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도서관에 가는 엄마입니다 - 책 읽는 엄마의 똑똑한 도서관 활용법
이혜진 지음 / 로그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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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이들이 훌쩍 커버려서 도서관을 함께 가자고하면 기겁을 하겠지만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 우리 가족에게도 도서관은 즐거운 곳이였다.

다만, 난 아이들에게 즐거웠던 도서관의 기억을 다독으로 연결시켜 주는데 실패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여름엔 에어컨 빵빵 나오고, 겨울엔 외투를 벗어야 할 정도로 따뜻한 곳인데다, 에너지 충만한 남자아이들이 적당히 뛰어다녀도 눈치보이지 않으니, 워킹맘이 휴일에 아이들을 풀어놓고 장시간 맘편히 있을 만한 장소로 도서관 만한 곳이 없었다.

평소에 잘 사주지 않던 간식거리도 마구 사주고 (우리집 두 형제는 회오리감자를 특히 좋아했다) 엄마가 뛰지말라고도 안하니 도서관을 즐거운 장소로 각인시키는 데는 성공했으나, 작가님께서 하신 것처럼 아이들이 책에 흥미를 느끼게 하는 부스터를 달아주지는 못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많이 아쉬웠던 부분이다.

우리가 다니던 도서관은 청소년수련관까지 함께 있어서 흥미로운 프로그램은 무궁무진 했을텐데 시간을 돌리고 싶을 뿐이다.

나 또한 대다수 엄마들이 범하는 오류, 카더라 통신에 귀를 기울이는 일도 많이 했었다. 워킹맘이 혹시나 아이들에게 해줘야 할 것을 놓치는 일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기우에 필요하다는 전집은 전부 사서 책꽂이에 예쁘게 꽂아두고(정말 꽂아 두기만 했다), 읽어주는데는 소홀했다. 많이 사는게 아니라 제대로 한권이라도 읽을 수 있게 도와줬어야 하는데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아이들이 전집보다는 서점에 가서 스스로 골라온 책을 훨씬 좋아했다는걸 모르지는 않았을텐데 쓸데없는 엄마의 욕심으로 가격도 무시 못하는 전집을 사모으는 오류를 범했던 거다.

"좋은 책을 고르는 눈과 책 속에서 자유롭게 상상하고 즐기는 자세, 무엇보다 책을 곁에 두는 습관을 가르치고 싶다." (p.46)

아이들의 책읽는 습관과 함께 강조하고 있는 체험학습도 흥미롭다. 나는 아이가 어렸을 때 박물관으로 체험학습장으로 주말마다 데리고 다녔으면서도, 놀이 경험이 지식으로 남을 수 있게 도와주지 않았다. 그마저도 아이가 초등 고학년이 되면서 멈췄던것 같다.

미루어 짐작하건데 책도 만이 사주고, 체험활동도 많이 시켜주고 있지만 나와 같은 오류를 범하는 엄마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책과 연계한 놀이 활동과 박물관 체험활동을 연결해 줬더라면 아이에게 좋은 경험의 지식으로 남았을 텐데 말이다.

" '인생의 연결점을 이으라.'

과거의 경험들을 하나의 점으로 놓고 이어나가다 보면 예상치 못했던 미래가 그려진다는 의미다." (p.127)

엄마와 아이가 도서관을 활용하는 방법과 아이가 책을 좋아할 수 있게 엄마가 도와주는 방법을 실제 겪어본 경험과 함께 소개하고 있어 도서관을 활용한 책읽기 교육에 활용도가 높은 책이었다.

더불어 챕터 말미에 소개된 참고도서와 교육방법, 체함활동 장소 등은 유용한 정보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가 훌쩍 자라버린 후라 나는 적용해 보기 어렵겠지만 초등 저학년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아이를 위한 도서관도 중요하지만, 도서관 나들이로 엄마의 자존감, 행복감을 북돋을 수 있도록 하는 글이 함께 있어서 더 좋은 책읽기 였다.

"아이들 때문에 분노가 폭발하는 날, 먹이고 씻기고 치우고 재우는 모든 일이 귀찮고 힘든날... 딱 적당한 때, 꼭 필요한 책을 건네는 도서관이 있어 나는 또 배우고 자란다."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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