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위하여

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위하여
이토 히데노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7월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반려동물과 헤어져 그리우신 분들이 읽으면 위로와 치유를 받을 수 있다.

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위하여 / 슬픈 이별을 이겨내는 법

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위하여
이토 히데노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7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생각해 본다고 한다. 하지만 생각하는 것과 정작 '그날'을 맞이하는 날을 맞는 것은 예상했던 것과 다르다. 아무 준비도 없이 맞이하는 그날의 충격은 헤어 나오기 쉽지 않다. 이런 혼란과 당혹스러운 상태를 '펫 로스'라고 한다.

'펫 로스'란 반려동물을 잃었을 때 주인이 느끼는 깊은 슬픔에서 회복에 이르는 전과정이라고 정의한다.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 때와 다르지 않다.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을 이해 못 하는 사람이 많다.

죽음의 수용과정을 받아들이는 그리프 워크 상담 과정이 필요하다. 반려동물의 죽음을 슬퍼해도 괜찮다. 좋은 홈닥터를 찾는 일이 반려동물이 살아있는 동안 할 수 있는 펫 로스에 대한 첫 준비라고 한다.

​사람에게도 연명치료에 대한 의견이 다르듯이 반려동물에게도 그러하다. 죽음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반려동물을 잃은 주인 45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설문자들이 경험한 '펫 로스 실태'를 기록했다. 저자는 자신의 애완견 민트의 마지막을 지키지 못한 것이 후회되고 죽음을 받아들이고 함께 했던 것을 잊는다는 것이 어려웠다.

​행복한 기억들은 무수했고 그 기억을 지워버리기가 힘들었다. 반려동물이 꿈에 나타나면 그리프 워크가 한 단계 진행된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설문조사에 응하기 힘들 만큼 시간이 지나도 기억을 떠올리기 힘든 사람들도 있었다.

반려동물을 잃은 사람들은 순도 100퍼센트의 슬픔을 느꼈다. 마지막 3주 동안 마음의 준비를 해도 죽음을 부정하고 밥과 물을 아침마다 챙기는 이도 있었다.

​이별의 의식의 시간을 넉넉하게 보낼수록 훗날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반려동물을 잃은 사람이 백 명이 있다면 슬픔도 백가지 사람마다 다르다.

요즘은 반려견 장례를 많이 치른다. 일본에서는 반려견 장례가 더 활성화되어 있는 듯하다. 반려견의 영혼은 좀 더 오래 머문다고 한다. 떠난 후에도 주인과의 연대의 끈은 계속 살아있기 때문이다.

​꽃 장례는 반려동물이 가는 마지막을 꽃과 함께 떠나보내고 그 꽃은 길을 떠나보내는 반려동물과 주인의 마지막 끝이 된다고 한다. 펫 로스 좌담회를 통해 서로 공감하고 치유되기도 한다.

펫 로스 경험자들은 취재하면서 연예인 활동을 이어가기 힘들 정도로 힘든 경험을 한 이들도 있었다. 슬픈 이별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아는데 왜 반려견을 키울까?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으로서는 더 궁금하기도 하다.

책을 읽으며 반려동물은 많은 감정의 서랍을 열게 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주기 때문이란 걸 알게 된다. 반려동물도 가족과 같음을 알아간다. 같이 웃고 뛰어놀던 존재가 사라진다면 그것을 받아들인 다는 것은 쉽지 않다.

펫 로스를 극복하는 길은 억지로 잊으려 하지 않고 죽음의 예비단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생을 마감한 후 함께한 추억을 기억하고, 마음의 연대를 확인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 후 다른 반려동물을 받아들이기도 한다.

​이 책은 사람보다 수명이 짧은 반려동물들이 언젠가 찾아올 수밖에 없는 그날을 준비하고 슬픈 이별이 찾아올 때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보내며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책을 읽으며 반려동물은 많은 감정의 서랍을 열게 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주기 때문이란 걸 알게 된다. 반려동물도 가족과 같음을 알아간다. 같이 웃고 뛰어놀던 존재가 사라진다면 그것을 받아들인 다는 것은 쉽지 않다.

​펫 로스를 극복하는 길은 억지로 잊으려 하지 않고 죽음의 예비단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생을 마감한 후 함께한 추억을 기억하고, 마음의 연대를 확인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 후 다른 반려동물을 받아들이기도 한다.

이 책은 사람보다 수명이 짧은 반려동물들이 언젠가 찾아올 수밖에 없는 그날을 준비하고 슬픈 이별이 찾아올 때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보내며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분

▶ 반려동물과 작별하신 분

▶ 펫 로스가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100자평] 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

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
프리다 쉬베크 지음, 심연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6월

위로와 치유의 미스터리 힐링 소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세상 끝 작은 독서모임 / 미스터리 힐링 소설

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
프리다 쉬베크 지음, 심연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6월

30년 전 스웨덴에서 수수께끼처럼 실종된 여동생을 가슴 한켠에 묻고 살아온 퍼트리샤. 어느 날 여동생의 목걸이가 담긴 편지가 도착한다. 어쩌면 여동생의 행방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으로 낯선 땅 스웨덴으로 향한다.

낯선 곳에서 동생의 행방을 어떻게 찾을지 막막한 퍼트리샤는 모나의 호텔에 묵게 되고 호텔 주인 모나와 친구들이 함께 여는 작은 독서모임에 참여하게 된다.

퍼트리샤는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독서는 자신의 삶에서 몇 안 되는 즐거움이었다. 현실이 괴로울 때마다 책이 위로하며 함께 있어 주었고, 그렇게 책을 읽는 동안에는 모든 문제에서 한발 물러날 수 있었다.

83p

「오만과 편견」, 「빨간머리 앤」, 「작은 아씨들」,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독서모임 친구들이 좋아하는 책들 중에 「오만과 편견」이 모임의 첫 번째 읽을 책이었다. 모나와 친구들은 퍼트리샤의 동생의 행방을 찾는 일을 도와준다.

그림 같은 마을 '세상 끝' 아름다운 도시 유셰르의 모네의 호텔은 아늑하고 맛있는 음식, 책과 문학이 있었다. '책이 있는 B&B 공간'에서 여름축제 행사 준비를 함께 도와준다.

동생 매들린의 이야기는 미스터리 소설 같다. 설마설마하던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아름답고 친절한 마을을 떠나려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고 그녀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교회에서 일하다 갑자기 실종된 동생의 꽁꽁 숨겨져 있던 이야기의 진실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불확실성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떠올리며 희망을 품게 한다. 불확실성은 사람을 힘들게 한다. 아름다운 땅끝마을, 아름답지만 세상으로부터 고립된 덕분에 무방비함을 드러내었다」 이렇듯 문장들 속에 암시를 담고 있다.

책 속에 목사가 권해준 밀턴의 「실낙원」은 그 이야기 속에 나오는 인물이 교회 목사와 같은 존재임을 의미하고 있다. ​​

​강한 직관력을 가진 에뷔는 자신이 고통받았던 적이 있기에 다른 이들이 고통받으며 사는 상황을 그저 방관할 수 없었다. 에뷔를 만나고 동생의 실종의 진실이 서서히 드러난다.

인생은 절대로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지금 생각해 보면 후회스러운 짓을 많이 했거든. 좋은 일을 하면서 내 실수를 만회하려고 노력하는데 절대로 벗어날 수가 없더라고.

320p

호텔의 어려움을 혼자 모두 해결하려는 모나 곁에 딸과 독서모임 친구들이 함께 힘이 되어준다. 동생을 찾아온 스웨덴의 아름다운 도시 유셰르에서 공허 속에 묻어두었던 슬픔을 마주하고, 위로와 용기를 얻고, 나아갈 용기를 얻는 치유의 시간을 보낸다.

독서모임 책인 <오만과 편견>도 암시가 있었다. 책 속의 책과 주인공들의 상황을 연결시켜보는 것도 이 책의 재미중 하나이다.

자신의 일처럼 모나의 호텔 행사를 돕고 우정과 사랑을 회복해 나가는 친구들의 모습은 아름답다.

오랫동안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비결을 묻는 에리카의 물음에 힘든 시기를 견뎌내는 게 비결이라고 도리는 말한다. 그 속에는 이해와 사랑이 함께 해야만 한다.

​퍼트리샤는 동생을 찾아온 아름다운 마을에서 독서모임 여자들 덕분에 다정한 힘으로 슬픔을 일어서고 마음에 평안을 얻고 자유로워진다.

책과 사람이 만나 나무그늘 같은 책 냄새와 따뜻한 마음에서 나오는 사람 냄새의 향기로운 이야기이다. 감동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위로와 치유의 힐링 미스터리 소설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나도 친절한 사람이 좋아. 하지만 친절은 덤 같은 ...

"나도 친절한 사람이 좋아. 하지만 친절은 덤 같은 거예요. 당연하게 요구할 수는 없어."
웅이는 조금 억울하다.
"내가 언제 강요했다고 그래요?"
잡혀 산다고 놀렸던 동창들 말도 생각나고, 어쩐지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만 같다.
손이 델 것처럼 뜨거웠던 국밥 그릇이 미지근하게 식어간다.
슬아는 싸우고 싶어서 이 얘기를 시작한 게 아니란 것을 기억해낸다.
"맞아. 아빠가 강요한 건 아니에요. 나는 그냥 궁금할 뿐이야." - P261

복희가 와인을 꿀꺽꿀꺽 들이켠 뒤에 제안한다.
"여자 남자 역할 섞어버리면 되겠네. 헷갈리게~"
우리가 하려는 게 그거라고 여자들이 대답한다.
바꿀 수 없는 일에 관해서 오래 생각하지 않는 복희도 이따금생각한다. 그게 진짜로 못 바꿀 일인가? 손님이 올 때마다 복희에게 벌어지는 일이다. - P273

밤이 깊어간다. 서로가 서로의 수호신임을 알지 못하는 채로그들은 종교의 근처를 배회한다. - P297

복희는 다시 태평하게 부엌일을 하러 간다. 호르몬보다 더한무엇이 복희의 전신에 흐르는 듯하다. 그런 힘을 지니고도 그는어쩐지 가모장 같은 것을 꿈꾸지 않는다. 가부장이든 가장이든 아무나 했으면 좋겠다. 월급만 잘 챙겨준다면 가장이 집안에서 어떤 잘난 척을 하든 상관없다. 남이 훼손할 수 없는 기쁨과자유가 자신에게 있음을 복희는 안다. - P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