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으로 가는 트랙터 - 세상에서 가장 느리지만 가장 용기 있는 여행
마논 오스포르트 지음, 신석순 옮김 / 시공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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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한비야의 책을 읽고 세계여행을 꿈꾼 적이 있었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그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될 즈음 나는 현실과 타협한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하루하루 똑같이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여행을 다룬 책을 읽으며 대리만족을 느끼며 살아가던 중 읽게 된 책. 남극으로 가는 트랙터.

 

네덜란드의 한비야 마논’. 세상에서 가장 느리지만 가장 용기 있는 여행이라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정말 용기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976년생. 나보다 나이가 많은 그녀가 선택한 일이라니.. 난 하물며 대학생일 때도 혼자 하는 여행은 엄두도 내지 못했었는데... 그녀가 부러워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고 싶었다.

 

그녀는 그저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더욱 놀랐다. 그 여행을 트랙터를 타고 한다는 사실에 또 다시 놀랐고, 사진마다 보이는 행복한 모습에 놀랐다. 그녀처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그 즐거움을 느끼면서 살아가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녀처럼 살아가진 못하겠지만 그녀의 사진 속에서 보이는 즐거움에 나도 웃게 되었다.

 

그녀의 모습을 보며 궁금했다. 그녀는 왜 하필 트랙터를 선택했을까? 힘과 유머, 인내의 상징이라는 트랙터. 이런 여행을 하는데 딱 맞는 이유이고 그녀와도 어울리기에 피식 웃음 지어졌다. 책을 모두 읽은 뒤 그녀의 성격과 너무나도 닮아있는 트랙터가 그 어떤 자동차보다도 멋져보였기에 더 그랬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그녀, 멀고 먼 인생의 목표도 천천히 뚜벅뚜벅 걸어가면 성취할 수 있다는 그녀의 신념은 그 무엇보다 강하게 와 닿았다. 나도 같은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던 때가 있었는데.. 그녀는 그 신념을 이루기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나는 그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의지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의 강한 모습이 가득 찬 이 책을 읽으면서 나약해진 내 마음을 다잡게 되었다. 나도 언젠가는 내가 꿈꾸던 그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겠지? 늘 생각만 하던 그 일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느리더라도 한걸음씩 나아가면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그녀의 말을 다시 한번 새기고 도전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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