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영화제작자 질로 폰테코르보 감독의 1966년 작품으로서 프랑스 식민 정부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해방 운동의 일환이었던 알제리 전쟁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재현한 영화로서, 국내에서는 <알제리 전투>로 소개되었다.

영화는 알제리 독립군의 편에 서서 식민군을 교묘하게 교란시키는 독립군의 전략(예를 들면 알제리 여성들의 베일을 이용한 폭탄 운반 같은)과 수도 알제리에서 벌어진 도심 속 기릴라 전투 장면과 극적인 독립의 순간을을 세세하게 묘사한다.

식민 투쟁과 독립을 향한 목숨을 건 분투, 그리고 그 끝의 승리는 짜릿하지만 정의를 위한 폭력이 정당한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반식민 투쟁과 폭력의 정당성에 관해 사유한 많은 글 중에서, 프란츠 파농의 The Wretched of the Earth(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A Dying Colonialism(알제리 혁명 5년)을 같이 읽어볼만 하다.

폭력에 관한 논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발터 벤야민의 Reflections(이 중에서 ˝Critique of Violence˝<폭력의 비판을 위하여>)를 더불어 읽고, 내친 김에 슬라보예 지젝의 On Violence (<폭력이란 무엇인가>)까지 읽어도 좋겠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아의서재 2015-04-08 2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어디서 볼수 있나요?

cocomi 2015-04-09 00:09   좋아요 0 | URL
전 예전에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봤는데 유툽에서도 보실 수 있어요. Battle of Algiers로 검색해보세요. 근데 영어자막이에요.

transient-guest 2015-04-09 0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릴라전술이나 테러가 일종의 약자의 방법론으로 이해되던 시절도 있었죠. 제 생각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거치면서 미디어를 통해 이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도록 퍼진 부분도 있고, 무엇보다 9-11이후에는 완전히 게릴라/테러 = 아랍 테러리스트라는 등식이 자리잡힌 듯 하네요.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지만, 서구의 역사는 여전히 타자에 대한 침탈과 간섭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cocomi 2015-04-09 05:12   좋아요 0 | URL
폭력과 대항폭력, 비폭력, 반폭력에 관한 문제제기는 2차대전 시기의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의 전체주의(극우주의이건 사회주의이건), 그리고 국제적으로 대규모의 반식민 민족해방 투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부터 꾸준히 제기된 문제였던 것 같아요. 트랜지언트님 말씀대로 요즘엔 탈구조주의 영향도 있고 911사건 이후 폭력의 대의 여부와 상관 없이 폭력 자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진 것 같아요. 세상엔 크고 작은 폭력이 넘쳐나는데 이런 폭력을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해야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