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er (셀퍼) - 잃어버린 나를 마주하는 111가지 물음표
작은따옴표 지음 / 셀퍼(Selfer)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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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많은 이들이 집 안에 갇혔다. 이런 시간 가장 함께 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가족? 친구? 직장동료?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다. 내 삶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했고, 앞으로 함께 할 나. 그런데 답답하고 짜증이 나는 작은 감정조차 조절이 되지 않는다. 나는 지금 나를 잘 알고 있는 것일까.

나와 갇혀버린 오늘, 이 시간을 가장 알차게 쓰는 방법이 무엇일까. 코로나 블루가 만연하는 시기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지금이 아닐까.

나로 시작해서 삶과 죽음, 행복과 불행, 사랑과 감정, 관계

그리고 타인과 우리의 관계까지

나로 시작해서 주변을 둘러보는 이야기

그리고 다시 나로 돌아오는 시간

나와 관련된 여러 가지 질문들을 만난다. 이 책의 가장 특이한 점은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시작부터 끝 모두 내가 만드는 것이다.

프롤로그라 함은 내가 이 책을 쓰게 된 의미를, 에필로그는 책을 쓴 감회를 적게 된다. 이 과정은 정말 책 한 권을 만드는 것에 가까운듯하다. 저자는 이 과정을 통해 책을 만드는 독자들이 무엇을 얻게 될거라 여긴 것일까?

하나의 목표를 설정한 뒤 다이어리처럼 쓸 수도 있다.

내가 소중하게 간직할 가치라니, 신선한 질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질문이 반복되고, 또다시 생각할 계기를 마련해 준다. 비슷한 질문을 반복하는 게 심리학에서 이유가 있던데, 여기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생각했던 것을 잊지 않고 보다 단단하게 하기 위함일까.

적절한 질문과 키워드를 통해, 생각하고 쓰게 만드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중기 장기 목표를 세우고 달성되는 목표를 체크하면서 활용하면 보다 알차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나'라는 컨셉 아래 주어진 질문을 따라 자신을 찾아가 보자. 여정이 끝나는 순간 만들어진 한 권의 책이 선물처럼 주어질 것이다. 다이어리를 잘 꾸미면 보다 멋들어진 책이 만들어질 것만 같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127346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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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주는 것들과의 이별 - 불편한 감정 뒤에 숨어버린 진짜 나를 만나다
손정연 지음 / 타인의사유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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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또 상처받았는가.

어째서 상처는 반복되는가.

알면서도 이 아픔은 가시지 않는 걸까.

이 책은 감정에 라벨링을 하는 시간이다.

서른이 넘은 뒤, 이직이 잦아졌다. 누군가는 인내심이 없다고 말하고, 다른 누군가는 그렇게 고통을 받으면서 회사를 다닐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무엇이 진짜일까. 왜 나만 작은 일에 상처받는 것일까. 이것은 나의 문제일까. 이 감정은 컨트롤이 될 수 없는 것일까. 이런저런 고민을 하던 차에 코로나가 찾아왔고, 블로그를 시작했다. 굉장히 많은 심리학과 인문학 서적을 읽었다.

여전히 나는 답을 찾지 못한 채 표류 중이다. 언제쯤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까.

상황에 맞는 감정의 처방 찾기

김수석이 사용했던 의중을 알 수 없는 모호한 언어 표현이 바로 첫 번째 함정인 ‘이중 구속(Double bind)’에 속한다. 이중 구속은 뭔가 일관되지 못하고 모순을 가지고 있는 대화를 가리킨다. 겉으로 표현된 메시지와 마음속에 품은 메시지가 다른 경우다. 이런 화법을 구사하는 사람들은 “이번 기획안 좋던데요.”라고 말하면 “그럼 그동안은 별로였다는 거네요.”로 반응한다. 초코와 치즈 두 종류의 케이크가 있어서 초코를 고르면, “치즈는 싫은가 봐?”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말을 하는 사람은 그저 일상적인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방 입장에서는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몰라서 난처하고 당황스럽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요? 중에서

농담처럼 들리오는 말들, 상대는 장난이라 말하고 주고받는 말들에 상처받는 것은 도리어 나다. 이럴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에서는 다양한 팁을 제공한다. 상황에 맞는 대처 방법을 읽는다. 꼭 책을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괜찮다.

과거의 상처를 회복하고 '안될 거야'라는 생각을 '괜찮아'가 아니라 '내 잘못이 아니야. 그러니 잘 될 거야.'로 바꾸는 연습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바꾸는 대안적 사고 연습

내가 혹시 타인이 건네는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상처받고 있다면 첫째 불안한 감정을 괜찮은 척 억제하기보다는 '내가 지금 불안하구나'라고 인정하는 게 우선이다. 둘째 상처받을 만한 근거가 무엇인지 점검하고, 타인의 반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생각 패턴을 바꿔줄 수 있어야 한다.

상처가 아닌데 상처가 되는 이유

이 책의 순서를 통해서 찾은 나의 답. 모든 잘못을 내 탓으로 자책하는 나에겐 좋은 처방이 아닌가 싶다.

감정의 라벨링

기본적으로 다른 심리학 서적과 비슷하다. 스스로를 파악하고 감정을 적절히 흘려보내는 연습을 하는 것. 동시에 다른 책에는 없는 특이한 지점이 있었는데, 나의 상처 난 감정들에게 라벨링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지수만을 체크하지만 감정에 이름을 붙여보기로 했다. 그리고 왜 그런지 이유를 파악하기로 했다. 그것이 '감정 인식'으로 다른 책에도 비슷한 내용이 기술되어 있지만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설명되어 효과가 좋을 것 같았다.

이때 감정에 이름 붙이는 작업을 꾸준히 해준다면 도움이 된다. ‘감정 이름 붙이기’ 또는 ‘감정 라벨링(Affect Labeling)’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격양된 감정의 뇌에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현재 내가 경험하고 있는 감정에 언어로 꼬리표를 다는 거다. 그리고 그 감정의 강도를 가장 약한 단계 0부터 가장 강한 단계 100 사이의 숫자로 표시해본다.

- 나는 지금 분노를 느껴, 70 정도 세기야.

- 나는 지금 외로움을 느껴. 50 크기로 느끼고 있어.

이렇게 감정 라벨링을 하고 나면, 내가 이 감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이로운지, 멈추거나 낮추는 것이 이로운지를 계산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감정 인식’이다. 넒은 의미에서 감정을 인식한다는 것은 내가 느끼는 감정과 더불어 이 감정이 나의 생각과 행동, 또 타인과 상황에 미치는 영향까지 미리 예측하여 알아차리는 것을 말한다.

똑같은 패턴이 관계 속에서 반복될 때 중에서

쌓여있는 감정들을 기록하다 보면 보다 객관적으로 사건을 볼 수 있게 된다. 나의 일이지만 마치 타인의 사건을 보듯 객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언을 제시한다. 다른 책에서 본 방법보다 가장 좋은 방법임에 분명하다. 속상한 일이 있는 순간에는 그 사건에 대해 기술해보기로 했다. 이게 답이 되진 않을 테지만, 한 걸음을 뗀 기분이 들긴 했다.


이 책을 읽는다고 쉽게 변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자신의 상황을 아는 것, 상처를 털어낼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단 생각이다. 심리학에서 하는 말은 쉽게 말해 남 탓을 하라인데,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스스로를 자책하는 이들이 많아 속병을 앓게 되는 것 같다. 모든 것을 자신의 탓이라고 자책하기보다는 주어진 상황을 인정하고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것. 그 감정들을 객관적으로 적어 보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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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괴물 백과 - 신화와 전설 속 110가지 괴물 이야기
류싱 지음, 이지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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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읽은 '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에서 이미 다양한 신화를 읽은 바 있다. 조셉 캠벨은 신화랑 삶의 가장 밑바닥, 근원들을 응축시킨 엑기스라고 표현한다면, 이 책은 다양한 신화와 그 속에 나오는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설과 영화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 이 책은 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이 등장하는 괴물들, 그 괴물들의 탄생의 이유와 배경에 대해 되묻는 듯한 책이다.

이러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의문을 가슴에 품고, 동시대의 비슷한 책들을 끈질기게 뒤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콘라드 폰 게스너와 울리세 알드로반디 등의 박물학자들은 르네상스 시기에 계시록처럼 여겨졌던 어떤 ‘전조’를 그 원천으로 삼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고대 중국의 관념과 매우 유사한데, 이상한 생물의 출현이나 괴이한 천문 현상을 하늘이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 메시지 혹은 장차 재앙이 닥칠 징조로 여겼다는 점이 그러하다. 다른 점이라면, 당시 유럽은 종교개혁 시기였고 개신교는 이런 현상을 로마 가톨릭 교회의 불의함을 공격하는 빌미로 사용했으며 이것이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이 시대 사람들은 ‘괴물’ 출현 소문에 늘 둘러싸여 지냈을 것이다.

서문 중에서

이 책은 '징조'와 '전조'를 이야기하고 있다. 다양한 괴물들은 그저 태어난 것이 아니다. 당시의 사회상 시대적 분위기를 담고 태어났다. 조셉 캠벨이 다양한 삶의 근원을 신화에서 찾는다면, 세계 괴물 백과에서는 삶의 그늘, 그 어둠 속에서 잉태된 사회의 그늘을 담고 있다.

특히 유사한 신화, 그리고 그 속에 등장하는 유사한 캐릭터들. 그 특징과 사회적 배경을 보면 다양한 이야기와 새로운 캐릭터들을 만들 수 있을 것만 같다.

유니콘의 모티브가 될 것 같은 캐릭터들. 하지만 세부 내용을 읽다 보면 다른 배경과 특징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마지막 사드하바르의 머리에 난 뿔은 나무와 닮아 있다.


몰록은 성경의 레위기, 열왕기, 예레미야서, 이사야서, 신명기에서 모두 언급된다. 여기에 기록된 몰록 숭배의 가장 큰 특징은 제물을 불에 태워 바치는 번제다. 번제는 가나안 사람들이 몰록에게 지내던 일종의 제사 방식이었다.

랍비들의 기록에 따르면 사람들은 몰락의 동상을 황동으로 제작했다. 동상은 소머리에 인간 몸을 하고 있으며 손바닥이 위를 보도록 손을 내밀고 있다. 그들은 몰록 동상을 불로 가열한 뒤 갓난아기를 몰록의 손 위에 올려놓고 제사를 지냈다. 의식에서는 제사장이 계속 북을 치는데, 이는 아기의 비명소리가 들리지 않게 해서 부모가 동요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이었다.

몰록 중에서

헬 마우스라는 개념은 앵글로 색슨족에게서 유래하기도 한다. 현존하는 앵글로 색슨족 유물에서 최초로 헬 마우스 형상이 등장했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헬 마우스는 펜리르에서 유래되었을 가능성이 더 높다. (...)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에도 이와 관련된 표현이 등장하는데 "최후의 심판을 고하는 천둥소리"로 번역된다.

헬 마우스 중에서

캐릭터는 문화를 바탕으로 흡수하고 성장하며 자라고 다른 형태로 변질되기도 한다. 헬 마우스에서는 이 캐릭터가 어떻게 변화하여 셰익스피어 소설에 등장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가듯, 발 없는 이야기가 바다를 건너고 수 천 시간을 건너 새로운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표지도 그렇지만, 내부 종이 질감과 색상이 미색으로 빛바랜 색깔을 띠고 있다. 그 위에 담긴 괴물의 이미지는 마치 고대의 이야기를 고증하는 듯하다. 디자인과 구성부터 시작해서 캐릭터의 근원과 설명까지, 무엇 하나 빼놓을 것이 없는 매력적인 책이다.

많은 책들에서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와 괴물들이 아닌, 쉽게 보기 힘든 캐릭터와 신화를 설명하고 있다. 가장 맘에 드는 건 그 캐릭터의 성장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캐릭터의 근원을 이해하면서 사회적 분위기를 유추한다면, 역으로 지금의 사회적 분위기를 통해 새로운 괴물이 만들어 질수도 있다는 의미다. 우리의 상상력과 함께 이야기와 괴물들은 끊임없는 재생산을 반복하면서 확대 성장하는 것 같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12138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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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한 자들과 대화하는 법
페터 모들러 지음, 김현정 옮김 / 시그마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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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토론. 많은 언론과 대중들은 논리적인 힐러리의 토론이 낫다고 평했다. 지금 미국의 대통령은 누구인가. 그 토론은 정말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였는가?

심리학에서는 말한다. 토론이란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단어와 어조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 자리에 오른 오바마의 화법이 그랬다. 오바마 대통령과 가장 극단에 있지만 가장 자극적이고 단순한 단어를 사용하는 트럼프가 그랬다. 고급스러운 단어를 구사하는 많은 후보들이 결국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정말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논리가 맞는가?

우리가 효율적으로 대화를 이끌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저자는 대화에서 내용적 요지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상대의 표정 제스처, 다양한 몸짓 언어와 행동으로 의사 표현을 행한다. 이 경우 어떤 언어는 권력적 의사 표현으로 상대보다 내가 높은 위치에 있음을 암시하기도 한다. 이런 이미지를 통해 어떤 이들은 내용을 포기하기도 한다. 이것은 비단 남의 나라 일인가?

우리나라에서도 베이비 토크로 당선되었던 대통령이 존재한다. 당시 많은 이들은 품격을 얘기했었다. 지금의 결과는 어떠한가? 이 책에서 정치적 언어를 얘기하다 보니 한국의 유사 사례를 생각하자 머릿속이 더욱 복잡해졌다.

이런 상하 수직적 단어와 표현은 굳이 정치가 아니라 해도 회사 생활을 통해서 많이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 없는 대화와 무례한 자들(나의 상사가 트럼프라 생각해보자, 이 책에는 트럼프라는 단어가 수십 번 넘게 등장한다.) 그들의 논리 없는 대화 앞에선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파리 시를 돌아다니다가 길을 잃는다.

첫 문장, 서문 혹은 논거의 침몰 중에서

부제 무지한 자들_ 악의가 없는가 아니면 의도적인가

이 책은 서문이 중요하다. 길을 잃은 내가 상대에게 길을 묻는다. 상대는 답한다. '몰라요.' 프랑스 어에서 무지는 어떠한 감정과 가치도 담지 않는 순수한 무지를 의미한다. 독일어에서는 무지를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첫번째로 순수하게 모르는 것, 이 모르는 것을 당당히 하는 태도. (나는 그것을 모르지만, 앞으로도 알 생각이 없어. 알지 못해도 상관없어. 라는 태도) 이 무능함에는 이중적 저주가 있다. 누군가가 전혀 모르는 것이 첫번째 저주이며, 그 사람이 자신의 무능함을 전혀 모른다는 것이 두번째 저주이다.

우리는 일상 생활 속 다양한 무지를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언어를 통해 알 수 있는 무지를 숨은 의미를 설명한다. 내가 싸워야 할 적들. 그들의 무논리는 의도된 것인가, 선천적인 것인가. 이 책의 서문에서는 무지의 양면성을 말하고 있다. 서문이 사실 또 다른 본론에 가깝다.


2장에서는 트럼프가 어떻게 힐러리를 이겼는지에 대해 서술한다. 힐러리의 공격에 트럼프는 단순하고 단호한 어조로 거절한다. 그가 한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트럼프는 뻔뻔한 태도로 그것을 부정하는 것이다. 이 반복되는 대화 속에서 힐러리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저자는 이 대화 패턴을 반복한다. 힐러리는 그를 공격하고 트럼프는 그것을 부정한다. 부정이 세 번 이상 반복되면 힐러리는 주제를 바꾼다. 이것은 암묵적인 패배의 신호이다. 트럼프는 시종일관 그녀의 말을 자르기 일 수다. 그것은 상대보다 위라는 권력의 신호다.

이 경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했을까? 이 책에서는 다양한 예시를 통해 응수하는 방법의 좋은 예와 나쁜예를 설명한다. (나쁜 예가 대부분이다.)

대화를 시작하기 전 우리는 다양한 신호를 통해 상대가 나와 수평적으로 대화를 하려 하는지, 수직적 관계에서 이 분위기를 장악하려 하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현명한 논쟁을 위한 황금법칙 10가지

규칙 1: 자신의 언어 습관을 비판적으로 탐구하라_당신이 속한 사회적 계층 외의 사람들과 흥미롭고 유창하게 대화할 수 있는가?

규칙 2: 반사적인 도덕적 분노를 내려놓아라_당신이 통제할 수 없는 반사 반응에 주의하라.

규칙 3: 논쟁의 요점에서 벗어난 소통을 인지하라_상대가 논쟁 주제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 때 그가 어떻게 소통하는지를 숙고해 보는 것이 좋다.

규칙 4: 분명하게 발언하라_분명하게 발언하는 것은 아주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규칙 5: 상대가 내 말을 경청하리라고 가정하지 말라_누군가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면 참 좋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는 당연한 일이 아니다.

규칙 6: 객관성이 결여된 말을 들어도 패닉에 빠지지 말라_베이직 토크에는 베이직 토크로 응수하라.

규칙 7: 교착 상태의 아름다움을 인지하라_위험을 무릅쓰고 미팅을 완전히 실패하게 만드는 것이 강점의 신호가 될 수 있다.

규칙 8: 천천히 승리하라_단어를 곱씹으며 천천히 말하고 계획적으로 말을 중간중간 멈추면서 냉담한 표정으로 같은 주제를 반복해서 말한다면 상대는 이에 반응하게 된다.

규칙 9: 예의를 상대화하라_상대와 똑같이 무례해지면 예의가 다시 요구된다.

규칙 10: 정당화하지 말라_정당화하는 행동으로 이해될 수 있는 모든 것을 조심해야 한다.

규칙 6을 보면, 트럼프와 힐러리의 대화에서 힐러리가 어떻게 응수를 했어야 했는지 답이 나온다. 상대가 매너없이 군다면, 나 역시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다. 이러한 나의 태도는 상대가 예의를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줄것이다. 규칙 9에서 그 내용을 잘 짚어주고 있다. 현명한 논쟁을 위한 황금법칙 10가지는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책. 정치적인 메시지와 수사가 많아 조금은 당황 스러웠다. 정치가 언어의 모든 스킬을 구사하는 곳이기 때문일 테지만,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 책이 현실 사회에 적용될 것이라 믿을지 의문이 든다.

이 책에서 배운 가장 좋은 팁하나. 상사와 나의 위치를 각인시켜 주며 대화를 진행하는 것이다. 너는 팀장이고 나는 일개 사원이야.(한마디로 너는 강한 존재고 나는 약한 존재지, 그 위치 관계를 상기시켜 주는 것이다.) 이 위치를 각인시켜 주면 어느 정도의 무례가 용서된다는 대화 스킬이다. 고 정주영회장과 고노무현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의 청문회를 떠올린다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될 것이다. 이 청문회를 통해 고 노무현 대통령은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고,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오르는 초석을 닦게 된다. 물론 이것 뿐만은 아니겠지만, 말이란 이렇게 중요한 것이다.

말로 이루어진 다양한 심리적 전술을 담고 있는 책으로 말을 쓰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참고하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대중들 앞에서 대화할 일이 많거나 분위기를 주도하고, 상대의 기선제압에서 밀려선 안되는 일들. 그런 업무를 하고 있다면 이 책은 사회생활에서 유용한 런닝메이트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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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글쓰기
니콜 굴로타 지음, 김후 옮김 / 안타레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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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글쓰기' 이 책은 10개의 장을 10개의 계절로 비유해 구성되어 있다. 저자의 삶이 흘러가는 속도와 글쓰기의 성장 과정이 맞물려 작가가 이야기를 전개한다. 삶이 여무는 만큼 글은 성숙해진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사유의 깊이는 삶의 깊이와 닿아 있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매년 다양한 종류의 글쓰기 책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취미로 글을 쓰는 만큼 다양한 책을 접하는데, 최근의 트렌드는 자연스러움이다. 자연스럽게 꾸준히 즐겁게 쓰는 글쓰기. 미숙하더라도 계속 쓰면 글은 반드시 늘게 된다-라는 것이 이런 유의 글쓰기 책의 주제이다. 이런 글쓰기에 가장 큰 적은 스트레스와 비관이다. 글쓰기에 방해되는 것들을 하나하나 제거하며 장기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 글쓰기의 가장 큰 목표다.

'있는 그대로의 글쓰기'는 자연스럽게 쓰는 글쓰기 서적의 끝판왕이 아닐까 싶었다. 어느 정도 맞았고 어느 정도는 틀렸다. 저자의 인생에 초점이 맞춰진 책이라, 모두의 성장과 동일하게 보기는 어렵다. 글쓰기의 욕구를 키우고 싶다면 개인적으로 은유 작가의 '글쓰기의 최전선'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부분을 생각하니 조금 아쉬움이 큰 책이지만, 이 책을 선택한 이유를 생각해 보니, 구성에 있어 다른 어떤 책보다 훌륭한 책임에 분명하다. 이 책에선 글쓰기를 저자 인생의 성숙과 계절에 따른 곡물들의 성숙을 같이 빗대고 있다. 작가의 삶의 굴곡과 글이 닿아있고, 이것은 자연의 순환과 닿아있다. 책을 씀에 있어 이러한 구성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글쓰기의 최전선이 정말 작가가 되고 싶은 이가 고군분투하는 성장기라면, 이 책은 조금 내 얘기 같은 느낌이 있다. 글을 써야 하는데, 아이를 키워야 하고, 연인을 만나야 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을 해야 한다. 퇴근 후에는 친구를 만나야 하고, 부모님을 찾아뵙고 효도라는 걸 해야 하는 우리의 삶. 이 속에서 어떤 시간의 틈을 열어 글을 쓸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함께 하는 책이다.

일상에서의 글을 쓸 때의 두려움과 불안감, 그 부분을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제시하기 때문에 편안함과 안정을 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치유와 힐링에 큰 의미를 더하고 있다. 더 치열해야 하고, 더 열심히 해야 하고, 실패는 노력의 부족과 게으름으로 치환되는 경쟁 사회에서, 이 책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실패도 부족한 자신도 글쓰기의 훌륭한 자양분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책이다. 위로와 힐링이 필요하다면 다른 어떤 책보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디자인이 예쁜 책이다. 구성도 읽기 쉽게 정리가 되어서 처음 접하는 이들도 읽기 쉽게 되어 있다. 글을 쓰는 이들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구성은 '불안의 계절'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편은 9장 '피정의 계절'이었다.

글은 자연스럽게 나올 수도 있지만 때로는 당신 자신의 갖가지 감정들을 들여다보면 도움이 된다. 글쓰기는 당신이 즐기기만 한다면 일기 쓰듯이 하면 된다. 그런데 당신의 마음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당신의 감정을 명료하게 다듬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내 경우는 우후죽순으로 퍼져 있는 감정을 분류하고자 ‘내가 원하는 것’의 리스트를 작성한다. 당신에게도 권하고 싶다. 이 작업은 감정을 당신의 내면에서 글을 쓰는 페이지로 옮겨주기 위한 연습이다. 따라서 이 리스트를 창의적 문장으로 작성할 필요는 없다. 이 문장 자체를 당신의 에세이나 블로그에 사용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샘플이 필요할 것이므로 내가 몇 년 전 작성한 리스트를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일부 항목은 지금도 여전히 내게 유효하다. 당신이 원하는 것과 같은 항목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나는 출퇴근 시간이 짧았으면 좋겠다.

·나는 개인 사무실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저녁 식탁이 저절로 차려졌으면 좋겠다.

·나는 읽을 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나는 일과가 더 유연해졌으면 좋겠다.

·나는 책 한 권을 한 번에 읽었으면 좋겠다.

·나는 많이 잤으면 좋겠다.

불안의 계절 중에서

4장 불만의 계절에서는 작가가 글을 쓰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들을 적는 부분이 나온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 불안감을 적으며 타인의 삶에서 공감을 하며, '나도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이 책은 굉장히 큰 실효성을 가진다. 서두르지 말자, 하나씩 하나씩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들을 다독이며 글을 써나가도 보면 어느새 성장한 나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글쓰기’는 주어와 술어의 논리적 관계와 맥락이 중요한 논설문이나 설명문이 아니다. 물론 비문도 상관없다는 뜻은 아니지만, 논리보다는 감성을 드러내는 시나 에세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더욱이 문장 구조 등을 분석하는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은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 하지만 글은 나의 생각과 마음에서 나온다. 내 안에서 아무런 사고·심리 작용이 일어나지 않으면 문장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은이가 ‘의식(rituals)’과 ‘루틴(routines)’을 통해 글쓰기 리듬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별도의 섹션을 구성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의식’은 해당 계절에 처해 있을 때 도움을 주는 ‘마음 챙김(mindfulness)’이고, ‘루틴’은 글쓰기 생활에 특화된 자신만의 ‘비트(beat)’을 만들어내는 데 유용한 훈련법이다. 지은이는 이렇게 약속하고 있다.

“나는 약속을 하는 데 무척 신중한 편이다. 우리 자신의 직관이 가져다주는 지혜 말고는 따라야 할 비법 따위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방법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내게 효과적이었던 글쓰기 방법, 내게 시련이 되었던 상황, 그리고 내 삶을 보다 명확하게 보기 위해 내가 바꾼 사고방식을 당신에게 ‘있는 그대로’ 밝히겠다고 약속한다.”

출판사 서평, 글쓰기의 리듬을 유지하는 '의식과 루틴' 중에서

출판사 서평에서도 이 의식의 루틴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다. 이 부분만 읽고 잘 활용을 한다면 글을 쓰는데 굉장한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중요성을 이어받아 강조하듯 매 챕터마다 글을 쓰기 위한 루틴을 다루고 있다. 한 장마다 최소 2~3개 많은 장에서는 5개까지 다루고 있다. 그만큼 글쓰기엔 고비가 많다는 뜻이겠지.

1장 '시간의 여백을 찾는 방법'

2장 '두려움 나열하기'

3장 '있는 그대로의 내 이야기 쓰기'

4장 '걸림돌과 기회'

5장 '새로운 주문'

등 다양한 의식의 루틴들이 나온다. 글을 쓰다가 느낄 수 있는 좌절감과 실패, 두려움과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아마도 저자가 느꼈을 불안과 그때마다 실제 활용한 방법들을 제시한 방법은 글을 쓰는 이들이라면 누구라도 겪을 만한 일이기에 더욱 공감이 간다.

이 책의 어조는 분명하다. 서두르지 말 것, 천천히 자신을 다독이며 글쓰기를 게을리하지 말 것. 돌봄의 계절에 보면 그 내용이 명확하게 나온다.

느린 글쓰기는 ‘적게 쓰는 것이 많이 쓰는 것’이라는 믿음에 기반을 두고 있다. 또한 글쓰기의 삶은 길게 보고 가는 것이기에 서두르거나 경쟁할 필요가 없으며, 스스로를 탈진 상태까지 몰아넣을 까닭도 없다는 생각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좀 더 간결하게 정의한다면, 느린 글쓰기는 ‘모든 것을 전부 다 쓰지는 않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당신의 기억과 경험은 소중하지만 유한한 자원이며, 당신의 시간과 건강은 재생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느린 글쓰기는 당신을 위한 보호 수단이기도 하다. 다음은 느린 글쓰기 사고방식을 당신의 글쓰기 삶과 통합하기 위한 몇 가지 지침을 정리한 것이다.

·직관에 따라 계획을 세울 것(너무 많이, 오래 생각하지 말 것).

·자신의 몸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 때문에 글쓰기 시간이 줄어들더라도 반드시).

·한 번에 더 적은 수의 글쓰기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과욕은 금물).

·당신이 만들었거나 참여하는 커뮤니티에 최선을 다할 것(전문가들의 추천이 아니라).

·트렌드를 파악하되 본능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 것에 한할 것.

·‘빨리’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매체와 사람을 피할 것(‘최대한’도 마찬가지).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쓸 것.

·당신의 글쓰기 과정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 것(매우 중요).

돌봄의 계절 중에서

성숙되는 나의 삶, 성장하는 나의 글쓰기, 그리고 새로운 시작

공간과 여백이 없다면 우리의 생각은 마무리되지 않는다. 우리는 의지만으로 문장을 완성할 수 없다. 생각은 항상 전체가 아니라 조각조각으로 흩어져 있다. 그 생각은 우리 스스로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으면 합쳐지지 않는다. 우리는 돌아오기 위해 떠난 것이다.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을 때 비로소 다시 시작할 수 있으며, 그렇게 해왔고, 그렇게 할 것이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올 때는 낯선 느낌도 든다. 피정은 우리가 새롭게 충전하도록 돕지만, 그 에너지가 무한히 지속되지는 않는다. 또한 우리는 더 많은 낱말이 적힌 마음의 기념품을 갖고 돌아오지만, 필연적으로 우리가 떠나고 싶었던 그 일상에 다시 녹아들어야 한다.

피정의 계절 중에서


글쓰기란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글을 쓰기 위해 많은 것들을 희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는 일상에 치여 글쓰기를 포기하는 이들이 있다. 이 책에서는 일상과 함께 걷는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부분이 이해되자 작가의 삶을 기준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이해가 되었다.

저자의 삶의 굴곡과 글쓰기의 굴곡이 맞닿아 있다. 나의 의지가 아무리 강해도 글쓰기가 항상 수월한 것도 아니다. 그 부담감이 때로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나의 삶, 나의 글쓰기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이 책은 삶과 함께 가는 글쓰기를 말하는 글이다.

글쓰기에 지친 이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조언들을 한 번 읽어 보기를 권한다. 나와 겹치는 무수한 고민들을 읽으며 '지금 고민은 너만의 것이 아니야'라고 말하는 책에서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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