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지막 대륙
미지 레이먼드 지음, 이선혜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처음 표지를 보고는 아주 예쁜 펭귄과의 이야기인줄 알았다.

하지만 책을 모두 읽고 난 뒤 본 표지는 그 느낌이 달랐다.

조그만 얼음조각위에 서있는 펭귄 2마리.

멀리보이는 빙산.

그리고 너무나 넓어 보이는 바다.

그 옆을 지나가는 작아 보이지만 큰 배.

 

이 모든 것들이 의미하는 바가 너무 컸다.

그저 예쁜 일러스트 그림이 아닌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그림.

이 책이 그러했다.

사랑이야기.

꿈을 이뤄가는 이야기.

인생이야기.

가족이야기.

동물이야기.

많은 것이 어우러져 가슴이 먹먹한 이야기하나를 만들어냈다.

 

나는 요즘 환경에 관심이 많아졌다.

그러던 차에 읽게 된 책이라 더더욱 환경 이야기 쪽으로 관심이 갔다.

어쩌면 누군가는 이 책을 읽고 타이타닉 같은 영화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의 배경이 타이타닉 같은 사랑이야기로 마무리 짓기엔 너무 가슴 아픈 곳이었다.

 

나는 책의 주인공인 뎁이 부러웠다.

그녀는 참 많은 경험을 한 느낌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그리 평범한 삶은 아니었지만 본인이 원하던 것을 배우고 경험하고 사랑해나가는 모습이 내가 원하던 삶을 사는 듯 보였다.

누군가는 일생을 살면서 절대 경험해보지 못할 곳을 누비며 펭귄과의 삶을 살아간다.

그곳에서.그녀는 사랑을 얻기도했지만 잃기도 했다.

 

그녀의 사랑을 받는 켈러.

성공한 삶을 살던 그는 딸의 죽음으로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

그렇게 둘은 만나게 되었다.

그는 로맨틱했고 적극적이었다.

책 속의 그는 참 매력적이었다.

펭귄의 삶에 너무 심취한 모습은 좀 낯설었지만 그렇게 빠져드는 사람이니 어디서든 성공하는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가 가지고 있는 무거운 책임감이 그를 힘들게 했지만 그 책임감 가득한 마지막 모습이 그의 모든것을 보여주는 듯 했다.

멋진 남자.

그는 텝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해 보였다.

 

큰 사고이후 펭귄의 삶을 더 걱정하는 그녀의 모습에 얼마전 우리가 겪은 기름 유출로 인한 피해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기름을 잔뜩 뒤집어쓴 갈매기와 꽃게. 그 외 바다생물들.

곧 그 펭귄들도 영문을 모른 채 그런 모습이 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려왔다.

 

책속에서 그녀가 켈러와 대화한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탐험가들은 최초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어요.

스콧, 아문센, 모두 마찬가지였죠. 이제 모두가 마지막이 되어야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어요.

모두들 마지막 대륙까지 다 가보고 싶어서, 마지막 대륙이 사라지기전에 가보고 싶어서 안달하죠. 머지않아 사람들은 살아있는 마지막 아델리펭귄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자랑할 거예요.

 

환경오염으로 더 멀리 먹이를 가지러가는 펭귄이 돌아오지 못해 굶어죽고 얼어 죽는 남은 펭귄 가족들.

그 펭귄의 삶을 지켜주는 것이 우리들의 삶도 지킬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모든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자연을 파괴하며 살아가는 인간들이지만 자연의 큰 힘 속에서는 나약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 새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

환경보호라는 조금은 생뚱맞은 결심을 하게 만드는 이 책이 너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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