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예찬 - 위대한 사상가들의 실패에 대한 통찰
코스티카 브라다탄 지음, 채효정 옮김 / 시옷책방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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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함없는 성공을 추구한다면 이 책의 관점과는 맞지 않을 수 있다. 신기한 역설을 체화한 시몬 베유의 사상은 낯설고 당혹스러운 면이 있었지만 새로운 관점의 사고를 확장시켜 나가게 한다.

베유의 서투름, 사물의 실패와 조우, 존재에 대한 질문은 노동자들의 괴로움과 억압받은 사람들에게 깊이 공감하며 자신의 괴로움처럼 느꼈다. 실패가 우리를 겸손하게 만들며 거기서부터 치유될 수 있다고 한다.

베유는 철학적 확신과 개인의 소명 문제로 죽음을 실천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관점에서 보면 우리 자신은 고작해야 부엽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겸손은 우리를 치유할 수 있다.

탈창조는 본래 신의 것인 것을 신에게 되돌려주는 일에 관한 것이다. 베유의 마지막은 신에게서 떨어져 나온 한 조각으로 다시 회귀하는 일이었다.



자신이 무엇을 위해 사는지에 대한 확고한 생각이 없다면, 인간은 사방에 방이 있어도 살겠다고 동의하지 않을 것이며, 지상에 남아있는 것보다 더 빨리 자신을 파괴할 것입니다.

108p


히틀러의 정치적 종교 또한 의미를 갈구하고 의미가 도래하기를 기도하는 독일인의 마음속에 가짜 메시아를 심었다. 사람들은 존재한다고 믿을 만한 무언가를 항상 가지고자 한다.

간디의 삶은 겉보기엔 잘 산 것 같아도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면 잘 못 산 삶이었다고 말한다. 간디의 삶은 안주하지 않는 실패가 스승이었다. 간디는 자기 자식을 가리키는 데는 실패했다.

카뮈는 민주주의는 겸손의 사회적, 정치적 실천이라고 했다. 겸손만이 진정한 민주주의를 가능케 한다. 이 책은 자신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삶은 타인의 입장에서 실패라고 할지라도 자신에게 있어서는 실패가 아닐 수 있다고 말한다.​

모든 부분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어느 한 부분에서는 불완전하며 이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볼셰비키는 임시정부의 실수에서 얻은 교훈으로 차르 독재 체재를 완성했다.

​간디는 타인의 실패에 대해 기꺼이 자신을 비난했다. 정치적 실패는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하는가? 어떤 교훈을 주는가? 정치적 실패가 주는 경고를 예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너와 루저로 구분하여 성공한 삶과 실패한 삶으로 이분법적 사고를 하는 사회에서 사회적 실패자가 되는 것은 두려운 일다. 프랑스 사상가 에밀 시오랑은 실패와 사랑에 빠져있었다.



실패를 꽤 거창하게 실천했다. 실패를 즐기고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시오랑은 대부분 사람들이 실패로 간주하는 길을 선택했다. 성공에는 내면적 빈곤이 따른다. 시오랑은 외형적으로 성공한 삶과는 거리가 멀었으나 내면적으로는 실패자가 아니라 잘 살아온 만족한 루저였다.​

​다른 사람의 관점이 어떻든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한 사상가들은 실패를 선택하고 당당히 마주하므로 자신의 의미 있는 삶을 완성해 나갔다.

인간의 불완전성을 받아들이고 타인이 규정지을 수 없는 자신의 인생을 실패를 뛰어넘으며 자신의 확고한 기준으로 산 인물들의 이야기는 실패에 대해 깊이 고찰해 보도록 한다.

​형이상학적일 수 있으나 깊은 철학적 사유를 한다면 다양한 관점으로 철학적 사고의 깊이를 넓혀나갈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은 실패, 궁극의 실패, 의미 있는 실패, 고귀한 실패까지 불완전함을 뛰어 넘는 자가 성공의 교훈을 얻게 하고 더 나은 삶으로 우리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실패에 대한 통찰을 얻고 싶은 분

▶ 경쟁과 성공의 집착을 내려놓고 싶은 분

▶ 좌절 앞에 회복하는 힘을 얻고 싶은 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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