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의 아이들 꿈꾸는돌 39
정수윤 지음 / 돌베개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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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이 살기 위해서 제 꼬리를 자르고 도망치듯 몸의 일부를 자르는 심정으로 탈출한 청소년들을 보니 마음이 먹먹하다. 그 꼬리는 제 몸보다 더 소중한 엄마, 아빠, 언니, 친구이기도 했다. ‘살기 위해서’라는 말이 눈물겹다. 어디에서 태어났는가에 따라 누구는 살기 위해 제 몸을 잘라내야 하는 고통을 겪는다.

살면서 무언가를 결정해야 한다는 건, 사람만이 가진 특권이면서 사람만이 가진 고통같다는 설이의 말에 공감된다. 그 결정에 생사가 달려있고 모든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뒤엎는 일이라면 결정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기어이 강을 건너는 결정을 내리고 힘차게 새로운 길을 개척한 우리의 주인공들이 너무나 대견하다.

소니(손흥민)의 활약을 보고 그를 모델링 삼아 꿈을 키우던 광민이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강을 넘게 되었고 이후에는 스스로 용감하게 길을 찾는다. 벽장 속에서만 지내다가 더 넓은 세상 밖으로 나온 여름이는 두 번, 세 번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고 또 강을 건너 자유를 찾는다. 몽골로 강제 인신매매 당한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해 탈출하는 용감한 기상을 보인 설이는 누구에게라도 강렬한 기운을 전해준다. 이들에게 건너야 할 강은 이승과 저승을 가르는 것만큼이나 엄청난 경계이다. 손만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인데 생사를 넘나드는 마음으로 건너야 한다니, 다시금 고착된 분단의 현실이 한탄스럽다.

“거기서 처음부터 네 인생을 새로 쓰면 돼” 주인공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이제까지의 삶은 프롤로그였다.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다. 새로운 곳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이 얼마나 가슴 벅찬지, 바다를 처음 본 사람처럼 두근거리며 설렌다. 이들이 목숨 걸고 넘어온 것이 강이라면 바다는 온 세계를 연결하는 경계 없는 열린 무대이다. 세상 모든 물을 받아들이는 바다처럼 우리의 주인공들도 너른 품에서 환대받으며 마음껏 헤엄치기를 바란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주인공들의 앞날을 무한 응원한다.


"거기서 처음부터 네 인생을 새로 쓰면 돼"
"형, 그거 알아요? 도마뱀은 도망칠때 자기 꼬리를 자른다는 거. ~~~ 나중에는 와락 눈물이 쏟아졌어요. 이 작고 귀여운 도마뱀도 이토록 살고 싶어 하는구나. 살아야겠다고 아우성을 치는구나"
"살면서 무언가를 결정해야 한다는 건, 사람만이 가진 특권이면서 사람만이 가진 고통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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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다가, 울컥 - 기어이 차오른 오래된 이야기
박찬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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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울리는 섬세한 관찰력과 통찰력~!! 누군가가 그리운 날, 마음이 허기진 날에 잘 어울리는 책이다. 누구나 주변에 사연 많은 사람, 눈물 핑 도는 사연들이 있을 텐데 작가처럼 이렇게 써 내는 능력이 참으로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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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다가, 울컥 - 기어이 차오른 오래된 이야기
박찬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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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70년대 이야기에 왜 이리 공감이 잘 되는지, 울컥한다. 누구나 주변에 사연 많은 사람, 눈물 핑 도는 사연들이 있을 텐데 작가처럼 이렇게 써 내는 능력이 참으로 대단하다. 읽는 내내 아버지 생각이 났다. 누군가가 그리운 날, 마음이 허기진 날에 잘 어울리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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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박26일 치앙마이 불효자 투어
박민우 지음 / 박민우(도서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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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마다 한편의 드라마, 시트콤을 보는 기분이랄까. 짠한 마음이 드는 게 사랑이라고 다시금 깨닫는다. ​
‘뼛속까지 내려가서 쓰는 글‘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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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박26일 치앙마이 불효자 투어
박민우 지음 / 박민우(도서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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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노애락애오욕'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다. 챕터마다 한편의 드라마, 시트콤을 보는 기분이랄까. 짠한 마음이 드는 게 사랑이라고 다시금 깨닫는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한 달을 여행하는 게 얼마나 고단한 일이겠는가? 굳이 경험 안해도 짐작된다. 부모님의 표정 하나, 말 한마디에 얼마나 몸과 마음이 동동거릴지. 알아서 이동시켜주고 먹여주고 재워주는 풀 패키지 투어도 힘든 일일 텐데. 이런 성격(부모님 모시고 자유여행, 그것도 무려 26일, 한 달이라니)의 여행에서 그나마 덜 힘들이는 방법은 돈을 아낌없이 쓰는 -크고 작은 일들을 돈으로 해결하는- 것일 테다. 하지만 책에 등장하는 부모님은 돈으로 해결하는 일을 가장 반대하시니... 게다가 결정적으로 저자는 돈이 없다. 작가님이 엄청난 재벌이어서 돈을 공원의 스프링클러처럼 뿌릴 수 있는 능력자여도 박상원 아버지와 이명심 어머니는 저어하실 것 같긴 하다. 작가님과 비슷한 시대를 살아온 1인으로서 작가님의 부모님을 보면 꼭 나의 부모님을 보는 느낌이다. 어릴 적에 어른은 큰돈을 막~~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른이 되고 보니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오히려 돈 무서운 줄 모르고 우리 집 초등생 아이가 돈을 쓰는 데 더 과감할 때가 많다. 나고 자란 환경의 힘인가, 어떤 소비성향은 마음먹는다고 키워지는 일이 아니다. 큰돈이든 작은 돈이든 돈을 적재적소에 과감하게 잘 쓰는 것도 능력이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쓰는 글'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작가의 여행기를 전부 다 읽었지만 이번 책에서 유독 그런 느낌이 강하다. 행복한 가정이든 그렇지 않은 가정이든 누구나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는 있다. 피붙이라고 다 용서되고 해결되지는 않는 것 같다. 긴 세월 쌓인 상처는 긴 여행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꽤 좋은 방법이란 생각이 문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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