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의 쓸모 - 아리스토텔레스부터 현대 과학에 이르기까지
이현우 지음 / 더난출판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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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업무의 끝은 영업이라 말했다. 무슨 일은 하든 종국은 영업이라고. 당시 일을 하면서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으나 지금은 얼추 이해가 된다. SNS를 통해 광고하고 소통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지금 쓰고 있는 블로그 역시 누군가를 설득하는 하나의 수단일 수 있다. '설득의 쓸모'는 누군가를 설득하고 누군가에게 나의 가치를 파는 시대에 딱 맞는 서적이다. 

'내가 하는 분야에서 성과가 나지 않는다면 뭔가 잘 풀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설득의 쓸모를 모르기 때문'이라는 책 홍보 문구를 부정할 수 없다. 그저 아 삶은 결국...이라며 혀를 찰뿐인 세속에 찌든 어른이 되었다. 그리고 책에선 인스타부터 광고 브랜드 마케팅까지 다양한 분야에 통하는 마케팅과 설득의 전략을 소개한다. 

'설득의 쓸모'에서는 설득을 위해 쓰이는 세 가지 수사학 '에토스 ethos' '로고스 logos' '파토스 pathos' 이 세 가지 설득 수단이 사회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Don't sell you. Instead, let them buy you

잘난 척하지 말라. 대신, 상대방 스스로 당신을 잘난 사람으로 여기게 만들어라.

1부 에토스 ethos_설득의 시작, 유리한 조건 만들기

첫 번째 장 에토스에서는 설득을 위한 유리한 조건들을 이야기한다. 즉 상대로 하여금 자신에게 귀 기울이게 만든 것들을 이야기한다. 

공신력을 얻기 위해서 전문가와 셀럽, 그리고 외모가 존재한다. 외모에서 사람들이 (?)를 찍을 수 있으나 외모는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통한다는 것이 여러 조사를 통해 이미 입증되었다. 외모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미인과 셀럽은 소수이기 때문에 특별한 것이다. 그렇다면 외모와 이미지적 무기를 가지지 않은 다수는 어떤 무기를 사용할 수 있을까? 첫 번째는 공감대라는 무기가 있다. 유사성은 매우 강력한 무기다. 나도 당신처럼,이라는 말은 마법의 주문에 가깝다. 두 번째 무기는 칭찬이다. 마지막 무기는 자신의 개인정보 노출이다. '너한테만 말하는 건데'는 상대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말하기 방식이라 한다.

현대 과학자들은 '인간은 합리적(rational)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하는(rationalize) 존재'라고 말한다.

2부 로고스 logos_설득의 절정, 언어의 기술로 끌어당기기

두 번째 장 로고스는 설득의 빌드업 단계라고 설명한다. 상대에게 보다 큰 신뢰를 얻어 믿음을 주는 말하기 방식이기도 하다. 첫 번째로 설득력 있는 증거를 제시한다. 두 번째로 스토리텔링을 통해 쉽고 재밌게 설명한다. 또한 전하는 메시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실었을 때 보다 큰 효과를 발휘한다. 세 번째 은유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네 번째 생생함을 전달해야 한다.

로고스 편은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설득 방법을 제시한다. 보험은 자신의 불리한 점을 어떻게 극복하는가. 대부 업체는 높은 이자율을 어떻게 고객에게 설득하는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는데, 이는 책 전체를 포함해 가장 흥미로운 편이었다.

로고스에 대한 주제 문장을 '인간은 합리적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하는 존재'라고 말하는 이유는 말의 '아'와 '어'의 차이에도 설득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슬플 때와 기쁠 때, 우호적일 때와 적대적일 때, 우리가 내리는 판단이 똑같지 않다

3부 파토스 pathos_설득의 완성, 감정 배치하기

마지막 장 파토스는 설득에 이어 상대를 행동하게 만든다. 이에 활용되는 가장 큰 무기는 '감정'이다. 감정에 따라 인간은 어떻게 행동하는가. 공포와 죄책감, 후회, 반발과 거절 등의 다양한 감정이 내는 효과를 설명한다. 이 감정들을 배치함에 따라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효과는 배가 된다. 예를 들면 죄책감과 동정심을 배치하는 등 감정을 연달아 상대에게 배치하는 것이다. 공포와 안심을 연달아 배치했을 때, 상대에게 하나의 감정을 전달하는 것보다 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고대철학에서 말하는 설득의 진수를

현대적 기법으로 설명하는 책

'설득의 쓸모'는 여러모로 매력적인 책이다. 고대 철학인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수사학의 법칙을 현대 사회에 접목하여 설명한다. 수사학이라는 쉽지 않은 이론을 우리가 익숙하게 접하는 현대사회의 현상을 통해 쉽고 직관적으로 설명하여 이해시킨다. 이 이해라는 부분에서 책에서 소개하는 설득의 이론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책의 서술 자체가 설득의 법칙이다. 

다만, 책을 쉽게 서술하는 부분에서 로고스 파토스 에토스의 이론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수사학 이론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으나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줄이면서 지루하고 어려운 내용을 배제하여 이해를 돕고자 함이 아닌가 쉽다. 수사학 이론의 디테일한 설명이 아쉽긴 하지만 설득 기법을 이해하는 것에는 전혀 무리가 없는 책이다.

지금도 우리는 다양한 매체와 SNS, 또는 관계를 통해 누군가를 설득하고 설득당하고 있다. 우리는 때론 누군가를 설득해야 하기 위해 무기를 골라야 한다. 어떤 순간에는 설득당하지 않도록 상대가 어떤 무기를 쓰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이를 검증하고 파악할 수 있는 유용한 책이라 생각한다. 

사회에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들을 수사학으로 묶어 과학과 심리학, 다양한 이론들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설득학을 긴 시간 연구했다고 하는데, 이런 책을 펴냄에 감사할 뿐이다. 덕분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과 현대의 마케팅이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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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에 관한 생각 - 영장류학자의 눈으로 본 젠더
프란스 드 발 지음, 이충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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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와 남녀에 관한 문제는 이야기하기 어려운 주제다. 책에서는 이념적 지뢰밭이라 표현하는데, 최근 젠더는 정치적 문제, 페미니즘이라는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화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서적의 자료들이 이 영역적 싸움을 위해 활용되고 있는 듯하다. 그러니 점점 페미니즘, 젠더, 성 이런 이야기들은 그림자로 숨어들게 된다. 그리고 그림자로 숨어든 이야기들을 잘못된 편견과 오류를 만들어 낸다. '차이에 관한 생각이' 무엇보다 필요한 이유다.

'차이에 관한 생각'은 우리가 젠더에 관해 잘 못 알고 있던 부분들을 영장류에 대한 연구를 통해 풍부 관찰 자료를 통해 알려준다. 그 이유와 원인까지 상세하게 설명하다 보니, 질문과 답변 없이 궁금해졌던 부분들이 절로 해결되는 신기한 책이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최재천 교수는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인 유전자'의 공격적이고 가르치려 드는 어조와는 다른 점이 상큼하다 이야기한다. 최재천 교수 역시 이 부분에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해온 분으로 젠더의 역사와 사회적 의미까지 설명하고 있다. 추천사마저 정보를 제공하는 책은 많지 않은데 여러모로 귀감이 되는 인문학 서적이다. 훌륭하다. 

영장류의 삶을 통해 인간의 삶을 조망하는 책으로 성 역할적 개념들과 사회, 조직의 윤리까지 사고의 범위를 확장하는 책이다. 일반적인 가정, 그리고 성차이로 발생되는 여러 사회적 문제 - 성폭력과 권위와 권력, 경쟁, 성차, 협력과 유대 등이 영장류에서는 어떤 형태로 나타나며, 이를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보여준다. 어떤 부분에서는 인간보다 낫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어 놀랍기만 하다.

사람의 이야기라 사람의 생활과 토론 타협을 통해서 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양극단으로 치닫는 경향을 보는 지금이다. 젠더에 대한 연구와 이야기는 갈등 해결에 많은 실마리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우리가 영장류에 대해 가진 잘못된 편견을 바로잡는 '차이에 관한 생각'은 동시에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철학적 사유와 깊이를 지닌 책이다.

뒤로 물러나 아이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놀도록 내버려 두라. 게다가 놀이 중 상당 부분은 장난감이나 젠더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1장 장난감 중에서

성별에 관계없이 많은 알파는 서열 이외의 다른 것에도 많이 신경 쓴다. 그들은 약자를 보호하고, 분쟁을 해결하고, 고통받는 당사자를 위로하고, 화해를 돕고, 안정을 촉진한다. 그들은 자신의 지위와 특권을 보호하는 동시에 공동체에 봉사한다. 대다수 알파는 사랑과 공포 사이에서 마키아벨리의 선택을 하는 대신에 두 가지 모두를 보여준다.

알파 수컷과 알파 암컷 중에서

즉, 동성 섹스는 이성애 행동과 완전히 대비되는, 특별히 진화한 특성이 아니라, 강한 성 충동과 쾌락 추구 경향이 동성에 대해 느끼는 매력과 혼합된 결과이다. 사람과 다른 동물의 동성 섹스는 많은 유사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차이점은 성적 행동과 지향성을 나누고 라벨을 사용해 낙인을 찍는 우리의 경향이다. 동성애에 대한 불관용은 이러한 낙인찍기에서 비롯된다. 나는 다른 영장류들이 구성원을 다수에 순응하는지 살피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마음에 든다.

'차이에 관한 생각'을 읽는 동안 이스마일 카다레의 소설 '부서진 사월'이 생각났다. 부서진 사월은 눈에는 눈, 이에는이라는 알바니아 북부의 전통 관습 '카눈'을 대상으로 쓴 소설이다. 타인이 나의 가족을 죽이면 나는 상대의 가족을 죽여야 하는 것은 용기로 칭송받는 사회. 이를 의식이라 행하는 자는 일말의 죄책감도 보이지 않는다. 의식을 행하는 자가 중시하는 것은 절차이다. 상대의 가족을 살해하러 가는 자는 절대로 등을 보여선 안된다. 죽인 자는 머리를 바닥에 대게하고, 눈을 하늘로 향하게 해야 한다. 의식을 행하는 자는 마지막 절차를 마친 순간 안도한다. 

'부서진 사월'은 끝없는 복수를 통해 이어지는 인간의 허무를 다루고 있지만, 그 룰과 제도를 정한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인간 자신이다. 인간들은 본인들의 의지와 사상에 따라 상대를 죄인으로 만들고, 상대를 차별하고 탄압하거나 위계와 질서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지금 우리가 도덕과 윤리라 칭하는 것이 다른 어디에서는 다른 의미로 존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차이에 관한 생각'은 영장류 및 동물의 생태를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많은 고정관념과 윤리, 도덕을 타파하고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책은 인간만이 그럴 것이라는 우월성이 얼마나 오만한 것인지를 일깨운다. 인간만 공감하고 타인의 감정에 반응한다는 생각은 인간의 오만이자 착각이다. 동물들 역시 상처를 받고, 아픔을 겪는 상대를 위로한다. 강간 역시 동물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고, 동물들은 연대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 여성 오랑우탄은 함께 모여 위험에 처한 다른 오랑우탄을 돕는다. 그리고 인간과 영장류 역시 이런 폭력적인 상황에서 자신을 지키려면 여성의 사회적 연대 또는 친족 간의 연대, 또는 남성들끼리의 커뮤니티 형성이 매우 중요하게 이어져왔음이 역사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지도층에 위치한 알파 남성과 여성 침팬지의 생태였다. 알파 침팬지들은 자신의 위치와 권위를 알고 있다. 침팬지는 그 힘을 사회의 화합, 질서 유지를 위해 사용한다. 침팬지는 본능적으로 조직이 안정적일 때 자신의 위치와 권위가 지켜질 수 있음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이를 알고 있는 지배자는 사랑과 공포 두 가지를 포용한다. 우리는 이를 잘 행하고 있는가? 집단이 유지되어야 자신의 지위도 인정받는다는 이 단순한 진리는 우리 사회에서 지켜지고 있는가? 어째서인지 자신 있게 답할 수가 없다.

'차이에 관한 생각'은 처음부터 끝까지 각 장에서 던지는 주제 모두가 흥미로웠다. 이렇게 재밌고 신선해도 되냐 싶을 정도로 568페이지의 꽤 두꺼운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 최근에 읽은 '위어드'보다 '우주 상상력 공장'보다 재밌는 것은 확실하다.(아... 두 책의 저자에게 죄송한 일이다.) 마치 동물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은 재미와 감동이 공존한다. 동물의 생태는 인간과 닮아 있고, 그들의 삶은 환경에 순응하는 방식으로 보다 현명하게 발전해 왔다. 그것은 자본주의라는 사회 아래 우리가 잊고 있던 중요한 것들을 일깨운다. 어떤 상황에서 그들의 현명한 대처는 인간 스스로를 부끄럽게 만들기도 한다.(동물보다 못한... 인간들도 상당수 존재함을 알게 되었다.)

동물들이 주는 중요한 가르침은 '공동체'다. 그 안에서의 화합과 연대는 지금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그들은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다름을 인정한다. 인간은 선 긋기와 편견, 차별이 사회의 분열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면서도 용서하고 이해하지 못하는가? 어째서 우리는 상대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걸까? 상대에 대해 인정하지 못하는 많은 사건들, 정말 그것이 중요한 것일까? 

'차이에 관한 생각'을 읽고 '위어드'를 떠올리니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고대 원시 사회로부터 이어져 온 사회의 발전과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동시에 발전이 인간 사회에 유익하기만 했는가? 잊어버리거나 중요한 것을 놓치지는 않았는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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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상상력 공장 - 우주, 그리고 생명과 문명의 미래
권재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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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상상력 공장'은 권재술 교수의 전작 '우주를 만지다'를 너무 애정 했기에 출간부터 기대를 많이 한 작품이다. 기대감이랑 항상 배신을 하기 마련인데, '우주 상상력 공장' 역시 전작 '우주를 만지다'와는 다른 결을 가진 작품이다. 

전작 '우주를 만지다'가 천체와 관련된 다양한 이론들을 문학작품과 함께 친하게 접할 수 있는 과학 입문서에 가깝다면, 후속작인 '우주 상상력 공장'은 보다 다양하게 우주와 삶, 과학을 엮는다. 생명의 탄생과 문명, 종교와 UFO, 종말까지 더 깊이를 더한 과학 에세이다. 

무한한 상상력을 품고 있는 우주 세계를 과학자의 이론과 상상력으로 보다 깊이 있게 다룬 것이 장점이다. 저자의 방대한 지식과 그걸 우주와의 연관성에 감탄을 하며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이다. 조금 더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아쉬움과 여운이 깊은 책이다. 다만 432쪽이라는 두께만큼이나 인문학과 우주를 넘나드는 이야기는 난이도가 있다. 저자는 친절하고 쉬운 이해로 이야기를 설명하지만 어느 순간 흐름을 놓치면 독서의 흐름을 놓치게 된다. 

우주와 관련된 에세이를 읽고 싶다면 첫걸음은 '우주를 만지다'를 추천한다. 우주와 관련된 시, 에세이 등 다양한 문학적 작품들을 수록해서 쉬어가는 페이지가 많다.(사실 그 시들만 읽어도 재밌다) 그리고 더해지는 과학적 지식에 여러 번 읽어도 지루함이 없는 책이다. 그리고 더 깊이 있는 우주와 인문학적 에세이를 읽고 싶다면 이 책 '우주 상상력 공장'을 추천한다. 방대하고 다양한 우주와 인간,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압축해놓은 에세이다.

위에도 설명했듯 쉽게 설명하는데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어렵지는 않은데 어렵게 느껴지는 책이다.(읽으라는 걸까?) 하지만 천제 물리와 우주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혹은 SF 소설을 창작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인문학적 사유에 깊이를 더하고 싶다면 꼭 읽어보라 추천하는 책이다. 

우주는 그 어떤 몽상가의 상상보다 더 대단한 일이 벌어지는 공간이다.라는 저자의 글처럼 우주는 무한한 가능성과 이야기를 품고 있다. 저자 권재술 작가는 무한한 이야기의 바닷속에 떠도는 상상력을 조근조근하게 정리해놓았다. 이런 과학 에세이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작가에게는 항상 고마움을 느끼지만 출판사와 편집팀에 고마움을 생각한 적은 많지 않다. '우주 상상력 공장'은 존재 자체에 감사하게 되는 흔치 않은 과학 에세이다. 작년과 올해 많은 과학 에세이를 읽었으나 정말 손가락 안에 꼽는 멋진 에세이다. 앞으로 에세이 추천을 한다면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책이 될 듯하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우주 그 너머의 존재에 대해

'우주 상상력 공장'은 텍스트와 콘텍스트를 넘나드는 책이다. 이를 이해할 수 있는 대표적인 주제가 '존재'에 대한 고찰이다. 과학에서의 존재란 '물질'이며 이는 양성자와 중성자라는 존재로 더 세부적으로 쪼개다 보면 아직 관찰되지 않는 '쿼크'라는 존재까지 다다르게 된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존재를 이야기는 과학에서 존재란, 물질이지만 비물질을 추가하는 것과 같다. 

미국 시인이자 사회활동가인 뮤리엘 러카이저는 '세계란 원자가 아니라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라 표현한다. 저자는 과학자로선 쓰린 이야기지만, 이 표현은 존재에 대한 깊은 통찰의 결과라 설명한다. 텍스트는 눈에 보이는 가시적 존재라 저자는 설명한다. 타인을 묘사하는 것, 세계의 지역 모든 것이 텍스트의 영역이다. 하지만 그 이면의 타인의 내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의 그 이면을 해석하는 것 그것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영역이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욱 존재론적이라 설명한다.

그래서 우주는 원자로 존재하지만, 그 이면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물질을 포함하며 그 모든 것들을 각각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 모든 것이 상상력의 원천이 된다.

창조와 진화, 끝없는 논쟁

과학과 종교의 예민한 논쟁. 많은 이들이 기피할 것 같은 이야기를 저자는 부드러운 어조로 설명한다. 우리 주변을 움직이는 생명체들은 알면 알수록 오묘하고 신비한 생명체이다. 이 신비한 생명은 우주의 전지전능한 누군가가 만들었다는 생각은 근거가 없어 보이지 않는다. 

인간의 손에서 연구 개발되는 진화론은 완벽한 학문이 아니다. 그 안의 이론들을 끊임없이 수정되어 완벽이란 이상을 향하 달려가는 중이다. 창조론은 진화론과 대비되는 오류 속에도 틀릴 수 없는 완벽, 이상이다. 그 상충과 모순을 저자는 우문현답으로 답한다.

창조론은 옳을지 모르지만 과학이 아니고, 진화론은 틀릴지 모르지만 과학이다. 

종말, 태종

모든 것은 끝이 있다. 세상에도 끝이 있고, 당연히 우주도 끝이 존재한다. 진정한 시작과 끝을 태초(太初) 태종(太終)이라 부를 때, 이는 과학에서 답하기 어려운 이야기라 말한다. 과학은 시작 후의 학문이자, 끝나기 전의 학문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는 철학의 문제일 수 있지만, 과학의 증명적인 논제가 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한다. 확실히 어려운 이야기다. 

종말 이후에는 무엇도 없는 무의 영역이어야 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생명, 정신, 과학, 종교의 종말은 인문학과 과학의 영역을 넘나드는 심도 깊은 고찰의 철학적 영역을 논한다.

100년도 살지 못하는 인간이 말하는 영원과 그 이후의 무의 세계. 별까지는 고사하고 지구도 벗어나지 못하는 애처로운 존재들이 생각하는 무한한 우주와 영원에 대한 이야기는 위대한 것일까? 애처로운 것일까? 아니면 서글픈 것일까? 저자는 TS 엘리엇의 글로 끝을 맺습니다. 

이것이 세상이 끝나는 방식이라네

뱅이 아니라, 흐느낌으로

호레이쇼여, 하늘과 땅에는 너희 철학이 몽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네

윌리엄 셰익스피어

'우주, 상상력 공장'에서 놀라는 것은 저자 권재술의 인문학적 지식이다. 대부분의 과학에세이는 과학을 얘기한다. 인문학적 학술을 이야기한다면 그 영역을 벗어나지 못한다. 개인의 관심사가 한 곳에 치중되어 있기에 어쩔 수 없이 생기는 한계라 할 것이다. 저자의 관심사는 대체 어디까지 가는지 문학과 철학을 넘나들며 이를 과학과 엮어 나간다. 일전에 언더그라운드도 지하세계를 인문학과 문학적 고찰로 기술해서 놀라움을 선사했다. 그 역시 놀라웠으나 이는 영역을 더 확장해서 우주와 인생사를 이야기한다. 반할 수 밖에 없다.

아름다운 인용구와 조금은 어려운 과학 이론, 과학에서 끝나지 않고 인생사와 삶을 가져오는 인문학적 사유까지 이 책을 가히 올해 읽었던 최고의 에세이 중 하나로 꼽는 이유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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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트렌드 모니터 - 대중을 읽고 기획하는 힘
최인수 외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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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사회는 언택트라는 대전환을 맞이한다. 코로나가 종식 단계에 들어서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지금. 세상은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를 매해 보다가 조금 다른 관점, 삶과 밀착된 관점을 확인하고 싶어 신청하게 되었다. 

이 책은 트렌드 코리아와 밀접하게 관계를 맺는다. 트렌드 코리아가 광범위한 트렌드 키워드를 제시하고, 트렌드 모니터는 보다 밀접하게 삶의 영역 안에서 조망한다. 같이 읽으면 이해에 도움이 될 듯하다.

2023년 우리는 어떤 사회에 살고 있나?

2023 사회는 경제적 위기에 집중한다. 사회가 위기를 맞으면 사고는 경직되고 사회는 보수화된다. 집단은 객관적인 대처가 아니라 '행복했던, 본인들이 잘했다고 생각한 과거의 기억에 안주'한다. 우리 사회는 어떤 과거를 변주하고 있을까?

트렌드 모니터는 달라지는 사회의 변화를 SOCIAL, CULTURE, LIFE, WORK로 구분 제어 세분화한다. 그 안에서 조사한 패널들의 삶의 패턴을 분석하고 앞으로 성장한 사업이나 가치들을 분석하고 제시한다.

트렌드 모니터의 첫 장은 사회와 달라진 세대를 이야기한다. 첫 장의 내용이 책 전체를 아우르고 있기에 매우 중요하다. 이제 사회의 주도층이 된 것은 20대, 이대녀 이대남이라는 존재들이다. 이들은 다른 세대와 달리 극단적인 젠더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세대이기도 하다. 이들은 어떤 사고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 어떤 가치관과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 트렌드 모니터가 꽤 다양한 조사를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20대의 여성들은 주변을 둘러보고 결과의 좋음이 반드시 실력이 아닌 운 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주의이나, 20대의 남성들은 목표 중심적인 사고로 결과는 실력에 따라 좌지우지된다고 생각한다. 두 성이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각 성이 사회에서 차별을 받고 있고, 불합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젠더 갈등은 연애 기피 현상으로 나타나고, 연애를 하지 않는 세대는 대리 만족으로 타인의 연애를 보면서 만족하고 있다. 환승 연애 같은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는 이유다. 그들은 더 이상 연예인이라는 존재에게 열광하지 않는다. 보다 리얼하고 현실적으로 주변 인물들을 통해 대리만족을 얻는다. 그 안에 참여를 통해 자신이 특별한 존재임을 인식하고 만족감을 얻는다.

그렇다고 세대가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외로움을 자기계발로 전이되었다. 그들은 다양한 모임에 참석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소통하길 희망한다. 최근 독서모임이 활성화되고 있으나, 그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공통된 주제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이다.

트렌드 코리아, 트렌드 모니터 두 책 모두 코로나 이후 양극화된 사회의 문제를 꼬집었다. 평균이 사라지는 사회, 양태는 제각각으로 젊은 세대일수록 하나의 그룹으로 묶을 수 없다고 적는다. 이를 트렌드 코리아는 나노 사회로의 전환이라 기재한다.(개성이 넘치는 사회란 좋은 것이 아닌가.) 그리고 이를 받아 2023 트렌드 모니터는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삶의 패턴을 세부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사회는 더 이상 다수와 유행을 따르지 않는다. 기업은 5% 마케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다양하게 발생된 OTT와 유튜브는 젊은 세대를 어디론가 쏠리지 않도록 만들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정보들을 추천받으며 안정과 신뢰를 느낀다.

트렌드 코리아와 트렌드 모니터에서 청춘은 더 이상 회사가 평생 함께하는 곳이 아님을 인지하고 있다. 하늘의 별과 같은 임원이라는 승진 체계를 거부하는 세대. 그들에게 '책임'은 불필요하다. 오래 다닐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언제든 퇴사를 할 수 있는 세대. 그들에게 평생 안주할 종착역이 아니라 자신의 자아실현을 할 하나의 거점에 가깝다. Z세대는 역량을 키운 뒤 본인의 자아실현을 위해 날아갈 기회를 꿈꾸는 것이다. 

연애를 포기하고 자신을 가꾸며, 자신에게 몰입되어 살아가는 20대의 청년들의 삶. 그들이 회사에 머물지 않고, 가정을 만들지 않고, 젠더 갈등을 보다 심화 시키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본인의 기반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는 윗세대처럼 교육수준이 낮지 않고 사회를 보는 눈이 닫혀있지 않다. 그들은 누구보다도 자신의 처지를 빨리 캐치한 세대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희망 없음을 '자기계발'과 '젠더 갈등'으로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몇 해 전 나타났던 N포 세대의 또 다른 의미에 가깝다. 자신을 아끼고 다양한 삶을 즐기는 젊은 세대의 삶의 형태가 매력적이라 생각했던 젊은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은 사회의 그림자 속에서 태어난 병폐에 가까워 안타깝기만 하다.




대중들의 생각과 태도를 담은 책

트렌드 모니터

위에도 설명했듯이 트렌드 코리아가 거시적 개념을 제시한다면, 트렌드 모니터는 보다 가까운 우리 주변 삶의 형태를 전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할 산업, 소비 분야를 디테일하게 찾는 책이기도 하다. 사회를 돌아가는 하나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좋은 책이며, 마케팅 분야 종사자나 기획자들은 이러한 트렌드를 바탕으로 기획을 세우기 좋은 책이다. 책에는 다양한 표집을 통한 인터뷰와 조사로 구체성을 띠며, 이를 보기 좋게 표와 그래프로 이해를 돕는다.

'트렌드 모니터'에 나온 한국은 현재 좋지 않은 상태다. 사회는 정체기에 들었고, 설자리가 좁아진 청년 세대는 상대의 성을 미워하고 젠더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는 절망적인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적어도 세상에서 말하는 부정적인 흐름만 읽히지는 않았다.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고 있으나, 한국은 무엇보다 열정과 에너지를 가진 나라다. 조사의 범위를 넓혀 다른 나라와 비교하자면, 책 안에 기술된 한국은 신기하고 이상하다. 저성장 사회에서 일본과 중국의 청년들이 살아나갈 방법을 체념하고 포기한 반면, 한국의 청년들은 다양하게 살아나갈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대단한 생존 정신이다. 그들이 다른 성을 미워하는 이유도 경쟁 사회에서 설자리를 잃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에 가깝다. 다만 그들이 화합과 연대를 통해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방법을 모색하길 기원할 뿐이다.

ps_

이 책에서는 새롭게 등장하는 U세대에(10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들의 특성은 지금의 20대와는 또 다르다.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자본주의의 개념을 습득하고 배우는 존재들이다. 주식과 투자가 익숙한 세대이며, 무엇보다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가 빠른 세대라 트렌드 모니터에서는 간략히 기술하고 있다. 앞으로 U세대가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등장할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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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에서 보낸 눈부신 순간들 - 그래픽노블로 만나는
존 포슬리노 지음, 강나은 옮김,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원작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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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부터 '월든에서 보낸 눈부신 순간들'까지.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월든에 진심이다. 이렇게 관련 서적을 읽을 정도면 차라리 '월든'을 다시 읽는 게 어떠냐는 권유를 받았다. 

월든은 정말 좋은 책이고, 아름다운 문장들을 기억하고 있다. 대학교 시절 과제를 하면서 힘들게 읽었던 기억 때문일까. 이상하게 이 책 '월든'은 손이 가질 않는 것이다. (어쩌면 그 두께와 양 때문일 수도 있다. 자매품으로 스토너가 있다.) 하여 조금 편하게 아름다운 문장들을 접할 수 있는 대체제를 끊임 없이 찾아 나선다. 문장이 워낙 좋다보니 어떤 책을 골라도 가치를 선물한다.

'월든에서 보낸 눈부신 순간들'은 미국의 유명 작가 존 포슬리노가 '월든 Walden''시민 불복종 Civil Disobedience''걷기 Walking' 그리고 일기 속 명문장을 담아 그림과 함께 엮은 그래픽 노블이다. 월든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보고 싶었는데, 여러 책의 문장들을 재구성한 그림 에세이인 점이 조금 아쉽지만,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명문장들은 두 번, 세 번 아니 열 번 읽어도 아름답기만 하다.

월든을 읽고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월든 속 명문장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람들은 조용한 절망 속에서 살아간다' 유명한 월든의 문장을 찾으며 얼마나 소름 끼치던지. 사람들은 조용한 절망 속에서 살아간다. 최근 맘이 좋지 않은 일들이 연이어 일어났다. 사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맘이 좋지 않은 아픈 일들이 버겁다. 티가 나지 않는 조용한 절망. 문득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라고 말하던 이성복 시인의 시가 생각났다. 위대한 작가란 시대의 아픔을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닐까.

당신의 삶이 아무리 초라해도 그 삶을 마주하고 살아 보라.

단순하고 현명하게 살아간다면 세상에서 자기 삶을 건사하는 일은 고난이 아니라 즐거움이라는 것을, 나는 신념과 경험을 통해 확신하게 됐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중에서

월든을 읽은 지 오래되어 정확지는 않으나 얼추 보았을 때는 2장까지가 월든의 이야기, 뒤의 이야기는 다른 작품들과 에세이처럼 보였다. 문장의 결이나 색깔이 조금 다른 것을 보아 맞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책 뒤편에는 부록처럼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삶과 여정을 기술한 이야기가 나온다. 한 장 한 장 수록된 작품들은 그냥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린 작업물이 아니라 작가의 삶의 궤적을 따라 그 흔적들을 섬세하게 그려냈음을 알 수 있어 더 매력적이고 좋았다.

월든과 시민 불복종, 걷기까지. 한 작가의 손에서 나오다 보니 비슷한 분위기는 있으나 나름의 분위기를 품고 있다. 좋은 문장을 찾을 때마다 이 문장은 어디서 나온 문장일까를 추측하게 되는데, 예상이 대부분 맞아 조금은 놀랐고,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다른 작품들을 읽고 싶다 생각했다.

나는 누군가에게 강요받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

나는 내 식대로 살아갈 것이다.

나보다 더 고귀한 법을 따르는 사람들만이 나에게 강요할 수 있다.

자신의 특별한 재능이 끝없이 속삭이는 진실한 제안에 귀 기울인다면, 

우리는 극단이나 무모함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결의와 성실함으로 자신만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자기 안의 재능을 따라가는 길은 언제나 옳은 길이 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시민 불복종 중에서

위에도 설명했듯이 맘에 드는 문장들을 골라 어떤 책에서 나온 문장일지 예상해 보는 재미가 있다. 위문장은 읽는 순간 '시민불복종'을 떠올렸다. 역시 예상대로였다. 

아름다운 문장과 서정적인 그림.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삶의 깊이까지. 페이지 마다마다 포스트잇이 붙는 매력적인 책이다. 어쩜 페이지 마다마다 한 문장 버릴 것 없는 책이 있을까. 정말 매력적인 책이다.

작게나마 월든의 추억에 젖고 싶은 구독자. 월든을 읽기 전 어떤 책인지 만나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두툼한 월든을 들 때의 압박감은 책과 거리를 두게 하지만, '월든에서 보낸 눈부신 순간들''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같은 가벼운 서적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문장들은 아직 만나지 않은 작품의 설렘으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그 설렘, 의미와 가치는 굳이 먼 곳에서 찾지 않아도 우선 나부터 월든을 다시 펼칠 예정이다. 천천히 산책을 하듯 '월든'을 읽고 매력적인 문장들에 흠뻑 빠져볼 생각이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922855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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