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이건 진짜 비밀인데! 길벗어린이 문학
강경수 외 지음, 밤코 그림 / 길벗어린이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건진짜비밀인데 #이상한생일잔치 #안미란작가 #길벗어린이 #가제본 #랜덤서평단 @gilbutkid_book

다섯 작가가 만든 판타스틱한 이야기라니,
게다가 그 이야기 중 한 편의 가제본을 랜덤으로 받아볼 수 있다니,
설렘 가득한 기회였으므로 나는
서평단 신청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무척 많은 서평단을 모집했고 확률도 매우 높았으므로, 그 이야기 중 하나가 내게로 왔다.
그렇게 나는 안미란 작가님의 <이상한 생일잔치>에 동행을 하게 되었다.

안미란 작가님의 전작들 중에서 한 작품의 동물들은 도시의 인간들에게 삶의 터전을 빼앗겨 갈 곳이 없다. 그래서 다양한 동물들이 도시에 사는 인간들 틈에 섞여 생존을 위한 노동을 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다치고 병들지만, 마땅히 치료받을 곳은 없다. 그러한 동물들의 힘겨운 삶이 독자의 마음에 가슴 아프게 파고 든다.

또다른 작품은 농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먹을 것을 찾아 마을로 내려온 동물들은 논밭과 산길, 학교와 같은 곳에서 인간들과 자연스럽게 섞이게 되고 이야기 속에서 인간과 동물의 정확한 경계는 허물어진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인간과 동물이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게 된다.

<이상한 생일잔치> 또한 결코 가볍게 읽을 작품은 아니다.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평화 사진관이 동물 전문 스튜디오인 프렌즈 스튜디오로 새롭게 리모델링 되었다. 영업 시작 전날 저녁 첫 손님이 찾아온다. 이상한 냄새를 풍기는 그 손님을 아빠의 차에 태우고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달려 도착한 그곳은 독자가 상상도 하지 못한 곳이다. 작가는 그렇게 독자들을 동물이 있는 곳이라면 이곳저곳 구석구석 어디든지 데리고 가는 것 같다. 태어나 여섯 달이 되기 전에 사라지는 동물들 속에 유일하게 첫돌을 맞이하게 된 그 동물을 위해 찾아온 손님의 정체는 무엇일까?
돌잡이 물품을 놓으려는 인간들에게 동물들은 말한다.
"우리가 원하는 걸 놔도 될까?"(22쪽)
그 동물들이 돌상에 놓은 돌잡이 물품은 인간의 기준과는 달랐다. 흙덩이, 들풀과 꽃, 지푸라기였다. 아마도 진흙탕에서 마음껏 뒹굴고 들풀과 꽃향기를 마음껏 마시며 뛰어다니고, 포근한 지푸라기에 파묻혀 자고 싶은 그들의 소망이 담겨져 있는 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한 환경은 작가가 우리에게 제안하는 방향일 수도 있겠다.

유쾌한 문체와 달리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이상한 생일잔치>

《이건 진짜 비밀인데》, <이상한 생일잔치>, 글 안미란, 그림 밤코 , 길벗어린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을 잇는 아이 목단이 - 제32회 눈높이 아동문학상 동화 우수상 고학년 책장
김누아 지음, 정인성 외 그림 / 오늘책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난 틀릴까 봐 조심스럽단다. 틀리면 창피하기도 하고.˝
˝틀리면 뭐 어때요? 선생님이 맞는 문장을 알려 주시잖아요. 그럼 다시 하면 되지요.˝ (48쪽)
실수해도 틀려도 다시 하면 된다는 것을 어린이들에게 알려주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을 잇는 아이 목단이 - 제32회 눈높이 아동문학상 동화 우수상 고학년 책장
김누아 지음, 정인성 외 그림 / 오늘책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부모로서 역사 동화를 선호하지만 정작 아이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할 때가 있었다. 그런데 <마음을 잇는 아이 목단이>는 일단 재미있게 읽힌다. 처음부터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장면들이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1886년을 배경으로 했지만, 키가 크고 싶거나 글씨 쓰기 싫어하는 아이의 마음 등이 드러나 있어서 요즘의 아이들도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곳곳에 아이들이 하는 전래 놀이들도 있어서 더 친근하게 느낄 것 같다. 또 목단이가 걷는 길들을 따라가다 보면, 개화기 정동에 들어서던 학당들과 미국, 영국, 러시아 공사관들이 꼭 눈에 보이는 듯하다. 운종가의 풍경도 상상이 된다. 그림 속에 숨겨져 있는 목단이를 찾는 재미도 있다.
개화기이지만 신분 제도는 여전했다. 그래서 목단이는 양반들에게 차별과 무시를 당한다. 또 여자라서, 아이라서 무시를 당하기도 한다. 현대 사회라고 다를 건 없다. 차별과 무시는 여전히 존재한다. 교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목단이가 그러한 차별과 무시를 이겨나가는 자세는 현재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비렁뱅이 아이와의 갈등과 그것을 풀어가는 장면도 흥미진진하다.
개화기에 처음 생긴 여학당에 입학한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 요즘 아이들이 겪는 갈등도 겹쳐 보여서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 교실에만 갇혀있지 않고 열린 공간에서 활보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생동감 있게 느껴진다.
도둑질과 거짓말을 하던 목단이가 가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아이들은 재미와 감동, 교훈 세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역사동화 #개화기 #이화학당 #배재학당 #언더우드학당 #정동 #운종가 #러시아공사관 #미국공사관 #영국공사관 #김란사 #박에스더 #메리스크랜튼 #보구녀관 #시병원 #영어공부 #영어 #학교 #추펀동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타이거 - 2023 영국 도서상 올해의 책 큰곰자리 고학년 4
SF 사이드 지음, 데이브 매킨 그림, 송섬별 옮김 / 책읽는곰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 SF Said는 William Blake의 시, The Tyger(1794)에서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표지는 읽기 전부터 이미 묵직하고 강렬함을 뿜어낸다. 본문도 마찬가지다. 판화로 찍어낸 듯한 흑백의 삽화는 줄곧 작품의 분위기를 어둡고 깊은 골짜기로 끌고가는 듯하다.

이 이야기는 21세기, 제국주의 국가인 영국의 런던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즉, 현재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이다. 다만 정치 및 신분제도 등이 현실과 다를 뿐이다. 아담 알람브라는 런던에서 태어났지만, 배달 일로 검문소를 통과할 때마다 어디 출신이냐는 질문을 받는다. 머리카락과 피부색, 눈동자색이 다르기 때문이다. 오래 전부터 아담의 가족은 그곳에서 살고 있지만 늘 따가운 시선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

제국의 귀족들은 점점 자기의 배를 불리며, 공유지조차 사유지로 만들며 보통의 영국 사람들조차 비참한 삶의 구덩이로 내몰고 있었다.

이 모든 상황이 제국주의 국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미 세계 곳곳에서 이러한 일들이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안다. 다른 점이라면 귀족이라는 신분 대신 부와 권력을 가진 자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을 뿐이다. 아마도 어린이 독자의 시각은 또 다를 것이다.

아담은 자신을 위험에서 구해 준 호랑이 Tyger를 구하기 위해 평소라면 하지 못할 말과 일들을 용기내어 하게 된다. Tyger와의 우정이 아담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힘을 끌어내게 하는 것이다. 아담은 Tyger에게 그 힘을 사용하는 법을 배우고 친구 자이디와 연대하게 된다.

귀족들의 횡포에 시민들이 손에 횃불을 들고 일어나는데, 그 대상은 더 힘이 없는 외국인을 향한다.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놀랍지는 않았다. 아담과 자이디는 Tyger를 구하고 부당한 일을 바로잡는 일에 그들의 재능을 발휘하며 그것이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고, 확신을 얻는다.

이 작품은 두 아이가 Tyger를 구할 수 있을것인가라는 궁금증과 긴장감을 유지한 채 끝까지 읽게 하는 힘이 있다. 어린이 독자들도 아담과 자이디가 걷는 런던의 거리를 함께 걸어보길 바란다.

* 이 글은 책읽는곰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

#타이거 #판타지동화 #동화책 #책읽는곰 #서평단 #서평도서 #sfsaid #tyge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주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34
존 스타인벡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악인이라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자녀에 대한 애정은 무한하다. 그 누구도 그걸 막을 수는 없다. 멕시코 원주민인 키노에게도 그의 아들은 세상 무엇과도 맞바꿀 수 없는 존재였을 것이다.
전갈이 아기 요람으로 기어가고 있는 그 짧은 순간, 키노뿐만 아니라 독자도 손에 땀을 쥐게 된다. 전갈이 그 독을 쏘기 전에 키노가 그 전갈을 없애 주기를...그런 바람과는 달리 전갈의 독은 아기의 몸 속에 퍼진다. 만약 키노의 집이 움막이 아닌 제대로 된 집이었다면 아기의 요람에 전갈이 다가갈 수 있었을까? 의사는 가난한 키노가 데려온 아기의 진료를 거부한다.
불행과 불행이 겹치지만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바다로 나간 키노 부부에게 행운과 행운이 겹친다. 해초로 덮어 둔 아기의 피부는 원래대로 돌아오고, 키노는 진주 조개 안에서 타조알만한 진주를 발견한다. 키노, 조용해! 그런 말을 해주고 싶었지만, 환희에 찬 키노는 그가 가진 진주의 존재를 온 마을에 퍼지게 하고 만다.
부유한 사람이 무언가를 얻게 될 때는 세상 사람들 사이에서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이가 무언가를 얻게 되면 사람들은 호시탐탐 그의 것을 노린다. 원래 그들의 것이었던 것처럼. 승냥이 떼처럼 달려드는 적들에 맞서 그가 가진 것을 지키기위해 고군분투하는 키노가 참 안타깝다.
자연에 순응하고 고요한 일상을 살던 키노의 가족에게 연달아 찾아온 불행과 행운. 그저 아기를 의사에게 보일 수 있는 정도만큼의 진주를 발견했다면 그의 일상은 평온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가족이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가운데 찾아온 거대한 희망은 결국 그의 가족을 무너뜨리고 만다.
키노의 형은 키노에게 찾아온 그 거대한 행운을 두려워하고 아내 후아나는 두려운나머지 그것을 없애려 한다. 이 지점에서 독자들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볼 것이다. 나라면 어떻게 할것인가? 결국은 키노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과연 누가 자기 자녀를 좋은 환경에서 키울 기회를 포기할 수 있을까?
행운은 불행으로 바뀌고, 달처럼 완벽한 진주가 사람들의 추악한 내면을 드러내게 한다. 점점 수렁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키노의 모습은 독자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 이 글은 문예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moonyebooks #thepearl #johnsteinbeck #진주 #존스타인벡 #문예출판사 #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