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플래티넘이 되었더니, 끊을 수 없는 알라딘.
이번학기에도 어김없이 책들을 사들이기 시작하였고, 책장은 이미 포화. 방은 책들로 폭격을 맞은 상태가 되어버렸다. 결국 종이박스 속으로 책벌레와 함께 남은 일생을 보낼 책들을 골라내기 시작했다. - 그래봤자 3권 보냈다.
그러던 중 아주먼옛날 책값 오르기전 아카넷에서 파격세일한다고 해서 샀던 비극의 탄생이 눈앞에 똿.
두근거리며 읽었던 읻다의 책과는 달리
아카넷버전은 매우건조하고 학술적인 문체였다. 한줄 읽고 바로 덮...(었어요...죄송)
그치만 읻다버전을 서너챕터 읽고 나니 내 손은 슬금슬금 아카넷으로 향해 갔고... 혹시혹시하며 읽어보았는데! 아카넷버전이 줄줄 읽혔다.
읻다는 시적인 표현들을 그대로 표현하느라 논리적인 이해가 바로바로 안 되는데, 아카넷은 감정을 싹 빼고 논리정연한 한국문장으로 정리해서 줄줄 읽혔던 거였다. 니체의 마음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니체가 뭔말하는 지는 알겠으니 글이 쓱쓱 읽혔던 것이다.
번역본을 두 개 사니 참 좋으다. 이거읽다 지치면 저거읽고, 저거읽다 지치면 이거읽을 수 있다. 역시 사치는 좋은 것...ㅋ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