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옷장속에 숨어있는 역사.
역사속에 옷은 어떻게 변화되어왔는지 궁금해지는데요.
전 책제목만 봤을때 그냥 역사속에 어떤옷을 입었는지 옷의 쓰임새
어떤활동을 할때 어떤옷을 입었는지 이런것들에 대해서만 나와있을줄 알았는데
이책은 어떤시기의 사건을 가지고 풀어나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더 흥미롭고 재밌는거 같아요.
몇가지를 소개하자면
성종, 조선을 위험에 빠뜨린 초피저고리를 금하다.
... 장사꾼들이 북도에서 초피(담비의 털가죽)와 서피(족제비의 털가죽)을
사들이고 있어서 큰일이라고 합니다. 사피하는 풍속이 퍼져 사대부와 백성들이
초피와 서피로 옷과 장식품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요즘 한양에서는 정3품 당상관이 아니면 쓸수없는 초피이엄을
4품 벼슬아치가 쓰고 젊은 부인들이 담비의 털가죽으로 만든 갖저고리를 입습니다.
...
옛날 여진족은 화살촉을 동물의 뼈로 만들었는데 언제부턴가 이들은
화살촉과 무기를 모두 쇠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는 분명히 백성들이 철물을 가지고 가서 초피와 바꾸었기 때문일것입니다.
...
성종은 지난 몇년동안 여진족의 침략을 막고 북쪽백성들을 지키려고 애쓰고 있었는데
백성들은 멋진 저고리를 만들어 입겠다며 농기구와 소 와 말까지 끌고가서
초피와 맞바꾸고 있어 성종은 이런명령을 내렸답니다.
당상관 이하의 신하들이 초피와 서피로 만든 의복과 이엄을 입고
쓰는 것을 모두 금지한다. 하지만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초피저고리에 대한 백성들의 관심을 사라지지 않고 크고 작은 소동들은
계속되었고 나라의 기강과 운명을 위태롭게 하는 애물단지였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옷에 대한 이야기를 짤막한 역사적 이야기와 함께 이야기해주면서
그시대의 계급도 알게해주고 어떤옷을 입었는지 또 민화등을 보면서 그시대상을
알아보기도 해서 옷과 함꼐 흥미롭게 역사공부를 하기 좋은것 같습니다.
저희집에는 여자아이들만 있어서 옷과 장신구에 관심이 많은데
어렵고 지루하기만한 역사를 이렇게 관심분야인 옷과 장신구로 풀어나가다보니
금새 읽혀지고 흥미롭게 읽혀지는것 같아요.
그리고 이책을 읽고나서 역사책속의 그림을 보면서 그옷과 장신구의 이름을
말하기도 하고 왕의 이름을 이야기하며 어떤시대의 임금인지 알아보기도 하고
버선, 단오, 부채, 만수무강,옷고름, 흉배등 어려운 단어들을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서 풀어주다보니 더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것 같습니다.
늘 입고 사는 옷, 자신의 개성과 그시대상을 반영하는 의상.
그옷이 역사를 말하고 있고 한시대를 좌지우지 할수도 있다는것을
이책에서는 보여주고 있고 옷에 많이 뜻이 있다는것도 이야기해주는것 같습니다.
아이보다 사실 제가 더 재밌게 읽은것 같습니다.
저도 학교다닐때 역사공부하는걸 별로 안좋아라했는데 이런책으로 공부한다면
역사공부가 너무 재밌을것 같습니다. 이책을 읽고나니 사극이 그냥 안보이고
그시대의 옷과 장신구에 눈이 가고 재밌어 지더라구요~
어떤 한분야에 관심을 가지다보면 더 알고 싶고 공부하고 싶은데
이책은 그런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미를 불어일으키는 책인것 같아 너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