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형사들 - 사라진 기와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정명섭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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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의 형사들-사라진 기와
📘 정명섭
📘 몽실북스

정명섭작가의 신간 <조선의 형사들 -사라진 기와>를 만났다. 정명섭작가의 책을 많이 읽고 있는데 역사와 추리를 함께 볼 수 있기도 하고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쓴 글이라 새로운 역사를 배우는 재미도 있기 때문이다.

<조선의 형사들>은 우포청의 육중창과 좌포청 이종원이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파트너가 되어 사건 수사를 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우포청과 좌포청은 서로 라이벌 관계로 그들이 팀을 이뤄 일을 한다는것은 상상할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두사람은 달라도 너무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어 제대로 일을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된다. 그러나 사건을 조사하면서 은근히 팀웍이 생겨나고 쿵짝이 잘맞아 두 군관의 티키타카가 재미지다.
사건은 영빈마마의 위패를 모시는 의열당의 기와가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육중창과 이종원은 사건을 해결하지만 그 뒤에는 더 큰 음모가 숨겨져 있다.
또 만날 일 없을거 같았던 두 사람앞에 새로운 사건이 맡겨지는데, 20대 여인의 시신이 어느 양반집 앞에 버려진 것이다. 아무도 관여하고 싶어하지 않는 상황에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최고의 세도가다. 두 사람은 어떻게 사건을 해결하게 될까?
*육중창과 이종원 두 포도청 군관의 활약을 보다보면 의리있고 충직하며 죽은자의 억울함 앞에 세도가든지 상사든지 권력 앞에서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옳다고 여겨지는 일에 두려워하지 않는 그들은 누명으로 파직도 당하지만 사건 앞에서 도망치지 않는 강직한 모습이 매력적이다.
조선시대에도 이렇게 멋진 형사들이 있었구나 싶은데 두 군관은 실존했던 인물들이라고 한다. 실존인물과 실제 사건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이야기는 읽는내내 흥미진진하게 책 속으로 빨려들게 한다.
그 시대의 노비에 대한 대우, 시신 검시관의 역할에 대해 알게 되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현대 수사극 속에도 시체 검안에 대해 다루지만 조선시대에서의 상황도 엿볼수 있다. 특히나 역사를 암기로 배운 세대에게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가 들어있어 그 역사를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팩션의 대가라는 말에 맞게 정명섭작가의 <조선의 형사들 - 사라진 기와>를 재미있게 읽었다. 역사와 추리물을 좋아한다면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만약 관심이 없는 독자라도 역사와 추리에 편안하게 만날수 있을 것 같다.
두 포도청 군관 육중창과 이종원과 이렇게 헤어지는 것이 아쉽다. 두 형사의 케미를 계속 볼수 있게 조선의 형사들이 시리즈로 나오면 어떨까 기대해본다.

덕분에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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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모자 이야기 돌개바람 53
김혜진 지음, 천은실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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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모자이야기 #김혜진 #천은실 #바람의아이들 #신간 #돌개바람 #서평단 #추천도서 #협찬도서 #창작동화 #저학년추천 #모자 #상상력 #모험 #초등도서 #우정 #판타지
📕 일곱 모자 이야기
📕 김혜진-글
📕 천은실-그림
📕 바람의 아이들
*김혜진작가의 신간 <일곱 모자 이야기>를 만났다. 바람의 아이들 출판사의 돌개바람 시리즈 53번째 책이다. 돌개바람은 저학년 대상의 창작 동화 시리즈이다. 최근에 김혜진 작가의 <일주일의 학교>를 읽었다.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이들이 상상하는 세상은 어떤 곳인지 너무 재미나게 그려냈기에 신나게 읽었다. 이번 책 <일곱 모자 이야기 >도 제목과 표지그림을 보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지 기대되었다.

*역시나 시작부터 흥미롭다. 주인공 아이들의 이름은 없다. 그저 모자를 쓰고나서 ○○모자라고 불린다. 빨간모자는 모자가게를 하는 할머니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빨간모자만 고집한다. 빨간모자의 친구들도 자기 자신을 보여주는 색깔의 모자를 쓰게 된다. 그 모자로 그 아이의 특징, 성격, 고민 등 모든 것을 보여준다. 즉 '모자'는 아이들 자신을 말한다. 서로의 모자에 대해 누구하나 맞다 틀리다의 잣대가 아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모습은 아이들의 순수함과 상상의 힘을 보여준다.
처음부터 아이들이 모자를 쓴것은 아니다. 이 아이들이 모자를 쓰게 되고, 어떤 모험을 하느라 바빴는지를 보여주며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빨간모자는 늘 빨간 모자를 썼기에 눈에 잘 띄었고 아이들도 그게 좋았다. 어느 날 할머니의 모자가게에서 멋진모자를 발견하고 그 모자를 찾다가 친구들과 모험을 하게 된다. 우연히 발견한 굴에서 용을 만나고, 친구들은 할머니에게 모자를 선물로 받으며 모자가 생겼다.
하얀모자는 선물 모자 대신 엄마가 만들어 준 하얀모자를 쓰게 된다. 하얀모자는 엄마의 특별한 보살핌을 받지만 불편하다. 그런 하얀모자를 부러워하고 질투 하는 친구도 있다. 미술 시간에 하얀 모자에 까만 물감이 묻고 지워지지 않는다. 엄마에게 혼날까 걱정하는 하얀모자를 위해 친구들은 함께 방법을 찾는다. 결국 세탁소까지 찾아 가는데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라고 한다. 친구들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 알고보니 시기와 질투가 포함된 경우가 그렇다는데, 빨간모자는 부러워서 그 모자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사과한다.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이야기 할 줄 아는 아이들이 서로를 더 존중하며 문제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은 참 대견하다. 일곱 모자 아이들은 각자 고민을 가지고 있고, 서로의 모습을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서로를 격려할 줄도 알고 용기를 북돋워주기도 한다. 그 마음에는 호기심이 가득하고 친구들과 하는 모험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어떻게 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들어주고 기다려주고 이해한다.
빨간 모자, 하얀 모자, 초록 모자, 주황 모자, 까만 모자, 노랑 모자, 파랑 모자 <일곱 모자 이야기>는 아이들 이야기면서 어른들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자신의 모자를 쓰고 있는 동안에는 나보다 친구를 더 생각하고 배려하고 주변을 관찰하며 행복하다.
마지막에 모자를 잃어버리고 친구들과 함께 했던 멋진 모험의 시간을 기억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다. 혼자가 아닌 친구들과 함께 상상하며 모험하던 친구들은 사리지고 만다. 행복하고 신났던 순간을 잃어버리고 바쁜 세상 속에 던져진 것이다.
유일하게 모자를 지키고 있던 노랑 모자는 친구들의 모자를 되찿기 위해 애쓴다. 아이들에게 친구란 무엇이고 어떤 존재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긴시간 동안 친구들과 단절되었다. 친구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잃어버렸다. 친구와의 놀이나 추억은 거의 없는 상태이다. 이 책을 읽으며 함께 모험을 떠날 친구가 있다면 정말 좋겠다, 나도 그 순수한 호기심과 상상의 이야기를 믿어주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때 나타났던 어른들. 아마 동심을 간직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일 거다. 아이들이 호기심에 가득차 있을때 살짝 길을 터주는 역할을 했던 도서관 알고있니 선생님과 놀이터의 빗자루 할아버지, 잡화점 주인 등 어른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어른이 되면 아이의 상상을 한심한 이야기로 치부하게 된다. 그러면 아이들도 포기하고 어느 순간에는 지쳐 상상하는 일과 호기심을 버리게 되는 거 같다.
아이들의 모자는 단순하지 않다. 그 모자에는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 기쁨, 즐거움, 힘듦, 함께하고 서로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아이들은 모자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내 모자는 어떤 모자일까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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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장래 희망
박성우 지음, 홍그림 그림 / 창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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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살장래희망 #박성우 #홍그림 #창비 #우책놀 #같이읽으면함께자랍니다 #협찬도서 #우리아이책놀이터 #꿈 #추천도서 #장래희망 #꿈 #가치 #어른 #직업 #우아책 #추천책

*장래희망 하면 우리 어렸을 땐 대통령이 최고였는데, 요즘은 아이돌, 유튜버 등 연예인이 되고 싶어한다. 시대에 따라 인기있는 장래희망 직업도 변하는 것 같다. 지금껏 장래희망의 인기 직종은 세상이 성공이라고 말하는 특정 직업군을 말한다. 그렇게 다양한 아이들의 개성과 호기심은 무시당하며 어른들의 편협한 잣대의 직업 기준이 만들어 진 것 같다. 아이들이 어떤 어른으로 자라 행복한 삶을 사는 것에는 무관심하고 직업에만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이번에 만난 <열두살 장래희망>은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했고, 아홉살 마음사전의 박성우 작가의 작품이라 더 기대되었다. 장래희망을 직업이라고 정의하며 살아온 나였기에 직업에 대한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아이들이 어떤 사람으로, 무엇을 할 줄 아는 사람, 기쁨으로 즐겁게 살며 행하는 사람으로 자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주는 책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예쁜 그림과 예쁜 언어로 가득 담겨있다. 그래서 읽으면서 내 마음도 따뜻해졌다. 꼭 이런 아이들로 자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아이들에게 읽어줬다.

*아이들이 한참 말을 배울 때 나는 커서 뭐가 될래! 라고 할때는 직업이 아니었다. 그냥 수영 잘하는 사람, 그네 잘타는 사람이 되고 싶어했고 나는 응원했다. 이제는 아이들이 뭘 하고 싶은지 모른다고 한다. 만들기 잘하는 사람이 될래! 하면 가서 수학문제 하나 더 풀라는 잔소리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래서 <열두살 장래희망>을 너무 읽고 싶었다. 아이가 장래희망, 커서 무엇이 되고 싶은지 알게 하고 싶었다.
나역시도 어떤 어른이 되어야하는지 몰랐기에 도움이 된다.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이 책은 너무 소중하게 다가온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면 거기서 배우는 것들이 많다. 성취감, 호기심, 책임감 등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우리 아이가 귀기울일 줄 알고, 사랑할 줄 알고, 고마워할줄 알고 소원이 많은 그런 따뜻하고 예쁜 어른으로 자라기를 바란다.

* 이 책은 우리 삶의 가치를 말한다. 장래 희망으로 직업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꿈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덕분에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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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만만 한국사 3 - 조선 전기 설민석의 만만 한국사 3
설민석.신지희 지음, 김덕영 그림, 단꿈 연구소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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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만점, 효과만점, 한국사 만화 #설민석의만만한국사
아이들에게도 너무 유명한 설민석샘이 들려주는 한국사 이야기. 오늘은 조선전기에 대한 이야기다.
따분하고 어렵게 느껴지던 역사를 학습만화로 만나 흥미를 갖게 되고, 설민석샘이 나와 재미있게 들려주니 누구라도 빨려들 수 밖에 없다.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한국사의 핵심 내용을 귀엽고 재미있는 만화로 풀어내서 아이들이 부담없이 펼쳐보며 쉽게 접근할수 있게 했다.
역사에 다가갔다면 이번에는 지식을 더하는 개념특강,
유물과 유적, 건국 신화, 인물 이야기 등 깊이 있는 정보를 요약해서 개념을 잡을수 있게 도와준다.
핵심을 되새기는 퀴즈와 퍼즐로 한번더 즐겁게 역사 핵심 내용 정리.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기출 문제가 수록되어 배운 역사를 한번 더 체크~~
*요즘 초등 저학년 친구들도 한국사 시험을 많이 보는데 제대로 도움이 된다.
*역사동화책을 좋아해 읽으면서도 역사를 제대로 알고 읽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욕심이 있지만 어렵다는 선입견에 쉽게 다가가지 못할 때 만나 너무 좋다.
학습만화라고 한번 읽고 휘리릭 끝내는 것이 아니라 쉽고 편하게 접근해서 즐겁게 한국사를 배울 수 있게 한 <설민석의 만만 한국사> 아이들도 엄마도 만족스러운 학습 만화다. 엄마도 아이 옆에서 다시 한번 조선 전기 역사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보냈다.
♡책을 받자마자 바로 보는 아이들~ 좋은 책, 좋아하는 책은 아이가 먼저 알아본다. 책 좀 보라고 잔소리 할 필요도 없다. 전권을 읽고 싶다는 아이~~ 당연하다. 재미있는 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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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아내를 위한 레시피
카르마 브라운 지음, 김현수 옮김 / 창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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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아내를위한레시피 #카르마브라운 #장편소설 #김현수 #창비 #스위치 #서평단 #토론토스타선정_2020년올해의책 #베스트셀러 #협찬도서 #아내 #레시피

*제목에 마음이 꽂혔다.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책을 받고 바로 몰입해서 읽었다. 빨강색 표지. 강렬하게 다가온다. 표지의 여성, 현대는 아닌듯한 느낌이다.
현대 여성 앨리스와 50년대의 여성 넬리는 서로 연결점이 없었지만 앨리스가 넬리의 집으로 이사오며 두사람의 삶은 큰 변화를 겪는다. 넬리는 이미 과거의 사람이지만 그녀의 편지와 레시피북이 남아있었고 앨리스를 통해 다시 살아난다. 넬리의 삶은 앨리스에게 큰 영향을 준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우리에게도 아내로서의 삶과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알려준다.
넬리라는 인간은 없고 남편 리처드의 편의에 의해 이용되고 아이를 낳아 주어야 하는 아내라는 굴레의 삶, 그것도 존중 받지 못한 삶만이 그녀에게 주어진 삶이다. 숨막히고 한숨만 나오게 한다. 하지만 넬리는 엄마에게 말한다. 다 계획이 있다고. 잘 될거라고. 넬리의 그 계획은 책을 덮는 순간까지도 놓칠수 없는 부분이다. 넬리가 자신의 삶에 수동적이지 않고 방법을 찾아 실행하는 적극적인 여성이라는 것이 놀랍다.
앨리스는 21세기의 대표적 여성이다. 갑작스런 실직과 이사로 환경변화와 남편의 태도 변화에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자신의 커리어와 남편과의 관계에 불편함과 불안이 생길 때 만난 넬리의 이야기는 앨리스의 삶에 영향을 준다.
60년의 시간차가 있지만 같은 집에서 두 아내가 겪는 정체성에 대한 생각과 삶에 대한 강한 의지는 시간을 초월해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앨리스의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적혀있는 아내의 역할과 태도에 대한 기사들은 하나같이 아내는 남편을 위해 존재할 뿐이라고 강조한다. 앨리스 이야기를 듣기전에 들어가 있는 기사가 역설적이다. 아내라면 당연히 그래야한다는 강요다. 앨리스는 주체적인 존재였는데 의존적인 존재로 변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 기사에 맞춰지고 있는거 같아 속상했다.
넬리의 이야기 앞에는 요리 레시피가 하나씩 들어가 있다.
그 레시피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의미도 있는것 같다. 엄마에게 받은 스완가의 레시피. 그리고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오직 말로만 전해져야 하는 레시피.
자신의 삶을 꿈꾸는 넬리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고 그녀의 삶이 너무 궁금해진다.

*다른 시대의 두여인을 통해 복잡한 여성들의 삶과 생각들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어쩌면 50년대의 아내의 삶을 나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어른이 되고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어 겪는 내면의 혼돈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요즘도 가끔 듣는 말은 우리땐 다 그러고 살았어. 하지만 지금은 그 때가 아니고 우리는 그 때의 사람이 아니니까 좀더 변해야 할것 같다.
<완벽한 아내를 위한 레시피>에는 여성의 고뇌 가득한 자아 찾기가 들어있다. 넬리의 기억속에 아이가 이미 둘이 있고 행복해 보인 사람이 또 임신으로 인해 기쁨보다는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이 의아했지만 스스로 그 고통을 이해했을 때는 내 마음도 너무 괴로웠다.
넬리는 앨리스에게 꼭 전해주고 싶었던것이 아닐까? 스완가의 레시피북을 말이다. 레시피북과 함께 여성으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말이다.

*앨리스는 잘 나가는 홍보담당자였다. 갑작스런 사직과 남편 네이트의 의지로 이사를 한다. 너무 오래되고 수리할 곳도 많아보이고 도시에서 떨어진 곳이라 마음에 들지않았지만 어쩔수 없었다. 집안은 싸늘하고 온기가 없었다. 집을 조금씩 고치던중 지하에서 발견한 전에 살았던 주인의 레시피북을 발견한다. 호기심으로 봤던 레시피북에 담긴 요리를 하나 둘 해보기 시작하고 조금씩 적응해 가는데 집안에 온기가 들기 시작한다.
네이트와의 관계에서 불편한 점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사오기 전 함께했던 가사일도 이사온 후에 당연히 앨리스가 완벽하게 해내야하는 일이 되었고 네이트는 배란일까지 체크해가며 임신에 집착한다.

*60여년전 이 집 안주인이었던 넬리는 어린 나이에 리처드와 결혼을 했고, 엄마의 레시피북을 가지고 요리도 잘하고 정원도 잘 가꾸는 완벽한 아내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리처드는 자기 기분에 따라 넬리에게 폭력을 가하는 가정폭력범이었고, 넬리가 순종하고 아이를 낳기를 바란다. 임신중에도 리처드는 넬리에게 폭력을 쓰고 아이는 유산된다. 그리고 리처드는 바람도 피운다. 넬리는 유일하게 옆집 미리엄과 친하게 지내며
엄마에게 쓴 편지를 맡겨 놓았다. 그 편지가 앨리스 손에 들어가며 그녀의 비밀이 드러나는데.

*앨리스와 넬리의 이야기를 교차로 보여주며 시대를 건넌 두 여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져 마지막 장을 덮을 때는 아쉬움마저 들었다.
처음 두껍다고 느꼈던 책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정말 모두가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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