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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만남, 그저 사랑 안에 똑같이 존재하는 이야기
권지명 지음 / 설렘(SEOLREM) / 2022년 12월
평점 :
최근 일생이 주는 안정감은 나를 느긋하게 만들었고
자극이 없는 삶은 때때로 무료함에 살짝 지쳐있던 것을 책 한 권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과의 결혼을 통해 경험하는 조금은 특별한 삶과 사랑을 다룬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바로 이 도서인데요.
정말 오랜만에 가슴으로 절로 미소 지었고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어느 순간 희망과 용기, 그리고 지금 이순간 감사한 나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선물해 준 도서였습니다.
조금의 용기와 희망, 삶의 여유가 필요한 분이시라면
좋은 에너지를 얻으실 수 있는 도서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마음 한 켠이 한편으론 불편해질 수 있고
조금은 나와 동떨어져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단어 ‘장애’는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지 않았고
아버지의 계속되는 사업실패 후 호떡 장사까지,
늘 가난에서 허덕이던 아버지가 고아원 총무가 되시면서
가족 모두가 고아원에서 살았던 소녀의 이야기는
가난을 무기로 내세우지 않아 편안하고 행복하게 읽을 수 있었던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입니다.
꿈꾸기에도 바쁜 열한 살,
내 아이와 같은 나이에 처음 몸의 변화를 느끼기 시작한 소년에게
찾아온 희귀질환 진단은 스무 살을 넘기기 힘들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습니다.
시한부 인생에서 무너진 삶과 싸워 승리한 이 소년은
여러 실패를 경험했고 폭우로 인해 끔찍하게 어머니를 잃으며 너무 가슴 아픈 삶을
살아온 저자의 남편 이야기는 우리 누군가에게 분명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결코 특별하지 않습니다.
아버지와 오빠들처럼 평생을 사회복지사로 살아오며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장애인’이란 그저 사회복지사와 고객의 관계로만
느끼던 장애인에게 첫 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 저자의 러브 스토리는
이 순간 가장 근사한 영화 한편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와 조금 다른 모습일지라도 같은 여자와 남자로서 장애를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되어주었고 이들의 삶을 통해 조금 더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가난과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 이야기와 삶을 다룬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을 통해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장애인 지하철 농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니
‘우리가 얼마나 이기적인가!’ 생각해보며
부끄러워집니다.
삶에 따뜻함을 불어 넣어 주는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한 남자, 한 여자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꼭 만나보세요!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