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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정약용의 인생강의 - 다산은 아들을 이렇게 가르쳤다
정약용 지음, 오세진 옮김 / 홍익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버지 정약용의 인생 강의
다산은 아들을 이렇게 가르쳤다
다산 정약용 지음
오세진 편역
홍익출판사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
인간 정약용의 고뇌가 담긴 최고의 잠언집
다산 정약용.
정약용이라면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
철학사상, 역사, 지리, 과학, 의학, 공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많은 책을 후세에 남긴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실학자로 정치인으로만
알고 있었지만
‘아버지 정약용’ 부모로서의 정약용으로 바라본 역사 속 위인으로는
그저 가슴이 먹먹함을 그대로 전해준 숨 막히는 깨우침과 반성을 준 위인으로
마음속에 깊이 자리매김을 해버렸다.
모든 것이 쉽게 얻어지는 요즘 세상에서 예전보다 유난히
인문학이나 고전의 중요함이 강조되고 있다.
뉴스에서 만나는 세상은 나날이 갈수록 무섭고 어지럽다.
모든 것이 풍요롭고 살기 좋아진 세상에 아마도 사람들의 마음은 살기 팍팍하던
예전보다 훨씬 풍요롭지 못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아버지 정약용의 인생 강의’를 통해 나만의 정의가 내려진 듯하다.
28세에 대과에 급제해 정조의 총애를 받으며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던 정약용은
정종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1801년 순조 1년에 정치적 반대파들의 공격을 당해
오랜 유배를 떠나게 된다.
정치세력들이 임금으로 하여금 천주교 금령을 내려 천주교를 믿는 사람들을 탄압하기 위해
신유사옥을 일으켜 수많은 사람들이 처형시켰다고 한다.
정약용의 일가친척에 조선 최초로 천주교 영세를 받은 인물이 있었다.
정약용은 간신히 목숨을 구해 폐족이 되고 18년간 유배를 떠나게 된다.
한참 가르침이 필요했을 자녀들을 두고 떠나는 부모의 마음이 어땠을지
생각만 하면 몸서리쳐진다.
큰 아들 19세, 둘째 아들 16세, 막내딸 9세를 위해 유배지에서 아이들에게
편지와 가계(가훈)을 보내는데
‘아버지 정약용의 인생 강의’는 누구나 읽기 쉽게 해설이 달려
어렵지 않게 인문고전을 마음에 온전히 담을 수 있다.
정약용의 이야기 말고도 조선 시대 위인들의 이야기도 함께 풀어 주었고
역사 속 인물들의 작품과 사상, 가르침을 함께 설명되었다.
현재 나는 ‘아버지 정약용 인생 강의’를 곱씹고 곱씹는 중이다.
한 페이지를 읽고 또 읽는다.
지금으로 비유하자면 한창 사춘기의 정약용의 아들과 딸의 심정도 살짝 이해해보며
한편으론 구구절절 옆에서 돌보지 못하는 가슴 아픈 아버지의 온전한 사랑이 실린
편지들을 읽으며 폐족이 되었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의
치열한 독서와 공부, 글쓰기만이 명예 회복을 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받으며
무너진 가문을 일으킬 수 있는 신통한 해법을 담은 편지들이
얼마나 귀했을지 얼마나 바르게 자랐을지 미루어 볼 수 있는 귀한 편지들이 담겨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읽기만 해서는 날마다 수십 번을 읽어도 읽지 않은 것과 다름없다’
모르는 것을 끈질기게 탐구하며 정밀한 독서를 하라는 다산 정약용,
공부와 독서, 글쓰기 전에 먼저 사람이 가져야 할 인격과 품위, 효도와 공경.
어떻게 보면 정약용의 이 책에서 말하는 가르침들이 대대손손 내려와
현대의 육아서로 남았을지 모르지만
아이를 키우며 읽었던 육아서, 부모서를 통해 많은 깨달음과 가르침,
도움을 받았지만
내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보며 제대로 된 반성을 하고 나를 먼저 바로 세움이
아이들이 올곧게, 세상의 모든 부모가 원하는 그런 큰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오늘도 열심히 한 장, 한 장 곱씹으며
마음 깊이 배움을 쌓는 중이다.
부모라면 꼭 한번 읽으면 좋을 책으로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