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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나가는 10대를 위한 인공지능 앞서 나가는 10대를 위한 과학
앤지 스미버트 지음, 바른번역 옮김, 김의석 감수 / 타임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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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부자,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기업 경영자 중의 하나 등 엄청난 수식어를 갖고 있는 손정의씨가 얼마 전 한국에 다녀가며 우리 나라가 향후 가장 집중해야 할 분야는 "인공지능"이라고 메세지를 전하며 한국을 다녀갔다. 다음날 네이버 검색어 순위에는 하루종일 "손정의", "손정의 AI 기업" 이 오르내렸다. AI. 무언가 핫한 주제인 건 알겠는데 문돌이인 나는 솔직히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이럴 때는 다 큰 어른이라고 할지라도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해 전문가가 쉬운 말로 재미있게 정리해 놓은 책으로 접근하는 것이 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읽기 시작한 [앞서 나가는 10대를 위한 인공지능]. 진짜 앞서나가는 10대를 위한 책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AI 입문서로는 분명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 책을 살펴보면 인공지능 역사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이 나오고, 중요 단어나 어려운 개념의 단어들은 따로 다 설명을 달아 놓아서 따로 찾아가며 읽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각 장마다 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진이나 영상은 QR코드를 다 심어 놓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가 많은 책이었다. 또 각 주제별로 부모님이나 선생님과 한번쯤 얘기하며 생각해 볼 만한 토론거리를 중간중간 심어 놓았기 때문에 학교에서 참고 교재로 쓰기에도 좋은 책인 것 같다.

로봇에 대해 관심이 많아 지고 있는 초등학생부터 중학생, 고등학생, 그리고 인공지능에 대해서 잘 모르는 성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유익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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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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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사랑스러운 책, 주주. 책 밑의 띠지에 쓰인 설명을 읽지 않는다면 '주주'가 어떤 의미인지 알기 어려웠을 것이다. 사실 처음에는 주인공 이름인가 했다. 현존하는 일본 최고의 인기 작가 중 한명인 요시모토 바나나가 쓴 작품이라고 하니 읽기도 전에 책 표지만 보아도 너무 설레였다. 이 책은 165페이지의 그리 두껍지 않은 두께의 소설이다. 밝고 경쾌한 표지의 하드커버가 부담스럽지 않은 두께의 소설을 감싸고 있어서 손에 착 감기는 것이 여름 휴가를 떠나는 여행자들의 손에 들리면 딱 좋을 법한 책이다. 기차 안에서 차창 밖의 풍경을 감상하며, 혹은 비행기에서 읽으면 딱 기분좋게 책 한권을 마무리할 수 있을 법한 두께이다. 일상을 다루었지만 단정하고 깔끔한 내용과 안정감이 느껴지는 문체에 읽는 이의 마음을 예쁘게 다독다독여주는 느낌이 드는 책이라고나 할까?

이 책은 상실을 겪은 사람들이 그 상실을 어떤 식으로 극복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매일 매일 겪어내는 일상의 힘과 반복의 힘, 그리고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과 엮어내는 삶이 가지고 있는 치유의 능력을 보여 준다. 미쓰코는 최근 엄마를 잃었다. 엄마는 젊은 시절 아빠와 만나 사랑에 빠졌고, 시아버지가 운영하던 햄버그 가게를 이어받아 남편과 함께 평생 햄버그 가게를 운영한다. 그리고 어느 날 엄마는 가게에서 쓰러져 세상을 떠나고,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가는 연습을 하는 미쓰코의 이야기로부터 이 소설은 시작된다. 할아버지, 아빠, 그리고 이제 미쓰코까지 삼대째 이어오는 햄버그 가게에는 단골 손님이 많다. 동네 서점을 운영하는 마야사카씨 부부도 그 중 하나였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마야사키씨 부인도 세상을 떠나고, 서점 운영을 돕기 위해 아들이 동네로 돌아오며 새로운 사람과의 인연이 시작된다.

플롯은 단순하지만, 작가의 필력 때문인건지 혹은 평범한 이야기가 전해주는 힘이 있어서 그런건지 이 소설은 이상하게 굉장히 단단하다는 느낌을 준다. 소설을 읽고 나서 나는 왜 그러한 느낌을 받았을까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다. 아마도 그건 이 소설의 주인공들 모두의 삶에는 가족이라는 공동체(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가족형태가 아닐지라도), 그리고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연속성 때문이 아닌건지 싶다. 미쓰코는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햄버그 가게의 냄새를 맡으며 자라왔다. 아버지는 자신만의 특별한 요리법을 가미하지 않고, 자신의 아버지가 만들어 왔던 그대로 햄버그 맛을 유지하며 하루도 빼놓지 않고 성실하게 가게를 운영해 왔다. 엄마도 남편의 옆에서 자신만이 가진 특유의 발랄함과 따뜻함으로 햄버그 가게를 채웠고, 그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주인공 미쓰코는 어머니가 해왔던 방식을 따라가면서도 자신이 가진 캐릭터 그대로 가게를 운영해 나간다. 그리고 친척이라고 해야 할지, 양자라고 해야 할지 애매한 사람인 신이치도 아버지를 도와 주방장 일을 맡으며, 언젠가 아버지가 떠나면 주방을 이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마야사카씨 또한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서점을 부모님의 방식 그대로, 그러나 그만의 방식을 약간 가미하여 어머니가 떠나간 자리를 또 채우고 있다. 이렇게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답답해 보이리 만큼이나 할아버지가, 그리고 부모님이 지키셨던 자리를 그대로 지켜나간다. 그리고 그 자리를 지켜나가는 것에 대한 조금의 의문도 혹은 부담도,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도 가지지 않는다. 부모님을 기억하며, 그렇게 꾸준하게 그 자리를 지켜 나간다. 이게 어쩌면 일본을 지탱해 나가는 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들의 뿌리를 잊지 않는 힘, 그 뿌리에 무언가 엄청난 의미를 부여한다거나 특별함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 자리를 지켜 나가는 힘. 그리고 그렇게 하루 하루 일상을 쌓아나가는 속에서 무언가 특별함이 쌓여가고, 이야기가 만들어 지고, 사람들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각자 모두 다르겠지만, 영영 내가 속한 곳을 떠나려고 시작하는 여정을 우리는 여행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우리는 돌아올 곳을 생각하고, 돌아갈 곳을 염두해 두고 있을 때 여행이라고 얘기한다. 여행을 떠나며 이 책을 읽는다면 우리가 여행지를 생각하며 설레는 이유가 돌아갈 나의 집이 있고, 이어나가야 할 나만의 삶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마음 깊숙히 깨달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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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1 : 돈황과 하서주랑 - 명사산 명불허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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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 봤을 그 책,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중국편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어릴적 한 손에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들고 부모님과 남도여행을 할 때면 같은 책을 옆구리에 끼고 여행을 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곤 했었다. 워낙 추억이 많이 담긴 책이라 이렇게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시리지로 출간된다는 것이 많이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다. 그래서 창비에서 사전 서평단을 모집한다고 했을 때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냉큼 신청해서 이렇게 출간 전 가제본으로 책을 읽어볼 수 있는 너무 귀한 기회를 얻게 되었다.

사실 그냥 책 제목만 보고, 다른 생각없이 신청했는데 책을 처음에 받았을 때 약간 당황했었다. 중국하면 상해, 베이징 정도만 알고 있는 나에게 목차 속의 중국은 너무나도 낯설었다. 사실 단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지명이 수두룩 했다. 책을 읽는게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을 갖고 읽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기우였다. 유홍준 선생님은 정말 유시민 선생님처럼 말과 글을 맛갈나게 하시는 분이라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지명과 내용이 계속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술술 읽어 나가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내 지식이 너무 짧다보니 제대로 이해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유홍준 선생님과 함께 여행을 해나가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책 목차에서 겁먹었던 것 치고는 정말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는 여행이었다.

거리상으로는 멀지 않지만, 워낙 아는 지식도 없고, 언어도 안되는 지라 중국의 대도시 말고 중국 내륙으로 들어가는 것은 정말 사실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십여년 전 부모님 손을 잡고 남도 여행을 떠났던 것처럼, 나는 한 손에는 우리 아들 손을, 한 손에는 유홍준 선생님의 중국편 책을 들고 중국 내륙으로 여행을 떠나지 않을까 싶다. 그 여행길에서 나와 같은 책을 한 손에 들고, 그 책을 여행 친구 삼아 열심히 걷고 있는 한국인을 또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생님의 책이 끝나지 않고 계속 이렇게 이어졌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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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 권여선 장편소설
권여선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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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쉴틈도 없이 완전 몰입해서 보게 되었어요. 마치 한편의 엄청난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생생함에 각 장에 나오는 각각의 주인공들의 감정에 순간 빠져들게 되네요. 정말 재미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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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수록 놀라운 과학 이야기 - 세상에 이런 과학도 있다니!
콜린 바라스 지음, 이다윤 옮김 / 타임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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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들은 살면서 우리 눈에 보이는 세계에만 집중하고, 현상에만 사로잡혀서 살 때가 많다. 아니 대부분의 시간을 그렇게 보낸다. 그러나 종종 이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대중 과학서를 보며, 나의 생각의 폭을 넓히고 내 시야를 아주 미시적인 세계에서 굉장히 거시적인 부분까지 넓힐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너무나도 바쁜 일상 속에서 두껍고, 어려운 과학 서적을 읽기는 부담스러운데, 이 책은 얇으면서도 흥미롭고 전문적이며 요즘 현대인들이 한번쯤은 궁금해 할 만한 질문들에 답을 해주고 있어서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자연과학/의료과학/두뇌과학/인류과학 4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파트에 10여개의 질문과 함께 그 답변을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 놓은 책으로, 그동안 아이들의 폭포처럼 쏟아지는 질문에 답을 하기가 곤란했던 학부모들에게도 아주 좋은 책인 것 같다. 공룡의 멸종, 머리 이식, 꿈 해킹, 멸종된 고인류 같은 SF같은 얘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과학에 관심이 많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어린 학생들에게는 정말 흥미진진한 책이 될 수 있다. 또한 선명한 컬러의 사진들이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아주 좋다.

책 마지막 부록에는 각각의 글을 나라별 대학&기관으로 찾는 색인과 키워드별 색인이 나와 있기 때문에, 세계를 무대로 꿈을 펼치는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 같다. 그리고 각각의 글의 출처가 어떻게 되는지 각 글이 개제된 잡지나 신문이 영문으로 기사 제목과 몇년 몇월호인지 정확하게 부록으로 밝히고 있기 때문에(TED, Nature, Science, The Atlantic 등 출처가 아주 다양하다) 이 책의 번역 전 영문 글이 궁금한 성인이나 학생들이 직접 구글링해서 이 책과 영어 기사를 직접 비교해 보는 것도 아주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

어린 시절 과학자를 꿈꾸지 않았던 어른이 몇이나 될까? 어린시절 호기심 넘쳤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성인독자나 과학을 너무나도 좋아하고, 질문이 많은 어린아이를 가진 부모에가 있다면 아이들에게 권해줄 만한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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