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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인용이야
김점선 지음 / 마음산책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김점선
1946년 개성 출생, 1972년 홍익대 대학원 입학. 그해 여름 앙데팡당 전에 작품이 뽑혀 화려하게 화단에 등단. 1977년 결혼. 1979년 아들 출산. 그는 화가는 그림 그리는 육체 노동자. 1983년 첫 전시회를 가진 후 20년 동안 한 해도 개인전을 거른 적이 없다. 1998년 '나 김점선'을 출간.
디지털 화투 그림의 원조가 이 분이었나 보다.
점선뎐을 읽고 참으로 호감가고 호기심이는 인물이었다. 주변에 이런 사람이 친구로 있다면 참 좋겠다고 생각도 했었다. 참 기인이다. 한때는 이외수 작가를 그렇게 생각하며 경외감을 갖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좀 ... 아불류시불류 이런거 말고 장편소설이나 써 주면 좋겠다)
우연히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일 초의 고민도 없이 장바구니에 담았다.
김점선의 매력
한국말을 아주 잘하십니다. 여기 오신지 몇 년째 됩니까? 31년 됐습니다. 그럼 나이는? 서른 한 살입니다. 아니 그럼? 네 저는 여기서 태어났습니다. 그럼 쭉 여기서 사셨나요?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영어를 잘하세요?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한 외국인과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종로경찰서에 스테인레스 휴지통에 친구 구두를 통쾌하게 버려주는 장면
겉모습만으로 늘 입구에서 저지당하는 장면
책, 책, 책~~~ 역시 책읽기를 즐겨하였구나. 성공한 사람중에 책읽기를 좋아하지 않은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책 읽기에 빠지지 않은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마지막, 박완서 작가가 김점선을 소개한 글 <10cm 예술>
머리에 깃털만 꽂으면 영락없이 인디언 추장처럼 보일 여자, 아무도 길들일 수 없는 야생마 같은 여자, 누가 길바닥에 담배 꽁초만 버려도 즉각 거위처럼 꽥꽥거리며 제가 무슨 정의의 사도라고 길길이 날뛸 수 있는 여자, 해 뜨면 일어나 일하고 해지면 잠을 자니, 부자 아파트에 살면서 전기값이 몇 천원 밖에 안나와 경비실로부터 수상하다고 찍힌 여자, .......... 나는 그 여자처럼 고정관념으로부터 자유로운 여자를 본 적이 없다. 아무도 그 여자를 길들이지 못한다. 그 여자는 어떤 권위도 인정하지 않으니까.
나도 무언가 미치도록 집중해 보고 싶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던 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