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과 기분
김봉곤 지음 / 창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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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는 생각이 섞이는 가운데, 있는 듯 없는 듯 저기 다시 있는 구름처럼 다시 있자고, 여름 안에서, 나 없이 당신에게 내가 모르는 일이 생기는 게 싫다고, 이 모든 말을 그에게 전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교문 밖을 나섰다. 태풍도 장마도 다 지나간 진짜 여름, 끓어 날아가고 부풀어오를 당신과 나, 그것이 오해나 착각으로 가득하더라도 상관없다고, 어쩌면 내가 먼저 말해버릴지도 모르겠다고, 나는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무엇보다 당신을 실-감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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