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로서 역사 동화를 선호하지만 정작 아이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할 때가 있었다. 그런데 <마음을 잇는 아이 목단이>는 일단 재미있게 읽힌다. 처음부터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장면들이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1886년을 배경으로 했지만, 키가 크고 싶거나 글씨 쓰기 싫어하는 아이의 마음 등이 드러나 있어서 요즘의 아이들도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곳곳에 아이들이 하는 전래 놀이들도 있어서 더 친근하게 느낄 것 같다. 또 목단이가 걷는 길들을 따라가다 보면, 개화기 정동에 들어서던 학당들과 미국, 영국, 러시아 공사관들이 꼭 눈에 보이는 듯하다. 운종가의 풍경도 상상이 된다. 그림 속에 숨겨져 있는 목단이를 찾는 재미도 있다.개화기이지만 신분 제도는 여전했다. 그래서 목단이는 양반들에게 차별과 무시를 당한다. 또 여자라서, 아이라서 무시를 당하기도 한다. 현대 사회라고 다를 건 없다. 차별과 무시는 여전히 존재한다. 교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목단이가 그러한 차별과 무시를 이겨나가는 자세는 현재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비렁뱅이 아이와의 갈등과 그것을 풀어가는 장면도 흥미진진하다.개화기에 처음 생긴 여학당에 입학한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 요즘 아이들이 겪는 갈등도 겹쳐 보여서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 교실에만 갇혀있지 않고 열린 공간에서 활보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생동감 있게 느껴진다.도둑질과 거짓말을 하던 목단이가 가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아이들은 재미와 감동, 교훈 세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역사동화 #개화기 #이화학당 #배재학당 #언더우드학당 #정동 #운종가 #러시아공사관 #미국공사관 #영국공사관 #김란사 #박에스더 #메리스크랜튼 #보구녀관 #시병원 #영어공부 #영어 #학교 #추펀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