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 우리는 가족이었을까?
프란츠 카프카 지음, 랭브릿지 옮김 / 리프레시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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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5년 처음 발표 이후,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독특하고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다. 등장인물들의 복잡한 감정 표현들을 섬세하게 다듬어 새로 번역하여 출간했다. 깊은 사유를 하게 하는 고전 카프카의 변신이다.

책 표지에 10개의 키워드로 보는 '변신'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책을 읽으며 키워드의 관점으로 살펴보았다. <변신>영업사원으로 근무하는 그레고르는 어느 날 아침, 자신의 침대에서 흉측한 벌레로 변해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자신의 모습에 놀랐음에도 불구하고 '출근'해야 한다는 사실을 먼저 고민한다.

<고립>그레고르를 보고 놀래는 가족으로부터, 5년 동안 충성을 다한 회사로부터 고립당한다. 자신조차 낯설고, 최소한의 도움조차 점차 사라지며 자신의 방에 혼자가 된다.

<가족> 그레고르는 가족들을 위해 가족을 부양하고 희생하며 일을 했다. 부양능력을 상실하고 흉측한 모습으로 변한 그를 기다려주지 않은 채 벽을 타고 다니는 데 방해가 되는 가구들을 치워버린다.

​벽에 걸린 액자에 붙어 자신의 뜻을 표출하지만 졸도한 어머니를 본 아버지는 그레고리의 등에 사과를 던지고 등에 사과가 박히면서 피를 흘리고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소외>그레고리는 벽 사이로 새어 나오는 가족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노력하고 가족의 생계를 걱정한다. 방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린 채 아픔도 참고 참으며 긴 시간 소외되어 간다.

<정체성> 몸은 벌레로 변했지만, 인간으로서의 정체성과 기억을 가지고 있는 그레고리의 심리묘사는 갑자기 변해버린 그의 혼란스러움을 전하고 있다.

<비극> 비극의 결말은 왜 왔는가? 그를 죽게 한 것은 누구일까? 가족들은 점진적 이해가 아닌 점진적 배척으로 비극을 불러왔다.

만약 그가 그레고리라면 그는 오래전에 사람들과 같이 살 수 없다는 걸 깨달았을 거고 스스로 떠났을 거예요. 그러면 우리는 가족 중 일부가 없어지겠지만 살아갈 수 있을 거고 그레고리의 추억을 존중해 줄 수 있을 거예요 102p


<부담>가족에 짐이 되는 걸 두려워하는 현실 세계처럼 경제적 부양자로서의 역할을 상실하면서 가족들에게 그레고리는 부담이 되는 존재가 된다. 이 밖에도 갈등, 존재, 이해라는 키워드까지 소설 속에 들어있다.

"만약 그가 우리를 이해한다면" 가족들은 벌레로 변해버린 그레고리가 자신들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변신하기 전에도 당연히 자신들은 이해받아야 하는 존재들이었다.

​이해하려 하지 않고 이해받으려고만 하는 존재들로 가득하면 고립되고 소외받는 사람들이 생긴다. 사회적으로 또는 가족에게 소외되고 고립되어 간다는 것은 어느 날 자신의 존재가 벌레로 변하게 되는 것과 같은 심정일 것이다.​​


'이해받으려 하지 말고 이해하라' 그것이 사랑을 만들어내는 방법이 아닐까? 사랑의 힘만이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지킬 수 있다고 생각된다.

카프카의 <변신>은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이기적인 심리와 변심 그리고 복잡하고 소외된 심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깊은 상징성을 담고 있는 이 소설은 사회적 무게, 사회적 평가, 그 속에 흔들리는 존재의 정체성까지 사유하게 되며 인간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깊이 깨닫게 되며 성찰하게 한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실존주의 현대문학 고전 카프카를 읽고 싶은 분

▶ 고전을 통한 현재를 통찰하고 싶은 분

▶개인화 시대의 존재를 고찰해 보고 싶은 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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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뉴어리의 푸른 문
앨릭스 E. 해로우 지음, 노진선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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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사랑을 찾아 떠나는 감동 판타지 소설을 흥미롭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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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뉴어리의 푸른 문
앨릭스 E. 해로우 지음, 노진선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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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의 재뉴어리는 아버지를 고용한 로크하우스에서 어린 시절부터 살게 된다. 아버지는 로크씨와 고고학협회 친구들을 위해서 진귀하고 독특한 물건을 발굴하는 일을 하고 있어 자주 떠났다 돌아왔다.

재뉴어리는 혼혈이었고 유일한 친구 배드와 함께 로크씨의 착한 소녀로 살아야 했다.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삶을 원한다면 현실에 순응하고 분수를 지키며 살아야 한다고 세뇌시켰다.

어느 날 아빠가 고용했다는 제인이 찾아와 함께 살게 되고 어느 날 아버지의 실종 소식을 듣게 된다. 재뉴어리는 자유를 향한 문을 발견하고 그곳으로 가고자 했다. 자신의 끔찍한 이야기에서 도망치는 유일한 방법은 몰래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스며드는 것이었다.

가죽으로 장정된 책을 꺼내 잉크와 모험의 냄새를 들이마셨다. 글을 쓰자 문이 열렸다. 재뉴어리는 그 문으로 뛰어들었다. 그녀는 이 소설의 일부였다.




책 초반에는 재뉴어리와 문 속의 세상의 이야기의 연결성을 찾기가 어려웠다. 다른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의미와 이야기 속 주인공 들이 엄마, 아빠라는 것을 알게 된 소설 중반부부터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아빠가 문 어딘가에 살아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문을 열려고 하다가 로크씨와 협회 사람들에게 발각된다. 무슨 연관이 있는지 재뉴어리는 정신병원에 갇히고 만다.

그의 친구 새뮤얼이 몰래 제인이 보낸 '일만 개의 문'으로 가는 책을 건네준다.

재뉴얼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이쪽에서는 1893년의 세상, 다른 세상에서는 6920년 늦은 봄에 서로를 다시 발견했다.

재뉴어리는 제인과 새뮤얼과 함께 아버지를 찾아 문을 열고 험난한 여러 세상 속을 헤치고 나간다.



고고학협회 헤이브마이어는 재뉴어리의 모험을 사사건건 방해하고 변화의 바람이 들이닥치고 새로운 풍로가 형성되는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문을 찾아 닫으려 든다.

재뉴어리는 헤이브마이어와 일베인의 추적을 피해 가며 아빠가 있는 문의 세상으로 모험을 계속한다. 쫓고 쫓기는 흥미진진함 속에 문의 여정은 머나먼 자유와 잃어버린 사랑을 찾는 여정이었고 일만 개의 세상이 존재하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재뉴어리는 아빠를 찾게 될 것인가? 소설은 점점 초반에 뿌려졌던 의문의 조각들의 퍼즐이 맞춰지며 어떤 결말이 기다릴지 궁금해지며 읽게 된다.


이 소설의 배경인 1900년대 초는 흑인들이 핍박받던 시대이다.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고 자유를 원하는 변화를 꿈꾸는 여성이 주인공이다. 유색인종인 그녀는 억압받고 있는 흑인 여성을 의미한다.

문의 세계를 통해 자유를 찾아 떠나는 여정은 노예해방과 여성인권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저는 그런 삶을 꿈꾸었어요. 자유로운 삶."

문은 변화이고, 변화는 위험하지만 필요하다. 문은 혁명이고 격변이자 불확실성이고 미스터리이며 중심축으로 온 세상이 축을 따라 뒤집힐 수 있다.

문은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자 끝이고, 세상 사이의 통로로 모험과 광기, 심지어-이 대목에서 그는 미소 지었다- 사랑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253p



이 책은 모험과, 미스터리, 로맨스, 판타지로 가득한 서사이지만 그 안에 역사적 사실과 철학적인 자유 의식이 담겨있다. 모든 이야기의 역사는 우리가 어떤 문을 여느냐에 따라 세상은 달라진다는 것이다.

일 만개의 문 속에 가득한 상상과 모험의 재미와 감동 속에 우리는 미래의 어떤 세계의 문을 열고 살아갈 것인가 생각하게 한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

▶ 모험과 로맨스와 감동의 소설이 궁금하신 분

▶ 자유와 사랑을 찾아 떠나는 판타지 소설을 읽고 싶은 분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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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예찬 - 위대한 사상가들의 실패에 대한 통찰
코스티카 브라다탄 지음, 채효정 옮김 / 시옷책방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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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통찰을 배울수 있다. 별점하나를 뺀 이유는 나에게는 조금 읽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결코 쉬운 책은 아니다. 그러나 도전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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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예찬 - 위대한 사상가들의 실패에 대한 통찰
코스티카 브라다탄 지음, 채효정 옮김 / 시옷책방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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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함없는 성공을 추구한다면 이 책의 관점과는 맞지 않을 수 있다. 신기한 역설을 체화한 시몬 베유의 사상은 낯설고 당혹스러운 면이 있었지만 새로운 관점의 사고를 확장시켜 나가게 한다.

베유의 서투름, 사물의 실패와 조우, 존재에 대한 질문은 노동자들의 괴로움과 억압받은 사람들에게 깊이 공감하며 자신의 괴로움처럼 느꼈다. 실패가 우리를 겸손하게 만들며 거기서부터 치유될 수 있다고 한다.

베유는 철학적 확신과 개인의 소명 문제로 죽음을 실천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관점에서 보면 우리 자신은 고작해야 부엽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겸손은 우리를 치유할 수 있다.

탈창조는 본래 신의 것인 것을 신에게 되돌려주는 일에 관한 것이다. 베유의 마지막은 신에게서 떨어져 나온 한 조각으로 다시 회귀하는 일이었다.



자신이 무엇을 위해 사는지에 대한 확고한 생각이 없다면, 인간은 사방에 방이 있어도 살겠다고 동의하지 않을 것이며, 지상에 남아있는 것보다 더 빨리 자신을 파괴할 것입니다.

108p


히틀러의 정치적 종교 또한 의미를 갈구하고 의미가 도래하기를 기도하는 독일인의 마음속에 가짜 메시아를 심었다. 사람들은 존재한다고 믿을 만한 무언가를 항상 가지고자 한다.

간디의 삶은 겉보기엔 잘 산 것 같아도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면 잘 못 산 삶이었다고 말한다. 간디의 삶은 안주하지 않는 실패가 스승이었다. 간디는 자기 자식을 가리키는 데는 실패했다.

카뮈는 민주주의는 겸손의 사회적, 정치적 실천이라고 했다. 겸손만이 진정한 민주주의를 가능케 한다. 이 책은 자신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삶은 타인의 입장에서 실패라고 할지라도 자신에게 있어서는 실패가 아닐 수 있다고 말한다.​

모든 부분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어느 한 부분에서는 불완전하며 이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볼셰비키는 임시정부의 실수에서 얻은 교훈으로 차르 독재 체재를 완성했다.

​간디는 타인의 실패에 대해 기꺼이 자신을 비난했다. 정치적 실패는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하는가? 어떤 교훈을 주는가? 정치적 실패가 주는 경고를 예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너와 루저로 구분하여 성공한 삶과 실패한 삶으로 이분법적 사고를 하는 사회에서 사회적 실패자가 되는 것은 두려운 일다. 프랑스 사상가 에밀 시오랑은 실패와 사랑에 빠져있었다.



실패를 꽤 거창하게 실천했다. 실패를 즐기고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시오랑은 대부분 사람들이 실패로 간주하는 길을 선택했다. 성공에는 내면적 빈곤이 따른다. 시오랑은 외형적으로 성공한 삶과는 거리가 멀었으나 내면적으로는 실패자가 아니라 잘 살아온 만족한 루저였다.​

​다른 사람의 관점이 어떻든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한 사상가들은 실패를 선택하고 당당히 마주하므로 자신의 의미 있는 삶을 완성해 나갔다.

인간의 불완전성을 받아들이고 타인이 규정지을 수 없는 자신의 인생을 실패를 뛰어넘으며 자신의 확고한 기준으로 산 인물들의 이야기는 실패에 대해 깊이 고찰해 보도록 한다.

​형이상학적일 수 있으나 깊은 철학적 사유를 한다면 다양한 관점으로 철학적 사고의 깊이를 넓혀나갈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은 실패, 궁극의 실패, 의미 있는 실패, 고귀한 실패까지 불완전함을 뛰어 넘는 자가 성공의 교훈을 얻게 하고 더 나은 삶으로 우리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실패에 대한 통찰을 얻고 싶은 분

▶ 경쟁과 성공의 집착을 내려놓고 싶은 분

▶ 좌절 앞에 회복하는 힘을 얻고 싶은 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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