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냥반 이토리 - 개정판
마르스 지음 / 라떼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나는 귀여운 일러스트가 많은 책을 좋아한다.

읽기 편한데다가 그림을 보고 있으면 시간도 잘가고 심리적 안정감도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를 뒤로하고 제일 좋은 이유는 그림책을 읽으면 읽을 때마다 매번 다른 느낌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기 때문이다.

특별한 행운으로 내손에 안착한 이토리를 냥이 그림책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도회적이고 세련된 느낌의 일러스트북이라는 말을 쓰기에는 토리가 너무 사랑스럽고 정겹다. 그래서, 살짝 유아스럽지만 냥이 그림책으로 정한다. 맘에 들어~

귀한냥반 이토리는 그림책을 애정하는 나의 성향에 딱 들어 맞는 책이다.

솔직히 글밥이 많은 책은 시간을 오래 들여서 한번 읽고나면 어지간 해서는 다시 손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림책은 머리가 복잡하거나 멍때리고 싶을 때마다 종종 다시 손에 들려 있곤 한다.

흐믓한 미소를 장착하고 맘에 드는 그림을 보면서 말이다.

 

표지 그림부터 토리가 얼마나 마르스 집사를 쥐락펴락 하는지 알것 같다. 울집 강쥐도 가족들을 얼마나 쥐락펴락하는지 모른다. 사람마다 서열을 정하고 집에 들어올때 반가워 하는 정도, 길에서 맞주치면 아는척을 할지 말지를 기가 막히게 적용한다. 심지어 길에서 좋아하지 않는 사람(예를 들어 아빠)과 만나면 모르는 척하고 쌩하니 지나치곤 한다. 나쁜 멍뭉이 같으니라고!

이토리는 귀여운 그림과 함께 집사와 토리의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책이다. 만만하고 하찮은 집사 마르스의 인스타에서는 토리와 모리의 실사판을 볼 수도 있다.

[몽실북클럽] https://instagram.com/mongsilbookclub

[마르스집사] https://instagram.com/marsroom   헉! 토리가 생각보다 거대냥이었다

마르스 집사는 토리를 유명한 명화와 영화포스터 심지어 부적으로도 패러디하고 있다.

토리가 주인공인 부적을 출력해서 가지고 다니면 토리냥의 신묘한 힘이 나에게 올지도 모르겠다. 왠지 토리신을 믿고싶어지는 밤이다.

유명한 명화들을 패러디해서 토리냥을 주인공으로 그린 그림은 미소가 아니라 귀엽고 웃긴 모습 때문에 킥킥 웃으면서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서양화를 패러디한 것 보다 정겨운 김홍도의 그림을 패러디한게 토리에게 더 잘 어울리는것 같다.

한편으로는 일상그림일기답게 토리가 곳곳에서 사고를 치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토리냥님께서 집사를 길들이기 위해 어마무시한 사고를 - 우리집 냥이가 아니라서 귀여운거지 우리집 냥이였으면 속이 터졌을 사고 - 종종 저지르고 계셨다.

토리의 만행은 우리집에서도 간혹 볼 수 있는 강쥐의 만행과 크게 다르지 않다. 푸하하~ (나 웃고 있니?)

 

만행을 저지르는 토리지만 집사와 토리, 모리가 서로 의지하면서 알콩달콩 생활하는 모습이 보는 내내 흐믓한 미소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였다.

늦은밤 퇴근 후 도착한 토리를 내일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늦은시간까지 거대냥 토리의 만행을 감상했다. 냥냥이의 귀여운 모습이 아른거려 잠들기까지 오래 걸릴것 같다.

귀한냥반 이토리와 함께한 한밤중의 즐거운 독서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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