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종교, 그 위험한 관계에 대하여 - 다원주의 사회와 시민교양
오스 기니스 지음, 홍병룡 옮김 / 아바서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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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오스 기니스는 시민교양을 회복하려면 미국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최근 미국의 리더십이 세계적인 책임에 걸맞게 제대로 처신하지 못한 점을 슬프게 여기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저자가 말하는 세계주의적이고 시민적인 공적 광장을 정립하는 일은 양쪽 진영으로부터 공격 받을 수 있는 일이다.

그 동안 한국 사회와 교회는 ‘미국’의 가치와 모습을 많이 답습해 왔다. 좋은 점 뿐만 아니라 문제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한 면에서 이 책은 한국교회가 정치와 어떤 관계를 모색하며,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해 볼, 고민해야 할 지점을 보여준다. 


강영안 교수님의 말씀대로 교회가 공적 광장에서 사라져야 할 공동체도 아니며, 공적 광장을 지배하려는 집단도 아니어야 한다. 하지만, 작금의 교회는 기득권층의 이데올로리기를 정당화하는 수단이 되어버렸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옳고 그름은 중요하지 않다. 나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인가? 손해를 가져다 줄 것인가? 라는 기준으로 성장해 온 한국 개신교의 모습은 아닌가?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 살아가는가? 나만의, 그들만의 제국을 만들고자 하는 것은 아닌가?

교회는 망하지 않는다는 말이, 눈에 보이는 건물과, OOO이라는 교회의 이름이 중요한 건 아니지 않은가? 


꼬리에 꼬리에 무는 질문이 나온다. 여전히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각자의 탐욕으로 점철된 주장을 내려놓고, 서로가 옳다고 믿는 그 지점에서부터 다시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지 아직 나는 믿음이 없다. 오히려 진정한 여당과 야당이 존재하긴 하는 걸까? 의구심이 든다. 흑과 백의 논리다. 일관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의 이해관계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일관성이 있다. 같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지만, 너무나도 다른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이 시대 속에서 양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잡을 수 있을까?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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