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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도망갔다
소복이 지음 / 나무의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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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는 여성이 독립적인 사고를 하고 창작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결혼한 여성이 한 가정 내에서 자기만의 독립적인 공간을 확보했다고 온전히 자유로울 수 있을까?

엄마들의 삶이 엄마라서 버거운 건 아닐 것이다. 엄마는 아무리 힘들어도 힘이 난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엄마가 지치는 건, 자기 자신을 잃어가게 하는 주변 환경과 사회적 관습이 아닐까?

아빠가 사준 가방을 메고서 전속력으로 달려 나간 엄마.

엄마는 아이에게 사랑을 듬뿍 주었다. 그렇게 확신한다. 그래서 아이는 엄마를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 엄마에 대한 믿음이 있지만 아빠를 데리고 다니며 엄마를 찾는다. 아이는 울지 않는다. 오히려 아빠에게 묻는다. 아빠 괜찮아?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에서 수전은 자기만의 방을 만든다. 그러나 수전은 그곳에서 온전한 자기만의 시간을 누리지 못한다. 여성에게 집안이란 쉬고 있어도 늘 마음이 불편한 그런 공간이 아닐까?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조차 불안한 그런 공간. 여성에게 요구되었던 오래된 관습이 여성 스스로를 감옥에 가두게 하고 스스로를 압박하는 게 아닐까?
수전은 낡은 프레드 호텔 19호실에서 진정한 자유를 만끽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엄마가 도망갔다>의 엄마도 그런 시간과 공간이 필요할 것이다.

#엄마가도망갔다 #소복이 #나무의말 @words.of.trees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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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글 써 주는 지니어터 별숲 동화 마을 69
지슬영 지음, 주성희 그림 / 별숲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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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가 등장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에이전트 AI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인간을 거치지 않고 AI가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10년도 더 전에 신문기사를 바탕으로, 한 고등학교에서 인간의 뇌에 칩을 이식하는 것에 대한 토론 주제를 제시한 적이 있다. 그때만 해도 학생들은 그러한 주제에 대해 낯설어했다. 그러나 이제는 짧은 기간 동안 AI는 우리가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AI는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도구가 되었다. 차라리 도구로서의 기능만 한다면 괜찮겠지만, 우리의 뇌는 그 도구에 의존하고 생각하는 힘을 잃어가고 있다. 책 속에서 문채는 지니어터에 접속한다. 글쓰기 숙제를 대신 해주는 지니어터.

AI로 마구 찍어내는 책들이 시중에 넘쳐나고, AI가 쓴 블로그 글들이 인간이 있던 자리를 차지한다. 그러한 글들의 주체는 누구인가? AI가 쓴 글을 베껴 쓴 문채는 그 글의 주인에 대해 스스로 의문을 제기한다.

AI가 쓴 시를 고쳐 글쓰기 대회에서 상까지 받은 문채는 학교 아이들에게 작가님 소리까지 듣는다. 문채가 고쳤으니 그 시는 문채가 쓴 시로 여겨도 될까? 문채는 앞으로 어떻게 할까?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분이 문채라면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AI를 잘 활용하면 일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교육의 영역에서는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AI는 독이 되지 않을까?
AI에게 생각하는 힘을 빼앗기지 말기를.

@byeolsoop_insta #별숲 #지슬영작가 #내맘대로글써주는지니어터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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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메모리엄 - 2024 올해의 영국 도서상 데뷔 소설 부문 수상
앨리스 윈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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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인공 곤트에게 전쟁터는 가족의 강요이자, 동시에 친구 엘우드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한 '심리적 유배지'였다. 반면, 남겨진 엘우드는 전쟁을 시적인 낭만으로 치장하며 곤트를 만나기 위해 스스로 사지로 걸어 들어간다. 하지만 전장에서 그들을 기다린 것은 낭만이 아닌, 동료의 뇌와 피가 얼굴에 튀고 참호 벽 사이로 썩은 전우의 손이 삐져나오는 생지옥이었다. 곤트가 편지에 썼던 참혹한 진실을 목도하며 자신의 농담 섞인 편지를 부끄러워하는 엘우드의 변화는, 전쟁이 소년들의 순수함을 얼마나 잔인하게 짓밟는지를 보여준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재회한 두 소년은 쉬는 날마다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여전히 진심을 털어놓지 못한다. 남자와 남자의 사랑이 허용되지 않는 시대적 억압은 그들의 입을 막는다. 곤트는 엘우드가 이 지옥에 오지 않기를 바랐기에 차갑게 굴고, 엘우드는 오직 곤트만을 바라보며 버틴다. 실수로 동료를 쏘고 불면과 악몽에 시달리는 곤트의 죄책감과, 그 곁을 지키는 엘우드의 모습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표현되는지 보여준다.

전쟁은 그들에게 씻을 수 없는 낙인을 남긴다. 엘우드는 얼굴의 절반을 잃는 외상을 입고, 곤트는 포로 생활과 가슴의 총상이라는 내외적인 흉터를 얻는다. 죽은 줄 알았던 곤트가 살아 돌아왔을 때, 흉측해진 자신을 밀어내는 엘우드와 그런 그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곤트의 모습은 이 소설의 가장 아름다운 지점이다. 거절당할까 두려워 도망치듯 입대했던 곤트는, 이제 상처 입은 엘우드를 향해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헌신을 보여주며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증명한다. 그들은 끝까지 사랑을 지키고 인정할 수 있을까?

다소 낭만적이고 가벼운 농담으로 시작된 편지의 내용들이 점점 묵직한 내용으로 바뀌면서 전쟁의 참상이 무겁게 다가온다. 전쟁이 결코 과거의 유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주변국 간의 갈등, 그리고 그 배후의 미국을 포함한 강대국들의 이해관계는 곤트와 엘우드가 던져졌던 그 전쟁의 소용돌이와 닮아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전쟁을 결정하는 이들은 권력자들이지만, 그 속에서 목숨을 잃고 정신이 무너지는 이들은 죄 없는 청년들과 무고한 시민들이다. 소설 속 곤트가 겪었던 악몽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반대편 누군가의 현실이 되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강대국들의 정치적 논리에 의해 전 세계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두어서는 안 된다.

#다산책방 #서평단 #인메모리엄 #앨리스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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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버라이어티 클래식 - 12g, 24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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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상단에 정가 37,000원 세일가 26,000원이라고 되어 있는데, 받은 상품 뒷면에 판매가가 26,000원으로 되어 있습니다. 소비기한은 2027. 02. 21까지고요. 12g 24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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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고객센터 2026-03-31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선을 드린 점 죄송합니다.커피는 도서와 달리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동일하게 판매되는 상품으로, 매장 방문 고객님들께서 가격을 직관적으로 확인하실 수 있도록 실제 판매가 기준으로 표기되고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담당 부서로 전달하였으며, 온라인에서도 보다 명확하게 안내드릴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이용하시면서 불편하신 부분은 나의계정>1:1고객상담으로 연락주시면 신속하게 안내 드리고 있으니 참고해주십시오.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이건 진짜 비밀인데! 길벗어린이 문학
강경수 외 지음, 밤코 그림 / 길벗어린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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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진짜비밀인데 #이상한생일잔치 #안미란작가 #길벗어린이 #가제본 #랜덤서평단 @gilbutkid_book

다섯 작가가 만든 판타스틱한 이야기라니,
게다가 그 이야기 중 한 편의 가제본을 랜덤으로 받아볼 수 있다니,
설렘 가득한 기회였으므로 나는
서평단 신청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무척 많은 서평단을 모집했고 확률도 매우 높았으므로, 그 이야기 중 하나가 내게로 왔다.
그렇게 나는 안미란 작가님의 <이상한 생일잔치>에 동행을 하게 되었다.

안미란 작가님의 전작들 중에서 한 작품의 동물들은 도시의 인간들에게 삶의 터전을 빼앗겨 갈 곳이 없다. 그래서 다양한 동물들이 도시에 사는 인간들 틈에 섞여 생존을 위한 노동을 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다치고 병들지만, 마땅히 치료받을 곳은 없다. 그러한 동물들의 힘겨운 삶이 독자의 마음에 가슴 아프게 파고 든다.

또다른 작품은 농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먹을 것을 찾아 마을로 내려온 동물들은 논밭과 산길, 학교와 같은 곳에서 인간들과 자연스럽게 섞이게 되고 이야기 속에서 인간과 동물의 정확한 경계는 허물어진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인간과 동물이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게 된다.

<이상한 생일잔치> 또한 결코 가볍게 읽을 작품은 아니다.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평화 사진관이 동물 전문 스튜디오인 프렌즈 스튜디오로 새롭게 리모델링 되었다. 영업 시작 전날 저녁 첫 손님이 찾아온다. 이상한 냄새를 풍기는 그 손님을 아빠의 차에 태우고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달려 도착한 그곳은 독자가 상상도 하지 못한 곳이다. 작가는 그렇게 독자들을 동물이 있는 곳이라면 이곳저곳 구석구석 어디든지 데리고 가는 것 같다. 태어나 여섯 달이 되기 전에 사라지는 동물들 속에 유일하게 첫돌을 맞이하게 된 그 동물을 위해 찾아온 손님의 정체는 무엇일까?
돌잡이 물품을 놓으려는 인간들에게 동물들은 말한다.
"우리가 원하는 걸 놔도 될까?"(22쪽)
그 동물들이 돌상에 놓은 돌잡이 물품은 인간의 기준과는 달랐다. 흙덩이, 들풀과 꽃, 지푸라기였다. 아마도 진흙탕에서 마음껏 뒹굴고 들풀과 꽃향기를 마음껏 마시며 뛰어다니고, 포근한 지푸라기에 파묻혀 자고 싶은 그들의 소망이 담겨져 있는 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한 환경은 작가가 우리에게 제안하는 방향일 수도 있겠다.

유쾌한 문체와 달리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이상한 생일잔치>

《이건 진짜 비밀인데》, <이상한 생일잔치>, 글 안미란, 그림 밤코 , 길벗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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