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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5월
평점 :
정유정
소설보다 '히말라야 환상방황'을 먼저 읽었다. 작가에게 호감이 갔다.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
사이코패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주인공이 타인의 마음을 공감하지 못하는 것이 서늘하게, 그러면서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오직 자신의 이기적인 만족과 즐거움, 기분 나쁨 같은 감정만 드러나도록 아주 치밀하게 잘 묘사한 것 같다. 놀라운 작가의 능력이다.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전개되는 내용이지만 한 인생을 종횡무진 오가는 스토리 전개와 주인공의 감정 없는 잔혹한 모습에 심장이 조마조마하면서 푹 빠져들게 된다. 스릴러 영화를 보는듯한 긴장감과 무서움도 함께. 주인공의 집을 두 번이나 찾아오지만 헛다리를 짚고 있는 형사들의 모습은 답답하다 못해 화가 난다.
그리고 왜 이런 인간이 존재하는 것일까? 신은 왜 이런 인간을 만들었을까? 그리고 이런 인간들이 왜 계속 사라지지 않고 이어지는 것일까? 작가는 왜 제목을 종의 기원으로 했을까? 무언가 손에 잡힐 듯 하면서 도무지 풀리지 않는 혼란스러움이 계속 되는 느낌이다. 그리고 지금처럼 늦은 밤에 홀로 깨어 있으면 무섭다. 이 책은 늦은 밤에 혼자 읽기에 상당히 무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