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시대는 끝났다 - 기술 빅뱅이 뒤바꿀 일의 표준과 기회
대니얼 서스킨드 지음, 김정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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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좀 더 다른 이야기를 하려 한다. 앞으로 기계가 ‘모든 업무‘를 도맡지는 않겠지만 ‘더 많은 업무를 맡을 것이다. 기계가 서서히 하지만사정없이 끈질기게, 갈수록 더 많은 업무를 맡으면 인간은 점점 줄어드는 활동 영역으로 속절없이 물러나야 할 것이다. 그나마 인간에게 남겨진 업무를 해낼 능력이 누구에게나 있지도 않을 것이다. 게다가 정말로그 업무를 할 줄 아는 사람을 모두 고용할 만큼 수요가 많으리라고 볼이유도 없다. - P10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생각할 때 이 모든 사실을 기억한다면 유용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미래에 ‘일자리가 얼마나 있을지를 헤아리느라 많은 시간을 쏟는다. 예를 들어 비관론자들은 ‘로봇‘이 모든 일자리를 차지하는 바람에 많은 사람이 딱히 생산적인 일거리가 없어 빈둥거리는 세상을 떠올린다. 여기에 맞선 낙관론자들은 오늘날 많은 곳에서실업률이 낮다는 사실을 가리키며, 일자리가 모조리 사라진 미래를 두려워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양쪽 모두 이 논쟁에서 고용되느냐 마느냐가 전부라는 듯이일의 미래를 아주 좁게만 생각한다. 역사로 보건대, ‘일자리만을 따지는 이런 사고방식은 전체 상황을 담아내지 못한다. 기술 변화는 일의양뿐 아니라 일의 본질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얼마나 많은 보수를주는가? 얼마나 안정되었는가? 하루 또는 주당 근무 시간은 얼마인가?
어떤 업무를 포함하는가? 아침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게 할 만한 활동을 하는 일인가, 아니면 이불 속으로 파고들게 할 만한 활동을 하는 일인가? 일자리에만 초점을 맞추면, 속담대로 나무를 보느라 숲을 보지못할 위험은 그리 높지 않지만 숲에 갖가지 나무가 있다는 사실을 놓칠위험이 있다.
- P34

표준 모델은 수십 년 동안 경제학자들의 논의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최근에 아주 특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1980년대부터 신기술이 저숙련 노동자와 고숙련 노동자에게는 모두 도움이 되었지만, 중간숙련 노동자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현상이다. 여러 국가에서 직업군을 빠짐없이 모아 숙련도가 가장 낮은 것부터 높은 것까지 길게 한줄로 세우면, 지난 몇십 년 동안 양쪽 끝단에 있는 노동자의 임금과 고용률은 늘었지만, 중간에 있는 노동자의 임금과 고용률은 줄어든 현상이 자주 눈에 띈다. 그림 2.5가 이런 흐름을 뚜렷이 보여 준다.
- P52

기술 진보는 일자리를통째로 없애지 않는다. 이유는 ALM 가설이 ‘일자리‘와 ‘업무‘를 구분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어느 일자리도 미래에 통째로 자동화될 수 있는단일 활동으로만 구성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모든 일자리는 여러업무로 구성되고, 이 가운데 어떤 업무가 다른 업무보다 자동화되기가훨씬 쉬울 뿐이다. 또 시간이 흐르면 특정 직업을 구성하는 업무가 으레바뀐다는 사실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30년 전과 업무가 똑같은 일자리는 있지도 않거니와, 설사 있다고 해도 아주 드물다.
컨설팅 회사 맥킨지 앤 컴퍼니 McKinsey & Company가 2017년에 820개 직업을 살펴본 연구가 이런 핵심을 잡아냈다. 연구 결과, 현재 기술로 완전히자동화할 수 있는 직업은 5퍼센트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구성 업무 중적어도 30퍼센트를 자동화할 수 있는 직업은 무려 60퍼센트가 넘었다. 달리 말해 기계가 완전히 도맡을 수 있는 일자리는 아주 적지만, 적잖은 부분을 맡을 수 있는 일자리는 아주 많았다.
- P59

흔히들 범용 인공지능이 인류 역사의 전환점 가운데 하나가 되리라고,
어쩌면 독보적인 전환점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기계가 ‘범용‘ 능력을 지닌다면, 그래서 다양한 과제를 인간보다 뛰어나게 수행한다면, 더뛰어난 기계를 설계하는 과제에까지 기계의 능력이 미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바로 이때 ‘지능 폭발‘Inteligence explosion‘ 이일어날 것으로 본다. 즉, 기계가 기존 기계를 끝없이 개선하고 몰아치듯한없이 빨라지는 속도로 자가발전을 거듭한 끝에 기계의 능력이 솟구친다. 이 과정 끝에 ‘특이점singularity‘ 이라고도 부르는 ‘초지능 Superinteligence‘ 을지닌 기계가 나올 것이라고들 말한다. 이런 지능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을 소개한 옥스퍼드 대학교의 수학자 어빙 존 굿Iving John Good에 따르면,
이런 기계들은 "인간이 필요해 만든 마지막 발명품이 될 것이다. 즉, 인간이 발명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든 기계가 더 뛰어나게 개선할 수 있다. - P94

그렇다면 왜 ALM 가설의 예측이 엇나갔을까? ALM 가설이 실용주의혁명을 무시했던 것이 문제였다. 경제학자들은 컴퓨터가 어떤 업무를완수하려면 인간이 축적한 명시적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기계의 능력은 인간의 지능을 하향식으로 적용하는 데서 비롯해야한다고 봤다. 1차 AI 물결의 시대에는 이 생각이 맞았을 것이다. 하지만알다시피 이제는 그런 생각이 들어맞지 않는다. 이제 기계는 업무를 수행하는 법을 스스로 익혀 자신만의 규칙을 상향식으로 도출할 줄 안다.
차를 어떻게 보는지, 탁자를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인간이 쉽게 설명하지 못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기계에 인간의 설명이 더는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때 기계의 손이 미치지 못하리라고 생각했던 틀에 박히지 않은 많은 업무를 이제 기계가 맡을 수 있다.
- P98

한때 사람이 수행했던 업무를 갈수록 기계가 더 많이 맡는 이 큰 추세를 ‘업무 잠식 (ask encroachmem 으로 볼 수 있다. 업무 잠식이 실제로 어떻게작동하는지를 가장 뚜렷하게 파악할 방법은 인간이 일에서 이용하는 세가지 주요 능력 즉 신체 능력, 인지 능력, 정서 능력을 살펴보는것이다.오늘날에는 세 능력 모두 갈수록 기계의 압박을 크게 받고 있다. - P113

아이작 뉴턴 ssac Newton 은 말했다. "내가 세상을 멀리 봤다면, 그것은 거인의 어깨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이 유명한 발언은 기계의 능력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오늘날 존재하는 기술은 앞서 존재했던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신기술의 강점은 지난날의 모든 발견과 돌파구에서 축적한 지혜로 빚어졌다. 만약 우리가 창의적 본능을 멈춰 세우지만 않는다면, 혁신하려는 충동을 외면하지 않는다면, 작업 완료‘를 외치고 인공지능에서 손을 떼지 않는다면, 앞으로 우리가 만들 기계는 오늘날보다훨씬 뛰어난 성능을 자랑할 것이다.
- P128

앞으로 10년 동안, 다른 분야의 노동자에게도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다. 지난날 제조업 실업자들이 그랬듯, 다른 분야의 노동자들도 노동시장의 어느 한구석에 발이 묶이는 바람에 자리가 빈 다른 분야의 일자리를 손에 넣지 못할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데는 세 가지 뚜렷한 이유가 있다. 노동시장에서 나타나는 이 세 가지 마찰은 숙련 기술의 불일치, 정체성의 불일치, 장소의 불일치다.
- P134

가 되었다. 이 사실은 기술 진보가 앞으로 언제까지나 사람이 맡을 새로운 업무를 만든다는 생각에 근거한 모든 주장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알려 준다. 지금은 인간의 능력이 기계에 견줘 매우 뛰어나므로, 우리가인간의 노동을 이용할 기발한 방법을 언제까지나 찾아내리라는 견해에귀가 솔깃해진다. 하지만 앞으로 기계의 능력이 더 향상하면, 오늘날 말이 그렇듯 여러 경제활동 영역에서 인간이 기계에 견줘 하잘것없는 존재가 될 것이다. 새로운 업무를 인간 대신 기계가 갈수록 더 많이 수행할 것이다. 그리하여 파이 탈바꿈 효과가 인간이 아니라 기계를 보완할것이다.
- P171

노동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이제 우리는 노동의 시대가 어떻게 막을 내릴지 알 수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계의 능력이 계속 향상해 한때 인간의 몫이던 업무를 차지한다. 대체하는 해로운 힘이 익숙한 방식으로 노동자를 밀어낸다. 한동안은 보완하는 유익한 힘이 그렇게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를 찾는 수요를다른 경제 영역에서 계속 늘린다. 하지만 업무 잠식이 이어질수록 더 많이"노동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많은 업무가 기계의 몫이 되고 인간을 보완하는 유익한 힘은 약해진다. 인간은 갈수록 수가 줄어드는 특정 업무에서만 기계의 보완을 받는다. 게다가 그런 특정 업무의 수요가 모든 사람을 계속 고용할 만큼 크리라고생각할 근거가 없다.일의 세계는 어느 날 갑자기 한꺼번에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서서히줄어들 뿐이다. 대체하는 힘이 보완하는 힘을 나날이 앞질러 두 힘의 균형이 더는 인간에게 유리하지 않으면, 인간의 노동을 찾는 수요가 서서히 줄어든다.
- P178

지금은 이런 대응이 옳은 방법인 듯하다. 기술적 실업의 위협에 맞서는 가장 적절한 대응은 더 많은 교육‘이다. 하지만 나날이 능력이 향상하는 기계 앞에서 이제 더 많은‘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답은 현재 방식에 세 가지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변화의 대상은 무엇을 가르칠지, 어떻게 가르칠지, 언제 가르칠지다.
- P216

일이 부족한 세상에서 자유 시장이 제멋대로 굴러가게 내버려 둔다면자유 시장, 그중에서도 노동시장이 이전과 달리 분배 역할을 수행하지못할 것이다. 지금껏 봤듯이 일이 줄어든 세상으로 가는 여정은 불평등이 날로 커지는 특징을 보이기 마련이다. 이렇게 커다란 경제적 불균형에 대처한 선례는 희망이 되지 못한다. 지난날 그런 엄청난 불평등이 줄어든 사례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고, 그것도 오로지 종말과 같은재앙을 거친 뒤에야 그랬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 마지막으로 불평등이줄어든 두 사례는 14세기에 흑사병이 유럽 전역에 퍼졌을 때와 20세기에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으로 학살과 파괴가 유럽을 휩쓸었을 때였다. 울렁이는 마음을 가라앉히는 선례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므로 큰 정부, 정말 커야만 하는 정부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날보다 재앙을 덜 일으키는 방식으로 불평등을 줄일 방법을 찾고자 한다면 지금껏 정부가 했던 대로 슬쩍슬쩍 땜질 처방만 해서는 충분하지 않다. 코앞에 닥친 빈부 격차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이 불평등에 적극적으로 직접 대처하는 것뿐이다.
- P238

소득을 분배하는 정부

필요한 세수입을 거둔 다음에 큰 정부가 풀어야 할 문제는 ‘모든 사람이 충분한 소득을 얻도록 세금을 분배할 방법이 무엇이냐‘ 이다. 지금껏봤듯이 20세기에는 이 물음의 답이 주로 노동시장에 의지하는 것이었다. 그때는 최저 소득층의 임금을 올리고 실직자를 지원해 일자리 시장으로 다시 돌아가도록 장려하는 데 세금을 썼다. 하지만 일이 줄어든 세상에서는 이런 접근법의 효과가 지난날보다 현저하게 떨어질 것이다.
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보편적 기본 소득universal basic incorre이라는 발상에 크게 환호하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이 방안은 노동시장에서완전히 비켜선다. 일자리가 있든 없든, 정부가 누구에게나 정기적으로돈을 주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보편적 기본 소득을 지지하는 목소리는자동화를 걱정하는 사람들을 훌쩍 넘어서는 다양한 부류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보편적 기본 소득은 정치 성향의 끝과 끝에 있는 사람들이 충돌하는 듯 보이지만 알고 보면 서로 동의하는 보기 드문 정책 제안이다.
- P252

이렇게 넓은 의미에서 보면, 앞으로 기술 대기업의 정치적 힘은 어느때보다 커질 것이다. 《미래 정치학》에서 설명하는 대로, 이 회사들이 자유의 한계를 정할 것이다. 이를테면 무인 자동차가 일정 속도 이상으로달릴 수 없을 것이다. 민주주의의 미래도 결정할 것이다. 알고리즘이 유권자 입맛에 맞게 정치적 사실을 정리해 제공할 것이다. 사회정의가 무엇인지도 결정할 것이다. 제공에 동의한 적도 없는 개인 데이터 때문에어떤 사람의 금융 대출이나 의료 지원 신청이 거절될 것이다. - P294

이 대목이 중요하다. 일의 중요성은 노동자가 삶의 의미를 느끼는 데만 있지 않다. 노동자의 사회 활동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남들에게 목적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보여 주고 지위와 사회적 존중을 확보할 기회를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소셜 미디어에서는 이런 현상이 과열되어 나타난다. 이를테면 링크트인 inhealin은 원래 사람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도록 돕는 인맥 구축 수단으로 개발된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놀랍지 않게도 링크트인을 자기가 얼마나 성공했고 얼마나 고되게 일하는지를 널리 알리는 용도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바람에, 이제는 자신의 힘과 지위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바뀌었다.
일자리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일이 삶의 의미와 놀랍도록 연결된다. 노력의 대가로 소득과 더불어 목적의식을 얻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은 이런 연결성 때문에 오히려 한층 깊은 불안과 고민을느끼게 된다. 일이 의미 있는 삶으로 가는 길을 제공한다면, 일이 없는사람은 자신의 존재가 의미 없다고 느낄 것이다. 일이 지위와 사회적 존중을 제공한다면, 일이 없는 사람은 사회에 속하지 못한다는 느낌에 기가 죽을 것이다. 일이 없는 사람은 자주 우울해하고 수치심을 느끼는 데다 일이 있는 사람에 견줘 자살률이 2.5배나 높은 데에는 이런 이유도작용한다. - P306

지시 내비쳤다. 그에 따르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가 가치 있게 여기는 것, 한 사회로서 우리가 기꺼이 지갑을 열려고 하는 대상들을 다시살펴보는 것이다. 그 대상이 교사든, 간호사는, 간병인이든, 전업 주부나전업 남편이든, 예술가든, 지금 우리에게 엄청나게 값진 가치가 있으면서도 임금 사다리에서는 상위권에 있지 않은 모든 활동을 재검토하는것이다. 66 만약 우리가 조건적 기본 소득을 채택한다면 바로 그런 일을반드시 해야 한다. 그때 우리는 노동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가치 없다.
고 깎아내렸던 활동을, 공동체의 보이는 손으로 떠받쳐 가치 있고 중요한 활동이 되게 할 것이다. 시장이 매긴 임금이 아닌 공동체의 인정에따라 가치를 배분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 이런 요건을 모두 이행한다면,
우리는 조건적 기본 소득에서도 집에 월급봉투를 가져갈 때와 그리 다르지 않은 자기만족을 얻게 된다. 비록 다른 방식이기는 하지만, 자신의생활비를 번다는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 P329

이 책에서 나는 우리의 안정된 시대가 츠바이크의 어린 시절처럼 막을 내릴 운명에 있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100년 동안 기술 진보 덕분에우리는 어느 때보다 더 부유해지리라는 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그런 진보 때문에 인간이 맡을 일이 줄어든 세상으로 나아가기도 할 것이다. 우리 선조들을 괴롭혔던 경제 문제, 모든 사람이 먹고살 만큼 경제의 파이를 키우는 문제는 사라질 것이고, 세 가지 새로운 문제가 생겨나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첫째 문제는 불평등으로, 경제적 번영을 사회의 모든 구성원과 어떻게 나눌지를 산출해야 한다. 둘째 문제는 정치적 힘으로, 이런 번영을 불러온 기술을 누가 어떤 조건으로 통제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셋째 문제는 삶의 의미로, 이런 번영을 이용해 그저 일이 없이도 그럭저럭 사는 데 그치지 않고 잘 살아갈 방법을 알아내야 한다.
- P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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