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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 - 사람.자연.사회를 살리는 먹거리 이야기 ㅣ 책세상 루트 15
허남혁 지음, 김종엽 그림 / 책세상 / 2008년 8월
평점 :
1. 허남혁
국토와 자연, 농업 관련 연구자, 신자유주의와 농업의 근대화 역사 연구
인문지리학자(농업, 농촌, 먹거리, 환경) 전공
2. 본문 요약
공정무역 : 지금까지의 무역이 선진국(기업)이 제3 세계 국가(농민)을 착취한 것이라고 인식하고 공정한 무역을 위해 선진국 소비자들이 제 3세계 생산자에게 제값을 주고 물건을 구매함으로써 제3세계 생산자들의 적정한 노동 조건과 적정수준의 생계를 보장하고 지구 환경도 보호하자는 취지로 1950년대에 유럽에서 시작된 사회운동이다.
1킬로그램의 소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곡물 10킬로그램을 투입해야 한다.
1헥타르(3000평)의 농지에서 감자를 생산하면 22명, 쌀을 생산하면 19명, 옥수수를 생산하면 17명, 밀을 생산하면 15명에게 필요한 열량을 공급할 수 있는데 반해, 곡물 10킬로그램을 투입해 얻은 쇠고기 1킬로그램은 단 한 사람에게 열량을 공급할 수 있을 뿐이다.
전 세계 곡물의 3분의 1을 소가 먹어치우고 있다.
쇠고기 1킬로그램을 생산하기 위해 곡물 재배에 필요한 물의 50배가 소비되고 있다.
전통농업이 품종의 다양성을 통해 자연 재난을 극복해온 반면에 산업혁 농업은 농업의 물리적 조건과 과정, 즉 자연을 통제함으로써 농업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자함.
산업형 농업을 지탱하는 근간은 석유. 19세기 중반 하버가 질소비료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한 이래 비료는 모두 석유에 의존해 만들어지기 시작.
오늘날 합성 비료는 대부분 석유에서 만들어진다.
또한 농부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농기계는 석유를 연료 삼아 움직인다.
병충해 방제를 위해 사용하기 시작한 농약 역시 석유에서 만들어진다.
20세기 이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비닐 역시 석유화학 제품이다.
비닐하우스를 따뜻하게 유지하려면 석유로 난방해야 한다.
오늘날 농업은 석유가 없으면 불가능할 정도로 석유에 의존하고 있다.
그래서 석유농법이라는 말이 쓰이기도 한다.
전세계적으로 생산되는 곡물의 절반만이 사람의 입에 들어가고 나머지 절반은 가축의 입과 자동차에 들어가고 있다.
바이오 연료
알려진 것 만큼 친환경적인 에너지가 아니다.
원료가 되는 곡물을 재배하려면 화석에너지가 필요하기때문에 무늬만 바이오연료인것이다.
또한 농민들에게는 안그래도 환금작물 위주의 단작 재배로 경제적 고통을 겪는 상황에서 새로운 환금작물 하나가 더 보태지는 것일 뿐이다. 커피나 카카오 같은 환금작물이 그랬듯이 바이오 연료 작물도 경제적 힘이 없는 제 3세계 국가들의 종속구주에 빠뜨려 빈곤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만들 것임이 자명하다. 이러한 우려는 바이오 연료의 개발이 전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극소수의 석유 메이저와 곡물 메이저 기업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나온다.
바이오 연료 시장의 확대는 그 곡물을 원료로 한 식품들의 가격 상승을 동반함으로써 세계의 굶주림에 치명타로 작용한다. 사람들의 배를 채워주어야 할 곡물을 선진국 소비자들의 편리를 위해 자동차 연료로 쓴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국제 환경단체들의 주장을 새겨들어 볼 만하다.
SUV 한대를 채울 100리터의 에탄올을 생산하려면 한 사람이 1년 간 먹을 옥수수 200킬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계산과 '자동차를 타는 8억명과 굶주린 20억 명이 옥수수를 두고 벌이는 전쟁'이라는 표현은 바이오 연료와 식량의 상관관계를 잘 보여준다.
농산물 연료 (agro fuel) 휘발유를 대체하는 바이오 에탄올(옥수수, 사탕수수 등에서 추출하며 미국과 브라질이 주생산국이다)과 경유를 대체하는 바이오 디젤(콩, 팜유 등 유지류에서 추출하며 유럽에서 선호된다)로 나뉜다.
종자와 농업 유전자원을 둘러싼 싸움
농사의 출발점은 바로 종자(씨앗)이다. 또한 종자는 농사의 수확물 그 자체이기도 하다.
우리 선조들은 '농사꾼은 굶어죽어도 씨앗을 베고 죽는다'
인도의 생태활동가 반다나시바 <자연과 지식의 약탈자>라는 책에서 "농민들에게 종자는 미래의 작물과 먹거리의 원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종자는 문화와 역사의 저장고이다. 종자는 먹거리 사슬의 첫번째 연결고리이다. 종자는 식량안보의 궁극적인 상징이다"
생명 특허 life patent
생명공학 분야의 지적 재산권, 생명체 소유에 대한 권리를 누군가 독점하거나 가질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있다. 실제로 다국적 기업들이 유전자원에 약간의 변형을 가해 그 사용 권리를 독점하고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흐름이 있다.
종자는 한 개인이 배타적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지역에 살고 있는 농민들 공동의 노력의 산물이며 여러 세대에 걸쳐 농민들의 지혜가 응축되어있는 역사적 산물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선진국과 다국적 기업들은 생명공학의 원료가 되는 유전자원을 아무런 대가 없이 활용하고 있으며 거기에 약간의 자본과 노력을 덧대어 자신들이 그것을 '발명'했다고 선언한다. 이는 이 종자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선언하는 것이자 이 종자를 '생명특허'로서 보호할 것을 선언하는 것이다. 이들은 이 신품종 종자를 제 3세계 농민들에게 비싼 값에 팔아 엄청난 이윤을 남긴다. 이러한 행위를 제3세계 농민들은 '생물해적질'이라고 비난한다.
예컨대 콩(대두)은 한반도와 만주 지역이 원산지인데 19세기 말이 미국으로 건너가 근대적인 방식으로 육종되면서 대규모로 재배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원산지인 우리나라가 콩 소비량의 90%이상을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원래 미국은 고유농작물 품종이 거의 없는 식물 유전자원 면에서 가장 빈곤한 국가였다. 그랬던 미국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곡창이자 농산물 수출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건국 후 2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 세계의 유용한 종자와 품종을 수집, 개량, 보급해온 결과이다.
인도의 바스마티 쌀은 수세기 동안 인도에서 재배되어 온 인도 고유의 쌀 품종이다. 독특한 향미를 갖고 있어 소중해 여겨온 바스마티 살의 탁월한 품질은 지난 수세기에 걸쳐 인도 농민들이 공동으로 땀 흘려 종자를 개량해온 결과이다. 인도의 바스마티 쌀은유럽이 수입하는 쌀 가운데 가장 비싼 쌀이기도 하다. 그런데 1997년 미국의 한 기업이 이 쌀에 대한 특허를 따내 국제적인 판매권을 확보했다. 인도 농민들이 수세기 동안 노력해 얻은 결실을 도둑질해 독점권을 행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자연과 생명체(또는 그 일부)가 과연 어떤 한 개인이나 기업의 소유가 될 수 있는지 여부는 매우 복잡한 철학적, 윤리적 문제를 안고 있을 뿐 아니라 향후 그 소유권을 갖는 쪽이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누릴수도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갈등의 소지를 안고 있다.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는 유전자 변형 유기체 라는 뜻으로 기존의 생물체 속에전혀 다른 종의 생물체 유전자를 끼워 넣어 전혀 새로운 성질을 갖도록 만든 생명체를 가리킨다. 이 생명체가 콩, 옥수수, 감자 등의 농작물일 경우 그것을 유전자변형 작물이라 부르게 된다. 유전자 변형 방식은 생명공학적 육종방법으로 종의 경계를 뛰어넘는다. 식물, 동물, 인간을 넘나들며 특정 형질의 유전자를 이식해 새로운 형질이 발현되도록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