. 그때까지 실패는 누구나 경험할 수밖에 없는 과정이란 걸 명심하자." (p.140)
아이와의 관계에서 부정적 내면대화가 미치는 나쁜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나의 숨겨진 소망(비록 아이가 잘 되길 바라면서 하는 이야기 일지라도) 때문에 반복적으로 부정적 내면대화를 심어주고 있다고 한다.
'엄마가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지!' 이런 말들이 아이에게 계속해서 부정적인 감정을 심어주고, 어른이 되어서도 감정이 남게한다니 안타깝다.
부정적 감정을 넘어 진정으로 원하는 소망이 무엇인지 알 수 있어야 나쁜습관을 넘어설 수 있다는데, 나의 나쁜 습관뒤에 숨겨진 나의 진정한 소망이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하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 여러번 멈추면서 읽었다.
가볍게 읽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글이었다. 단순하게 습관을 고쳐보고자 읽기 시작했는데, 뇌의 감정상태로 습관을 제어하는 방식이 어렵기도 할 뿐더러 생각해 보지 않았던 방법이라 잘 읽히지 않았던것 같다.
전체적인 글의 내용은 습관의 개선보다는 감정상태의 정화방법을 더 많이 알 수 있도록 조언하는 글이었다. 감정의 개선으로 나쁜 습관, 나쁜 생각, 나쁜 감정을 떨쳐낼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어서 어렵지만 의미있는 책읽기였다.
종종 내게서 엄마가 보이던게 이유가 있었던 거라니 뇌라는 녀석 참 집요한 녀석이었다.
울 엄마의 감정저장고를 그대로 물려받아 습관적인 나쁜 행동이 남아 있을텐데, 나의 감정저장고가 또 내아이에게 갈 수 있다는건 좀 많이 꺼림직한 이야기 였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나의 감정찌꺼기가 내 아이에게 가지 않도록 앞으로라도 조금씩 뇌라는 녀석을 리셋해 보기로 한다.
"뇌의 거짓말에 휩쓸리기 보다는 호흡을 하면서 다른 것에 주의를 돌리고 집중하면서 그 갈망을 놓아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흔히 10분만 참고 미뤄 보라는 조언은 분명히 과학적인 조언이다." (p.223)
"새로운 행동은.그게 새로운 습관이 될 때까지 하셔야 해요." (p.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