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메모 - 이것으로 나의 내일이 만들어질 것이다 아무튼 시리즈 28
정혜윤 지음 / 위고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은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정지된 시간 속에서 자기 모습을 만든다. 삶은 구불구불 흘러가다가 잠깐 멈추고 정지된 시간 속에서 단단해진다. 이 정지된 시간은 나에게 한 단어를 떠오르게 한다. ‘번진다.’ 설명하기 힘든 벅찬 행복감이, 어렵게 얻은 깨달음과 긍정의 행복감이 번져나간다. 이미 마음은 미래를, 아직 오지 않은 날을 산다. 그때는그 요란한 자아도 잠시 내 곁을 떠난다. - P6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무튼, 메모 - 이것으로 나의 내일이 만들어질 것이다 아무튼 시리즈 28
정혜윤 지음 / 위고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휘트먼은 "전기 띤 몸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나 역시 전기 띤 몸을 사랑한다. 놀라운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나 그 충격으로 감전되는 것이 좋다. 책이 얼마나 좋은지에 대해서는 수많은 이유를 댈 수 있고 책은 넘쳐흐를 만큼 나를 사랑해주었지만 책에서 본 좋은 것을 세상에서 볼 수 있다면 더욱 좋다. 이 세상에 좋은 것은 결국 우리 안에 다 있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타인들은 존재하고, 나는 그것을 찾아내서 결국은 ‘우리 함께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로 잘 전해야 했다. - P6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절과 기분
김봉곤 지음 / 창비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난데없는 생각이 섞이는 가운데, 있는 듯 없는 듯 저기 다시 있는 구름처럼 다시 있자고, 여름 안에서, 나 없이 당신에게 내가 모르는 일이 생기는 게 싫다고, 이 모든 말을 그에게 전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교문 밖을 나섰다. 태풍도 장마도 다 지나간 진짜 여름, 끓어 날아가고 부풀어오를 당신과 나, 그것이 오해나 착각으로 가득하더라도 상관없다고, 어쩌면 내가 먼저 말해버릴지도 모르겠다고, 나는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무엇보다 당신을 실-감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절과 기분
김봉곤 지음 / 창비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그를 올여름처럼 애가 타게 하고 싶었다. 죽을 것 같겠지만 미칠 듯이 짜증나겠지만 그럼에도 견뎌달라고, 나와 같아달라고, 여름밤 다정했던 당신이 여름낮에도, 여름이 지나도 다정하기를 바라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가 X에게 - 편지로 씌어진 소설
존 버거 지음, 김현우 옮김 / 열화당 / 200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이 책을 읽는 방식은, 책읽기를 하고 있는 당신의 방식은, 특별해요. 어떤 이는 책을 읽을 때 활자의 흐름에 빠져들고, 또 어떤 이는 먼 여행을 떠나지만, 당신은 책에서 받아들인 것을 주변에 차곡차곡 모았다가 즉시 그곳에 있는 다른 것들과 연결시키죠. 당신이 뭔가를 읽을 때면, 없는 사람처럼 느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존재감이 강하게 느껴져요. 당신 어깨에 머리를 기대요. 당신에게 읽기가 관 찰의 한 형태라는 건, 뭔가를 읽을 때 당신의 볼을 보면 알 수 있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