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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가능한 미래
비벡 와드와.알렉스 솔크에 지음, 차백만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 너무 가벼운 소설책 위주로만 읽어서 머리가 굳어져 가는 것 같아서 상식도 쌓을 겸 도전하게 된 책 선택가능한 미래!
다른 책들보다 커다란 띠지 속에서 밝게 웃고 계시는 저자 비벡 와드와, 타임즈지 선정 첨단 기술 분야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고 한다.
최근 5년간을 문과로 살아오면서 다 죽어가는 이과적 두뇌를 살리기 위해 큰 도움이 되어주시길 바라며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기 전에는 항상 목차를 꼭 읽어보는데 4장의 챕터12번의 주제가 흥미를 끌었다.
비록 고등학생 이후 문과로 계속 살아왔지만 나는 유독 인공지능 분야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지식이 많은 것과는 별개로...
내가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책들도 다 눈부신 기술의 발전을 이룩한 인간이 어떻게 기계에 의해 통제되는지 디스토피아 사회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또 대학교 3학년을 끝내가는 지금까지도 나는 운전면허가 없는데 면허를 따지 않은 이유가 운전이 무서워서다.
심각한 길치 기질과 결정장애를 타고 난 나는 도저히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에서 운전을 할 용기가 없다,
그래서 자율주행 자동차가 언제 개발될 수 있을까가 늘 관심사였는데 대학에 들어와서 들은 수업 중 하나에서 자율주행에 대해 가볍게 다룬 적이 있었다.
사회계약론을 주장한 사상가들은 자연 상태의 인간은 자신의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자연상태에서 모든 것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자유를 포기하고 사회계약을 맺게 된다고들 말했다.
그리고 자율주행 자동차는 인간이 자동차에게 자신의 판단권을 넘기는 것이다. 그리고 그 양도의 결과로 인간은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까?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브레이크가 고장난 열차가 그대로 가면 여러명의 사람이 죽지만 만약 다른 길로 빠지면 단 한 명만 죽는 결과로 끝난다고 할 때
어떤 것이 정의인지에 대해 물어보는 예시는 많이들 알고 있을 것이다. 인간조차도 판단하기 어려운 이런 문제를 자동차에게 믿고 맡길 수 있는지가 문제된다.
소수를 희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율주행 자동차가 도로에 있는 여러 명의 보행자를 치는 대신에 핸들을 꺾어서 차 안에 탄 자신 한 명만이 죽게 한다면 자율주행 자동차를 탈 것인가?
어려운 문제다. 나도 이에 대해 들어보고 늘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기대와 동시에 회의감을 같이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어떤 답변을 내어줄지가 기대되었다.
당신은 미래를 선택할 준비가 됐는가? 처음부터 웅장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나는 미래를 선택할 준비가 되었나? 내년이면 대학교 4학년 어느덧 졸업반인데 아직까지 나는 미래 계획을 세워둔게 없다...
사실 내 미래를 '선택'한다는 생각조차 안하고 그냥 되는대로 흘러가겠지하고 3년을 보냈는데 이 책에서 선택하는 미래에 대해 나올때마다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여기가 내가 궁금해하던 바로 그 자율주행 자동차 부분, 비벡 와드와는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갈지 궁금하다면 읽어보세요!
책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여러 개의 고민해볼만한 주제가 담겨있어서 지겹지 않게 읽었다.
내 빈약한 집중력은 질문 하나로 오래 끌어가면서 대답해주면 금방 지루해하는데 이건 챕터마다 흥미로운 주제를 던져줘서 읽고 생각하는 재미가 있었다.
여기에는 쓰지 않았지만 맞춤형 유전자와 인간의 자율성에 관한 부분도 재밌었다. 맞춤형 유전자로 인해 인간을 관리하기는 쉬워지겠지만
그렇게 데이터화된 인간이 정말 진정한 의미로 기계와 다른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지... 뭐 이런 내용이다.
이건 책 뒷면인데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님이 쓰신 추천사가 있다.
아무래도 내 전공이 정치외교학과이기에 국제기구에 관심이 많은데 내가 존경하는 분이 추천사를 쓴 책인걸 아니까 갑자기 설레는 기분이 들었다.
어쨌든 미래 사회의 논쟁점에 대해 입문성격으로 가볍게 상식을 쌓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이런 주제의 비문학 도서치고는 어렵지 않게 쓰여져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