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사회는 경제적 위기에 집중한다. 사회가 위기를 맞으면 사고는 경직되고 사회는 보수화된다. 집단은 객관적인 대처가 아니라 '행복했던, 본인들이 잘했다고 생각한 과거의 기억에 안주'한다. 우리 사회는 어떤 과거를 변주하고 있을까?
트렌드 모니터는 달라지는 사회의 변화를 SOCIAL, CULTURE, LIFE, WORK로 구분 제어 세분화한다. 그 안에서 조사한 패널들의 삶의 패턴을 분석하고 앞으로 성장한 사업이나 가치들을 분석하고 제시한다.
트렌드 모니터의 첫 장은 사회와 달라진 세대를 이야기한다. 첫 장의 내용이 책 전체를 아우르고 있기에 매우 중요하다. 이제 사회의 주도층이 된 것은 20대, 이대녀 이대남이라는 존재들이다. 이들은 다른 세대와 달리 극단적인 젠더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세대이기도 하다. 이들은 어떤 사고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 어떤 가치관과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 트렌드 모니터가 꽤 다양한 조사를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20대의 여성들은 주변을 둘러보고 결과의 좋음이 반드시 실력이 아닌 운 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주의이나, 20대의 남성들은 목표 중심적인 사고로 결과는 실력에 따라 좌지우지된다고 생각한다. 두 성이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각 성이 사회에서 차별을 받고 있고, 불합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젠더 갈등은 연애 기피 현상으로 나타나고, 연애를 하지 않는 세대는 대리 만족으로 타인의 연애를 보면서 만족하고 있다. 환승 연애 같은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는 이유다. 그들은 더 이상 연예인이라는 존재에게 열광하지 않는다. 보다 리얼하고 현실적으로 주변 인물들을 통해 대리만족을 얻는다. 그 안에 참여를 통해 자신이 특별한 존재임을 인식하고 만족감을 얻는다.
그렇다고 세대가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외로움을 자기계발로 전이되었다. 그들은 다양한 모임에 참석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소통하길 희망한다. 최근 독서모임이 활성화되고 있으나, 그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공통된 주제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이다.
트렌드 코리아, 트렌드 모니터 두 책 모두 코로나 이후 양극화된 사회의 문제를 꼬집었다. 평균이 사라지는 사회, 양태는 제각각으로 젊은 세대일수록 하나의 그룹으로 묶을 수 없다고 적는다. 이를 트렌드 코리아는 나노 사회로의 전환이라 기재한다.(개성이 넘치는 사회란 좋은 것이 아닌가.) 그리고 이를 받아 2023 트렌드 모니터는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삶의 패턴을 세부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사회는 더 이상 다수와 유행을 따르지 않는다. 기업은 5% 마케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다양하게 발생된 OTT와 유튜브는 젊은 세대를 어디론가 쏠리지 않도록 만들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정보들을 추천받으며 안정과 신뢰를 느낀다.
트렌드 코리아와 트렌드 모니터에서 청춘은 더 이상 회사가 평생 함께하는 곳이 아님을 인지하고 있다. 하늘의 별과 같은 임원이라는 승진 체계를 거부하는 세대. 그들에게 '책임'은 불필요하다. 오래 다닐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언제든 퇴사를 할 수 있는 세대. 그들에게 평생 안주할 종착역이 아니라 자신의 자아실현을 할 하나의 거점에 가깝다. Z세대는 역량을 키운 뒤 본인의 자아실현을 위해 날아갈 기회를 꿈꾸는 것이다.
연애를 포기하고 자신을 가꾸며, 자신에게 몰입되어 살아가는 20대의 청년들의 삶. 그들이 회사에 머물지 않고, 가정을 만들지 않고, 젠더 갈등을 보다 심화 시키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본인의 기반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는 윗세대처럼 교육수준이 낮지 않고 사회를 보는 눈이 닫혀있지 않다. 그들은 누구보다도 자신의 처지를 빨리 캐치한 세대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희망 없음을 '자기계발'과 '젠더 갈등'으로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몇 해 전 나타났던 N포 세대의 또 다른 의미에 가깝다. 자신을 아끼고 다양한 삶을 즐기는 젊은 세대의 삶의 형태가 매력적이라 생각했던 젊은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은 사회의 그림자 속에서 태어난 병폐에 가까워 안타깝기만 하다.
위에도 설명했듯이 트렌드 코리아가 거시적 개념을 제시한다면, 트렌드 모니터는 보다 가까운 우리 주변 삶의 형태를 전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할 산업, 소비 분야를 디테일하게 찾는 책이기도 하다. 사회를 돌아가는 하나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좋은 책이며, 마케팅 분야 종사자나 기획자들은 이러한 트렌드를 바탕으로 기획을 세우기 좋은 책이다. 책에는 다양한 표집을 통한 인터뷰와 조사로 구체성을 띠며, 이를 보기 좋게 표와 그래프로 이해를 돕는다.
'트렌드 모니터'에 나온 한국은 현재 좋지 않은 상태다. 사회는 정체기에 들었고, 설자리가 좁아진 청년 세대는 상대의 성을 미워하고 젠더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는 절망적인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적어도 세상에서 말하는 부정적인 흐름만 읽히지는 않았다.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고 있으나, 한국은 무엇보다 열정과 에너지를 가진 나라다. 조사의 범위를 넓혀 다른 나라와 비교하자면, 책 안에 기술된 한국은 신기하고 이상하다. 저성장 사회에서 일본과 중국의 청년들이 살아나갈 방법을 체념하고 포기한 반면, 한국의 청년들은 다양하게 살아나갈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대단한 생존 정신이다. 그들이 다른 성을 미워하는 이유도 경쟁 사회에서 설자리를 잃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에 가깝다. 다만 그들이 화합과 연대를 통해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방법을 모색하길 기원할 뿐이다.
ps_
이 책에서는 새롭게 등장하는 U세대에(10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들의 특성은 지금의 20대와는 또 다르다.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자본주의의 개념을 습득하고 배우는 존재들이다. 주식과 투자가 익숙한 세대이며, 무엇보다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가 빠른 세대라 트렌드 모니터에서는 간략히 기술하고 있다. 앞으로 U세대가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등장할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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