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의 행복을 위한 성교육 - 성교육이 우리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
김영화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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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세대이다.

거기다 초등학교를 다닐 때, 선생님이 반 아이들 전체를 성추행했던 기억도 있다.

여자아이들을 불러 다리와 가슴언저리에 손을 대곤 했다.

학교 축제날은 여장을 하고 치마를 올려 스타킹을 고쳐 신고, 속옷이 불편하다며 티나게 매만지고.

나와 내 친구들은 선생님이라는 존재이기에 큰소리를 내지 못했다.

이미 성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던 남자아이들은 대놓고 무시하기 시작했지만 여자아이들은 소극적이었다.

당시의 분위기를 보았을 때 당연한 것이었다.

 

난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있다.

아주 끔찍할 정도의 기억은 아니지만 아직도 어설프게 성희롱적인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치가 떨릴 정도이다.

특히나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이용해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매장을 시켜야한다고 생각할 정도이다.

 

대학을 다닐 때 학점을 잘 준다는 이유로 성에 관한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마지막 조별 토론 후, 성추행에 관한 발표를 하는 날이었다.

토론할 때는 나오지 않았던 결론이 발표자의 입에서 나왔다.

 

ㅡ성추행이라는 한 번의 잘못으로 그 사람을 범죄자 취급하는 것은 너무한 행동이 아닌가 생각한다.ㅡ

 

같은 조원의 발표내용을 듣고 머리가 멍해졌다.

같은 조의 다른 여학생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남자들 중 일부는 맞는 말이라며 동의도 했다.

나는 이런 경험을 하며 성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남자와 여자는 성에 대한 생각 자체가 다르다는 것.

소리 내어 싫다고 말해도 그저 한번 싫은 척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

나의 아이들에게는 이런 생각을 심어주지 말아야겠다는 것.

그래서 아이들이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이 되니 걱정이 앞섰다.

아이들에게 어디서부터 알려줘야 하는지, 어디까지 알려줘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티비 속 짱구가 하는 행동이나 말을 따라하는 것을 보고 제대로 된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더더욱 느꼈다.

그래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정부차원의 성교육은 우리 때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특히나 성폭행 예방을 위한 책자 속에는 말도 안 되는 내용뿐이었다.

제대로 된 성교육.

나부터 배울 수 있는 책이 필요했다.

 

우리 아이의 행복을 위한 성교육

 

이 책을 읽으며 나 역시 많이 배웠다.

신체적인 성교육보다 더 중요한 정신적인 교육.

그리고 제대로 된 성교육을 경험하지 못한 나를 위한 교육.

책 속에는 많은 내용이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일찍 아이들에게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것부터 제대로 된 교육을 위해 변해야 하는 것은 부모라는 것.

 

처음 나오는 파트는 내가 생각하고 있던 아동기의 기본적인 성교육에 관한 이야기였다.

두 번째 파트는 10대의 성교육이었다.

이 부분은 내 생각을 조금 더 확장시켜주었다.

처음 성교육이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는 이 부분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이미 어느 정도 자란 아이이기에 스스로 이 부분을 알아가는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집에서 부모가 해 줄 부분이 아주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와 더 가까운 관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청소년기에 임신과 낙태 연령이 더 어려졌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 통계를 접하고 나니 더 충격이었다.

 

세 번째 파트는 성범죄에 관한 이야기였다.

앞부분도 중요한 이야기였지만 난 이 부분은 정말 와 닿는 이야기가 많았다.

 

성범죄 피해아동이 경험하는 심리적 고통은 베트남전 참전 군인들이 겪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보다 더 참혹합니다.

이들은 수치심과 죄책감으로 자살하지 않고 살아남은 '생존자'들입니다.

 

이 책은 아이를 키우는 모든 부모가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책이다.

바른 성지식을 알고 자신의 몸을 지키는 방법을 꼭 가르쳐야한다고 생각한다.

갈수록 문제가 되는 잘못된 성.

아이들에게 올바른 사랑과 섹스를 알려주고 제대로 된 피임과 남녀관계를 알려주는 것은 이미 어른이 된 우리의 몫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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