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인 더 다크 - 어느 날 갑자기 빛을 못 보게 된 여자의 회고록
애나 린지 지음, 허진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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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난히 몸이 피곤한 시기가 있다. 

여름. 

그 중에서도 구름이 많고 비가 자주오는 장마기간. 

몸에 기운이 없고 자꾸만 자고 싶어지고, 생기가 없어지는 시기. 

이유는 햇빛이다. 

 

하루 한번. 

산책이라는 이름으로 나는 광합성을 한다. 

밖에 나가 따뜻한 햇빛을 쬐면서 맑은 공기를 마시면 머리가 개운해지고 몸에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내 인생에서 햇빛이라는 것을 빼놓은 시간을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이 책의 주인공은 어둠속에서 산다. 

이 말 한마디만으로도 그녀가 얼마나 힘들지, 얼마나 우울할지, 얼마나 답답할지 머릿속에 그려졌다. 

최근 햇빛 알러지 때문에 생을 마감한 개그맨이 있어 더더욱 그 아픔이 크게 느껴졌다. 

 

됐다. 

드디어 됐다. 

완벽한 어둠이다. 

나는 캄캄한 상자 속에, 내 삶을 담을 새로운 그릇 속에 드러눕는다. 

피로와 안도가 나를 압도한다. 

 

더 힘들지 않기 위해 빛과의 싸움을 벌이는 그녀. 

이런 그녀를 사랑해주고 위해주는 사람이 있기에 그녀는 잘 이겨내고 있다. 

하지만 한번씩 지친다. 

나아지는 모습에 희망을 가지고 다시 무너지고. 

또 다른 방법을 통해 나아지지만 또다시 악화되고. 

끝이 보이지 않는 현실이 답답하지만 그녀는 나름대로 그 생활에 적응을 해가고 있었다. 

 

가장 숭고한 진실은 ‘고통’ 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역사 자체가 진귀하고 다채로운 고통으로 채워져 있으므로 ‘왜 히필 나지?” 라는 말은 바보나 하는 질문에 지나지 않는다. 

그 대신 양식 있는 사람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가 아닐 이유가 어디 있어?” 

 

단단해져가는 모습에 안도하지만 불안한 마음은 감출 수가 없다. 

그녀의 아픔을 그저 예민함 정도로 인식하는 타인들. 

그들과 싸우며 자신의 아픔을 호소해야 하는 그녀. 

이 이야기는 대다수의 행복을 위한 일이라도 소수를 위해 고쳐 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게 만들어 주었다. 

 

주위의 모든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도록 일깨워준 책. 

 

그녀가 겪고 있는 현실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조차 못할 것이다. 

많은 사람이 경험하지 못한 일이기에, 타인의 이해를 바라기 힘든 상황이기에 더 힘 그녀. 

그때문에 좌절해야 하는 순간이 더 아파보여 씁쓸함이 느껴졌다. 

내일은 달라지길. 

앞으로는 더 행복해지길. 

남들과 다른 오늘을 살아야 하지만 그 안에서 희망을 가지고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그녀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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