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당신을 위한 밤의 심리학
허지원 외 지음 / 책사람집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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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역시 잔잔바리가 중요하다. 잔잔하게 좀 더 돌아다니고,
잔잔하게 맛있는 것을 먹으며, 잔잔하게 평소보다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 조금씩이기는 하지만 기분도 꽤 나아진다.
그러고는 똑같이 해야 할 일들을 ‘그냥‘ 한다. 그러다 보면,
또 조금이지만 기분이 나아진다.
난 오늘도 그렇게 잔잔바리로 산다.

세상에 무언가를 기대하지 마.
그냥 그곳에서 당당하게 살아남아.
그리고 그렇게 고독한 싸움을 하는 너 자신을 응원해줘..

인간에겐 선과 악의 측면이 모두 존재한다. 강연과 책에서는 사랑과 공존을 이야기하는 분이 현실세계에서는 얼마든지 자신의 부하직원을 괴롭힐 수 있는 것이다. 이건 그들이 위선적 존재이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인간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게 훨씬 현실적이다. 우리는 이미 몇몇 인기 정치인과 국민 멘토들의 몰락을 지켜보지 않았던가. 그들은괴물이 아니라 그냥 우리와 같은 사람일 뿐이다. 어쩌면 그들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과도한 기대를 건 우리의 책임일 수도 있다. 열광도 실망도 우리의 기대가 만들어놓은 허상에서 시작된 것이다.
너무 쉽게 누군가를 좋아하고 따르다가 분노하는 일이없었으면 좋겠다. 그도 평범한 사람일 뿐이니 과도한기대로 실망을 경험했다면 상당 부분은 나의 책임도존재함을 인정하자. 그리고 어떤 사람의 평을 남에게함부로 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콤플렉스는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치명적이거나 싫은 것이 아닐 때가 많다. 최소한 내가 생각하고 있는 그 정도는아닐 확률이 높다. 그래서 콤플렉스는 내가 숨기려고 지나치게 노력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미 다 알아차리고 있거나, 알고 있으면서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숨기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는것이다. 참으로 복잡하다. 그래서 ‘complex‘라고 부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충분히 생각하고 또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결정을 내리기 두려울 수 있다. 어쩌면 세상 사람들은 모두 두렵지않아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결정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귀에 꽂은 이어폰을 뺀다. 지금 내 인생에 중요하고 의미있는 것들의 목록을 써내려간다. 어떤 일에 어느 정도의 에너지를 들여 얼마나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파이차트로 그려본다. 생활은 한쪽으로 치우쳐 있었고 불균형이 도드라졌다.
나는 또 무엇과 무엇을 맞바꾸고 있는 걸까. 행복해지고싶다면 잘 멈추고 잘 쉬어야 한다.

‘새삼스럽다‘는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하여 느껴지는 감정이 갑자기 새로운 데가 있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말 그대로 익숙했던 일이나 사건에서 새로운 감정이 드는 것이다. 그것도 갑자기.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새삼스럽게 일상을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새삼스럽게일상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로 기분이 좋아지는구나, 하는 알아차림‘이 필요하다. 결국 ‘지금하고 있는 일에서 느껴지는 긍정적인 정서를 알아차리고뇌에 새삼스럽게 행복감을 자주 새겨넣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오늘도 우린 겨우 이런 일로 행복합니다.
행복에 대해서 아주 정확히 얘기해주고 있는 광고 문구다. 행복은 ‘겨우 이런 일을 자주 경험하는 것이다. 그리고그 일을 하는 순간 느껴지는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고 이를새삼스럽게 의식하고 기억하는 것이다. 하루 종일 행복할필요도 없다. 그저 오늘 하루 문득문득 행복하면 된다.

미리 걱정하지 말 것.
걱정하는 숱한 일들 중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확률보다 그렇지 않은 확률이 높다는 것.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는 신경을 끌 것.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해결할 것.
이것만 잊지 않아도, 불안의 중심지, 우리 뇌 속의 변연계를 진정시키기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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