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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걷기
박산호 지음 / 오늘산책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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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대는 어떤 문제의 비결이나 해법을 나 아닌 다른 곳 또는 다른 사람에게서 찾는 데 골몰하는 것 같습니다. (중략) 그러니 먼저 자신과 주변, 세상을 잘 관찰하고 자기만의 호기심과 관심, 열정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 다음 두려워하지 말고 자기만의 앎의 길로 나서보세요. (중략) 세상은 거대한 질문이고 우리는 각자 자기만의 삶으로 답을 작성해 갑니다.(다르게 걷기 p.95~96)」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사람은 앎에 대해 이야기하는 지식 큐레이터인 전병근 님의 인터뷰였다. 나만의 질문과 답으로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그 해답을 책에서 찾으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인터뷰 형식으로 쓰여졌고 10명의 모난 돌들이 등장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속담이 생각났다.

어쩌면 모난 돌은 원래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인데, 그 자리에 있을 만큼 노력하지 않은 돌들의 질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고 난 소감은 삶의 고난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섰다는 점이다. 자신의 선택을 누군가에게 미루지도 않았다. 또한 자신에 대한 평가인 메타인지가 잘 되는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지만, 방황을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그 길을 걸어간다. 오늘도 피곤하다는 이유로 전기장판에 드러누워 인스타를 보던 나를 반성하게 된다

어른이 되고 인생의 답을 찾는 이들에게 이 책은 세상의 답은 하나가 아닌 여러 가지이고, 그것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는 친절한 안내서이다. 우리는 오늘도 모두 다르게 걷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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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가 되는 법 - 읽고 쓰는 사람으로 책 세계를 만끽하기 위하여 땅콩문고
김성신 지음 / 유유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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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공정한 시선으로 글을 쓸 수 있는 사람들에게 서평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 더불어 이 책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의미 있는 서평가로 성장해가는지, 그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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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가 되는 법 - 읽고 쓰는 사람으로 책 세계를 만끽하기 위하여 땅콩문고
김성신 지음 / 유유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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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다른 인생을 살아내면서 마치 여행에서 우연히 만나는 인연과 같이 책을 만난다. 읽는 동안 나를 돌아보며 울고 웃는다. 그러다 문장이 마음속에 콕 박혀 문득 나를 깨운다. 그리고 이 책을 함께 읽고 싶은 사람이 생각난다. 특정한 누군가를 떠올리기도 하고, 때로는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 우리는 서평을 쓰게 된다.

「누구나 서평가가 될 수 있지만 아무나 되어서는 안 된다. (중략) 책에 대한 사랑과 무엇보다 공공성에 대한 엄격한 자기 검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서평가 되는 법 p.18)」

이 문장에 작가의 서평관에 대한 핵심이 응축되어 있다. 결국 책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공정한 시선으로 글을 쓸 수 있는 사람들에게 서평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 더불어 이 책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의미 있는 서평가로 성장해가는지, 그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게 해 준다.

서평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담감이 있다. 감히 도서에 대한 평가를 하는 글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식당에 다녀오거나 음식 배달 후기를 쓰는 것과는 다른 무게감이 실린다. 이 책을 통해 깨달은 것은, 서평이란 읽는 사람의 색깔이 책을 통해 남들에게 투영되는 창이라는 점이다.

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그리고 자신만의 목소리로 책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통해 따뜻한 응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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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위한 뇌과학 - 어제의 나를 위로하고 내일의 나로 성장하는 실천 방법
쿼카쌤(강건) 지음, 백정엽 감수 / 노르웨이숲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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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진다. 1부는 위로의 뇌과학으로 마음이 힘들어지는 감정들에 대한 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현재 상태의 위로와 이해를 통해 힐링을 주는 부분이다. 2부는 성장의 뇌과학으로 현명하게 나의 뇌를 활용할 수 있는 꿀팁들이 가득하다. 설명도 어렵지 않아 공부하는 중·고등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학생들뿐 아니라 자기 계발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누구에게든 큰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나를 이해하게 해준 책을 만났다. 그저 ‘번아웃이 왔으니 나를 더 사랑한다면 열심히 살아야 한다’라고 말하는 책이 아니라서 좋았다. 지금의 내 생각이 틀린 것이 아니라 뇌에서 필요로 하는, 그저 다른 시간이라고 말해줘서 좋았다. 특히 저자의 일상에서 비롯해 풀어낸 이야기는 책을 덮고 운전하는 시간에도 생각날 만큼 와닿는 이야기들이었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저자의 일상 속 이야기가 뇌의 관점에서 풀어져 있어, ‘도대체 나는 왜 이렇게 생겨먹은 걸까?’라는 의문에서 ‘내가 지금 휴식이 필요하구나. 나는 논리에 맞지 않는 이야기에 많이 화가 나는 사람이구나.’라는 이해로 나아가게 되었다.

『이때 처음으로 깨달았어요. 스스로 선택하고 그 선택이 만족스러웠을 때 오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를요. 그 하나의 선택에서 느낀 진한 기쁨과 자부심, 그 순간이야말로 진정한 제 목소리가 드러난 순간이었죠.
제 삶에서 그런 순간들을 더 많이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그런 기쁨을 더 적극적으로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내 마음을 위한 뇌과학 p.214)』

이는 자기 결정 이론에 대한 부분이다. 성장을 추구하는 욕구가 큰 나에게 특히 공감되었다. 이때 뇌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설명해주는 내용과 함께, 저자가 제시하는 실천 체크리스트는 당장 뭐라도 움직이고 싶게 만들었다.

슬픔에 지쳐 위로도 달갑지 않거나 열심히 달리다 멈춰버린 나 자신을 비난하고 있다면, 그저 토닥이듯 이 책을 내밀고 싶다. 차례대로 보지 않아도 좋다. 내 눈길이 가는 곳으로 책을 펼쳐 눈에 담기만 해도 나를 위로하고 이해하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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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고독한 농부의 편지 - 흙 묻은 손, 마음 담은 글
이동호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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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경칩이 지나갔다. 도시에 머무는 나에게는 그저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사실을 잠시 상기시키는 데 그쳤다. 작가는 그런 나에게 사계절이라는 풍요로운 선물을 안겨주었다.

.단순한 농부라 칭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조선시대에서 온 듯한 농사짓는 선비의 기품이 느껴지고, 동서양의 지혜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작가의 표현처럼 한 명의 철학자를 만나는 듯한 깊은 여운이 남는다.

"농사만 그런가요. 삶도 마찬가지지요. 손만 내밀면 무엇이든 얻어지는 삶이 당장은 편할망정 죽음에 이르러 어찌 깊은 만족이 찾아오겠습니까. 어쩌면 고생스럽더라도 기다리며 사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물론 노력과 공부가 따라야 하고요."

.이 책은 봄에서 시작하여 겨울로 마무리되는 사계절 구성을 따른다. 책의 첫 장을 펼치면 '저자가 직접 녹음한 시골 소리 듣기' QR코드가 나오는데, 이는 독특하고도 신선한 시도였다. 지친 저녁, 아이의 학원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그 소리와 함께 책을 처음 접했던 순간이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 여유를 의식적으로 찾으려 애쓰기보다, 그저 나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포근함이 전해졌다.

.3월의 봄에 관한 부분은 현재의 시기와 맞물려 더욱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요즘 남편의 건강이 좋지 않아 내적 고통을 겪고 있던 나에게, 다음 구절은 한 단어 한 단어가 마음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쏟아냈다.


"어느 누구의 삶이든 순풍에 돛 단 듯 살아갈 수 없고, 몸과 마음에 새겨진 상처 하나하나가 훈장으로 탈바꿈하는 시간이 옵니다. 나 혼자만 생각하면 인생이란 자칫 떨어져 내리는 꽃잎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남을 위한 시간이라 생각하면 꾀죄죄해 보이던 내 지난날도 적당히 치유되고 새살이 돋을 수 있습니다. 꽃 아닌 나무가 되어 다른 꽃들을 키워내야 하는 시간이라 여기고 마음을 넉넉하게 가지면 될 듯합니다."

.지난여름의 견디기 힘들었던 폭염을 회상하며 작가가 그려낸 여름의 풍경이 궁금해져 책장을 넘겼고, 가을과 겨울 부분은 해당 계절이 찾아올 때 다시 음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을 향한 겸허한 태도와 본연의 힘을 회복시키려는 작가의 노력을 읽으며, 나 자신은 어떤 가치 있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손쉽게 비료를 사용하여 얻는 농작물과 자연의 섭리를 온전히 받아들여 자란 농작물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할 것이다.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하는 마음가짐과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삶의 방식을 배우게 되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소한 것들에도 깊은 감사함을 느끼게 된 것이다.

.이 책은 바쁜 일상에 지쳐 계절의 변화조차 감지하지 못하며 살아가는 현대인 모두에게 성찰의 시간을 선사한다. 특히 바람 한 줄기, 햇살 한 조각도 무심코 지나치는 도시 거주자들에게 자연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전하는 소중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마음의 평안을 갈구하는 이들, 잠시나마 일상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연의 리듬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이 책을 권한다. 책을 읽고 나면 주변의 작은 변화에도 귀 기울이게 될 것이다. 나 자신이 그러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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