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뉴어리의 푸른 문
앨릭스 E. 해로우 지음, 노진선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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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의 재뉴어리는 아버지를 고용한 로크하우스에서 어린 시절부터 살게 된다. 아버지는 로크씨와 고고학협회 친구들을 위해서 진귀하고 독특한 물건을 발굴하는 일을 하고 있어 자주 떠났다 돌아왔다.

재뉴어리는 혼혈이었고 유일한 친구 배드와 함께 로크씨의 착한 소녀로 살아야 했다.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삶을 원한다면 현실에 순응하고 분수를 지키며 살아야 한다고 세뇌시켰다.

어느 날 아빠가 고용했다는 제인이 찾아와 함께 살게 되고 어느 날 아버지의 실종 소식을 듣게 된다. 재뉴어리는 자유를 향한 문을 발견하고 그곳으로 가고자 했다. 자신의 끔찍한 이야기에서 도망치는 유일한 방법은 몰래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스며드는 것이었다.

가죽으로 장정된 책을 꺼내 잉크와 모험의 냄새를 들이마셨다. 글을 쓰자 문이 열렸다. 재뉴어리는 그 문으로 뛰어들었다. 그녀는 이 소설의 일부였다.




책 초반에는 재뉴어리와 문 속의 세상의 이야기의 연결성을 찾기가 어려웠다. 다른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의미와 이야기 속 주인공 들이 엄마, 아빠라는 것을 알게 된 소설 중반부부터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아빠가 문 어딘가에 살아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문을 열려고 하다가 로크씨와 협회 사람들에게 발각된다. 무슨 연관이 있는지 재뉴어리는 정신병원에 갇히고 만다.

그의 친구 새뮤얼이 몰래 제인이 보낸 '일만 개의 문'으로 가는 책을 건네준다.

재뉴얼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이쪽에서는 1893년의 세상, 다른 세상에서는 6920년 늦은 봄에 서로를 다시 발견했다.

재뉴어리는 제인과 새뮤얼과 함께 아버지를 찾아 문을 열고 험난한 여러 세상 속을 헤치고 나간다.



고고학협회 헤이브마이어는 재뉴어리의 모험을 사사건건 방해하고 변화의 바람이 들이닥치고 새로운 풍로가 형성되는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문을 찾아 닫으려 든다.

재뉴어리는 헤이브마이어와 일베인의 추적을 피해 가며 아빠가 있는 문의 세상으로 모험을 계속한다. 쫓고 쫓기는 흥미진진함 속에 문의 여정은 머나먼 자유와 잃어버린 사랑을 찾는 여정이었고 일만 개의 세상이 존재하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재뉴어리는 아빠를 찾게 될 것인가? 소설은 점점 초반에 뿌려졌던 의문의 조각들의 퍼즐이 맞춰지며 어떤 결말이 기다릴지 궁금해지며 읽게 된다.


이 소설의 배경인 1900년대 초는 흑인들이 핍박받던 시대이다.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고 자유를 원하는 변화를 꿈꾸는 여성이 주인공이다. 유색인종인 그녀는 억압받고 있는 흑인 여성을 의미한다.

문의 세계를 통해 자유를 찾아 떠나는 여정은 노예해방과 여성인권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저는 그런 삶을 꿈꾸었어요. 자유로운 삶."

문은 변화이고, 변화는 위험하지만 필요하다. 문은 혁명이고 격변이자 불확실성이고 미스터리이며 중심축으로 온 세상이 축을 따라 뒤집힐 수 있다.

문은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자 끝이고, 세상 사이의 통로로 모험과 광기, 심지어-이 대목에서 그는 미소 지었다- 사랑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253p



이 책은 모험과, 미스터리, 로맨스, 판타지로 가득한 서사이지만 그 안에 역사적 사실과 철학적인 자유 의식이 담겨있다. 모든 이야기의 역사는 우리가 어떤 문을 여느냐에 따라 세상은 달라진다는 것이다.

일 만개의 문 속에 가득한 상상과 모험의 재미와 감동 속에 우리는 미래의 어떤 세계의 문을 열고 살아갈 것인가 생각하게 한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

▶ 모험과 로맨스와 감동의 소설이 궁금하신 분

▶ 자유와 사랑을 찾아 떠나는 판타지 소설을 읽고 싶은 분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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