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부로 나뉜 수필집은 어린시절 추억의 놀이, 학창 시절, 가족과의 추억, 음악, 일상의 소소한 발견들로 풍성하게 채워져 있다. 각 에피소드마다 작가의 진솔한 고백과 따뜻한 시선이 담겨있어 독자의 추억을 골고루 건드린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쯤이면 더 보고 싶어 아쉬워진다. 어떤 주제가 나와도 재미있는 추억여행을 시켜줄 것만 같다.. 작가의 문체는 친근하고 두런두런하다. 마치 선배와 자판기 커피를 마주하고 나누는 대화처럼 편안하다. 추운 겨울밤의 포근한 이불처럼 따뜻하고 안락한 이 문체야 말로 수필집의 가장 큰 매력이다. 담백하고 솔직한 이야기 톤은 독자와의 내적 친밀감을 자연스럽게 높인다. . 오래된 음악을 들으면 처음 들었던 그때로 돌아가게 된다. 조재선의 수필집은 바로 그런 시간여행을 선물한다. 일상의 순간들을 섬세하게 포착하여 우리 모두의 추억을 깨워주는 이 책은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춰 서서 과거를 돌아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 카펜터스의 ‘Yesterday Once More’가 소개된 부분에서 이 노래가 귓가에 들리자 나는 다시 대학생이 되었다. 작가는 음악을 통해 개인의 추억을 소개하고, 동시대를 살았던 우리는 공통된 감성이 살아난다.. 과거의 기억을 통해 다시 앞으로 나아갈 응원도 받게 된다. 이런 따스한 위로를 안고 가는 우리는 무엇이든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겨난다. 연말연시, 코끝이 시큰해지는 겨울밤에 음악과 함께 뭉근하게 읽어보기를 권한다. 책장을 덮을 즈음이면, 독자들은 자신만의 소중한 추억들과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