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따르지 않을 용기 - 이 시대를 집어삼킨 ‘나’라는 신에 맞서다
사디어스 윌리엄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구 문화의 사고에서 이런 기독교 관점이 힘을 잃긴 했지만,
‘자아‘를 넘어서는 ‘의존‘과 ‘의무‘라는 파생 개념은 여전히 건재했다. 계몽주의가 종교를 공격하고 나선 뒤로도 여전히 대다수 사람은 온전히 인간다워지려면 우리 삶이 고독한 자아를 벗어나야 한다고 믿었다. 부모는 자녀를 돌볼 의무가 있고, 자녀는 부모에게의존해야 하며, 이웃과 국가도 비슷한 관계망이라는 게 변한없는중론이었다. "의미와 만족을 얻으려면 그런 의존 관계와 의무를파악해서 그대로 살아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의 형편은 사뭇 달라시 외로움이 훨씬 극심해섰다. 현대 서구 세계의 거주민은 스스로 의미를 창출하는 독립적존재임을 자처한다. 이렇게 부상하여 승리한 현대의 자율적 자아를 너 같은 철학자들이 옹호한 지 이미 오래다. 게다가 그들의철학은 이제 상아탑을 벗어나 대중화됐다. 요즘은 법과 언론, 엔터테인먼트, 교육, 정치, 예술이 하나같이 우리를 인간의 전통적제약에서 해방하겠다고 약속한다.
"당신의 마음을 따르라."
이 말은 허울 좋은 유행어 정도가 아니라 실제로 수많은 인생의 좌우명이다. 각자의 감정을 실재의 최종 기준으로 삼자는 구호는 이제 우리가 호흡하는 문화적 공기가 됐다. 종교가 있든 없든 우리 마음은 노골적인 개인주의의 주문에 미혹되기 쉽다.

내가 행복하면 된다

당신의 최고 목적은자신을 영화롭게 하고영원히 자신을 즐거워하는 것이니늘 그 목적에 맞게 행동하라.

왜 그럴까? 답은 간단하다. 본래 우리 마음의 구심점은 우리가아니다. 당신은 신이 아니다. 자아의 신격화는 망조다. 본래 우리인간은 자아에 의지하거나 만족하거나 도취하도록 지어지지 않았다. 자아를 통해 규정되거나 의로워질 수도 없다. 우리는 자신보다무한히 더 매혹적인 신을 예배하도록 지어졌다. 이 시대 흐름에 맞서는 이단적 메시지를 또 하나 설파하자면, 인간은 자신을 망각하고하나님을 경외할 때 비로소 진정으로 자유롭고 자기다워진다.
이것이 오늘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아 숭배라는 종교를 논박하는 우리의 첫 번째 논거다. 자아에 몰두할수록 경외가 적어지고, 정외할 일이 줄어들수록 온전히 자기다워지기 어렵다. 알버트아인슈타인이 말한 것처럼 "자아를 벗어나 살 수 있을 때 인간의 삶은 비로소 시작된다. 경외는 "모든 진정한 예술과 모든 과학의 근원이다. 이 성서를 모르는 사람, 더는 멈추어 경이와 경외심에 빠져+3THE들 수 없는 사람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이 위대한 물리학자는경외 "진정한 종교심의 골자로 꼽기까지 했다.‘

우리 마음을 따라 내면에서 답을 찾는 것의 정반대.
인지행동치료에 따르면, 우리는 자신의 마음에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 감정에 의문을 품어야 한다. 의지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의정체를 드러내고 더 나은 감정으로 대체하라. 자신의 마음보다 높은 진리가 있음을 겸손히 인정하라. 복잡한 감정에 맞추어 실재를왜곡하지 말고 자신의 마음을 실재에 힘써 맞추라.
대중 도덕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말대로 "내면의 목소리만믿는다면, 그 목소리가 "곧 망하게 생겼으니 겁에 질려야지!"라든지 사태가 악화될 뿐이니 절망하라!"라고 말할 때는 어찌할 텐가?
내면의 목소리가 파국적 사고, 지나친 일반화, 부정 편향, 책임 전가등을 외칠 때는 어찌하려는가?

1. 나는 성경의 하나님을 경외한다.

2. 나는 실재를 스스로 규정하라는 옛 뱀의 거짓말을 물리친다.

3. 나는 내 마음보다 하나님의 마음을 따른다.

4. 나는 자아 숭배 옹호자들의 모든 실패한 철학에 항거한다.

5. 나는 시대의 거짓과 악과 추태에 맞서, 객관적 참됨과 선함과 아름다움을 과감히 옹호한다.

6. 나는 내 주관적 평지에서 헤매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는 험지를 오른다.

7. 나는 답을 내면에서 찾지 않고 하나님 말씀에 의지한다.

8. 나는 하나님이 신이시고 나는 신이 아니라는 진리 앞에서진정성 있게 살아간다.

9. 나는 하나님이 주신 자유를 그분이 주신 도덕적 실재의 틀안에서 표현한다.

10. 나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되 현세에 잘되게 하고 영원한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해 사랑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스타벅스에서 그리스신화를 마신다 - 세이렌은 어떻게 당신의 취향을 저격해 왔는가
이경덕 지음 / 어바웃어북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어디에선가나는 한숨으며 이야기할 것입니다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로버트 프로스트, <가지 않은 길>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학의 쓸모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박효은 옮김 / FIKA(피카)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단순히 행동하고 선택하고 결심만 하며 살아가지 않는다. 우리에게 존재한다는 것은 그저 하나의 상황이 아니라 소명이자 의무이며 목표다. 따라서 존재한다는 것을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이는 대신,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의 어리석음을 치료하는 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철학은 사유하는 방법을 재교육하여 스스로 독자적인 사고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는 대개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고 임팩트, 솔루션, 브리핑 같은 모호한 외국어들로 표현되는 대중적이고 과격한 여론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시류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호기심을 키우고 무비판적 사고를 거부하며 낯선 것을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
철저히 파헤치고 분석하고 비틀어서 생각해보는 것, 즉판에 박힌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야말로 독자적 사고를 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지성은 단순히 의견 교환이나 토론, 주장만으로 형성되지 않는다. 지성은 근본적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고민하며 진부함과 어림짐작을 거부한다. 우리에게 더 큰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언제나 왜곡된 지식이 아니라 모호한지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사는 삶이 나라는 존재를 온전히 드러내줄 수 있을까? 나라는 존재는 단순히 내가 실행한 행위와 내게 일어난 사건들로 정의될 수 있을까? 나의 삶은 나의 것이지만, 그 삶이 나라는 존재를 전부 보여줄 수는 없다. 내 안에는 삶이 미처 표현할 기회를 주지 않은 "수많은 기질, 성향, 가능성이 사용되지 못한 채 온전히 실현 가능한 상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5 내가 누구인지와 내가 사는 삶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하고, 나의 삶은 이력서 몇 줄로 단순하게 정의될 수없다. 나의 삶과 정체성 사이의 이런 불일치는 심리적 또는 정신적 문제를 유발하는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지워버리고 되돌릴 수 없는 것을 잊어버리는 일이다. 희망은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또 다른 길을 열어준다. 돌이킬 수 없는일에 대한 후회,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없다는 슬픔, 하지 말았어야 했던 일의 상처에 빠져 무기력해지는 것을 막을 방법은 오직 행동하는 것뿐이다.

우리를 행동하게 하는 동기는 떳떳하게 밝힐 수 있는 것이어야 하고, 모두가 행동의 준칙으로 삼을 수 있을 만큼 보편적으로 통용될 수 있어야 한다. 거짓, 속임수, 시기심은 당당하게 드러낼 수 없고 모두가 따르는 법칙이 될 수도 없다. 그러므로 내면의 갈등이 일어난다면 칸트의 정언명령을 실천해보자. "내가 하는 행동을 다른 사람이 한다면, 나는 과연 그것을용인할 수 있을까?"

우리는 꼭두각시도 아니고 신도 아니다. 우리가 게임의규칙을 정할 수는 없지만, 그 게임을 잘하고 못하고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우리가 가질 수 없는 것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아닌, 그저 우리와 상관없는 것이다. 우리가 가질 수 없는 것은 흥미롭지도 않고 탐나지도 않는 별것 아닌 것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또한 일어날 일은 어떻게든 일어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대신, 우리에게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 삶의 작가가 아니라 그저 배우일 뿐이다.
에픽테토스는 이렇게 말했다. "그대는 작가가 원하는 대로 쓴연극의 배우임을 기억하라. 연극은 작가의 뜻에 따라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다. 작가가 그대에게 거지 역할을 바란다면 기꺼이 그 역할을 해내야 한다. 또한 절름발이나 법관, 그저 평범한 사람의 역할을 바랄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능력은 주어진 역할을 해내는 것이다. "그대에게 주어진 역할을잘 수행하는 것이 그대가 해야 할 일이다. 역할을 선택하는 것은 결코 그대의 일이 아니다. "

더 이상 아무런 기대나 의지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듯현재의 순간에 완전히 몰두하는 행복은 편안해 보이지만 ‘풀을 뜯어 먹는 가축 떼‘의 허망한 행복이다. 인간은 절대로 현재를, 순간만을 살지 못하고, 언제나 미래와 과거를 살아가기때문이다. 다시 말해, 인간은 과거의 행복했던 순간을 그리워하고, 미래에 올 행복을 기대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현재는 언제나 희망과 후회로 가득할 수밖에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리학이 이토록 재미있을 줄이야 - 동화를 꿀꺽해버린 꿀잼 심리학
류혜인 지음 / 스몰빅인사이트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비 효과와 관련해 영국의 사상가 존 로크는 이런 말을 했다.
"당신이 직전에 뜨거운 물을 만졌는지 차가운 물을 만졌는지에 따라 미지근한 물은 차갑게 느껴질 수도 있고 뜨겁게 느껴질수도 있다."
그러므로 내가 누구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 나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상대방에게 보여 주고 싶다면, ‘반사된 영광 효과‘나 ‘대비 효과‘에 휘둘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 P141

즉 고정관념과 편견을 해소하려면 단순히 자주 만나는 것보다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협동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물론 이는 협동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을 때만 가능하다.
협동 과제에 실패하면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갈등의 골이 더깊어질 수도 있다.
세상에 고정관념과 편견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런데이 고정관념과 편견은 우리의 기대에 매우 강력하게 영향을 미친다. 가령 ‘고졸은 능력이 없어‘라는 생각이 사회적으로 만연해 있다면, 고등학교만 졸업한 사람들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진다.
그럼 결과적으로 고졸은 직장을 얻지 못하고, 이는 다시 ‘고졸은능력이 없어‘라는 생각을 강화시키게 된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서라도 고정관념과 편견이 차별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P15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삶을 견디는 기쁨 - 힘든 시절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
헤르만 헤세 지음, 유혜자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친구들이여, 딱 한 번이라도 시도해 보라! 한 그루의 나무와 한 뼘의 하늘은 어디에서든 찾아볼 수 있다. 굳이파란 하늘일 필요도 없다. 햇살은 어느 하늘 아래에서도 느낄수 있을 것이다. 아침마다 하늘을 쳐다보는 습관을 가지면 어느 날 문득 우리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공기를 느끼고, 잠에서깨어나 일터로 향하는 도중에도 신선한 아침의 숨결을 맛볼수 있을 것이다. 매일매일이 새롭게 느껴지고, 심지어 집집마다 지붕 모양이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눈에 들어올 것이다. - P17

슬픔에 잠긴 채 혼자 멀리 떨어져 있다면 가끔은 아름다운 시의 구절을 읽고, 즐거운 음악을 들으며, 수려한 풍경을둘러보고, 당신 생애에 가장 순수하고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려 보라! 당신이 간절한 마음을 담아 그렇게 했다면 곧 기분좋은 시간이 찾아올 것이며, 미래는 든든하게 여겨지고, 삶은어느 때보다도 사랑스러워 보이는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 - P59

행복과 고통은 우리의 삶을 함께 지탱해 주는 것이며 우리 삶의 전체라고 할 수 있다. 고통을 잘 이겨 내는 방법을 아는 것은 인생의 절반 이상을 산 것이라는 말과 같다. 고통을통해 힘이 솟구치며 고통이 있어야 건강도 있다. 가벼운 감기로 인해 어느 날 갑자기 푹 쓰러지는 사람은 언제나 건강하기만‘ 한 사람들이며 고통받는 것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다. 고통은 사람을 부드럽게도 만들고, 강철처럼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 P67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이미 지나가 버린 날들의 쾌락을 되새기는 것은 그 맛을 다시 곱씹는 일일뿐만 아니라 행복의 모습, 그리움의 기억, 천상의 모습으로 승격한 추억들을 항상 새롭게 즐길 수 있도록 가르쳐 준다. 삶에 대한 놀라운 열정과따스한 온기, 그리고 눈부신 햇살이 그 짧은 순간에 얼마나 많이 표현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새로운 날에 주어지는선물을 가능한 한 순수하게 받아들이려고 할 것이다. 그런 사람이라면 아픔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다. 아무리 큰 시련이닥쳐도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려 할 것이다. 암울했던 날에 대한 기억도 아름답고 성스러운 기억의 한 토막이 되리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P10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