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아내를 위한 레시피
카르마 브라운 지음, 김현수 옮김 / 창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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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마음이 꽂혔다.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책을 받고 바로 몰입해서 읽었다. 빨강색 표지. 강렬하게 다가온다. 표지의 여성, 현대는 아닌듯한 느낌이다.
현대 여성 앨리스와 50년대의 여성 넬리는 서로 연결점이 없었지만 앨리스가 넬리의 집으로 이사오며 두사람의 삶은 큰 변화를 겪는다. 넬리는 이미 과거의 사람이지만 그녀의 편지와 레시피북이 남아있었고 앨리스를 통해 다시 살아난다. 넬리의 삶은 앨리스에게 큰 영향을 준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우리에게도 아내로서의 삶과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알려준다.
넬리라는 인간은 없고 남편 리처드의 편의에 의해 이용되고 아이를 낳아 주어야 하는 아내라는 굴레의 삶, 그것도 존중 받지 못한 삶만이 그녀에게 주어진 삶이다. 숨막히고 한숨만 나오게 한다. 하지만 넬리는 엄마에게 말한다. 다 계획이 있다고. 잘 될거라고. 넬리의 그 계획은 책을 덮는 순간까지도 놓칠수 없는 부분이다. 넬리가 자신의 삶에 수동적이지 않고 방법을 찾아 실행하는 적극적인 여성이라는 것이 놀랍다.
앨리스는 21세기의 대표적 여성이다. 갑작스런 실직과 이사로 환경변화와 남편의 태도 변화에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자신의 커리어와 남편과의 관계에 불편함과 불안이 생길 때 만난 넬리의 이야기는 앨리스의 삶에 영향을 준다.
60년의 시간차가 있지만 같은 집에서 두 아내가 겪는 정체성에 대한 생각과 삶에 대한 강한 의지는 시간을 초월해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앨리스의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적혀있는 아내의 역할과 태도에 대한 기사들은 하나같이 아내는 남편을 위해 존재할 뿐이라고 강조한다. 앨리스 이야기를 듣기전에 들어가 있는 기사가 역설적이다. 아내라면 당연히 그래야한다는 강요다. 앨리스는 주체적인 존재였는데 의존적인 존재로 변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 기사에 맞춰지고 있는거 같아 속상했다.
넬리의 이야기 앞에는 요리 레시피가 하나씩 들어가 있다.
그 레시피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의미도 있는것 같다. 엄마에게 받은 스완가의 레시피. 그리고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오직 말로만 전해져야 하는 레시피.
자신의 삶을 꿈꾸는 넬리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고 그녀의 삶이 너무 궁금해진다.

*다른 시대의 두여인을 통해 복잡한 여성들의 삶과 생각들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어쩌면 50년대의 아내의 삶을 나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어른이 되고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어 겪는 내면의 혼돈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요즘도 가끔 듣는 말은 우리땐 다 그러고 살았어. 하지만 지금은 그 때가 아니고 우리는 그 때의 사람이 아니니까 좀더 변해야 할것 같다.
<완벽한 아내를 위한 레시피>에는 여성의 고뇌 가득한 자아 찾기가 들어있다. 넬리의 기억속에 아이가 이미 둘이 있고 행복해 보인 사람이 또 임신으로 인해 기쁨보다는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이 의아했지만 스스로 그 고통을 이해했을 때는 내 마음도 너무 괴로웠다.
넬리는 앨리스에게 꼭 전해주고 싶었던것이 아닐까? 스완가의 레시피북을 말이다. 레시피북과 함께 여성으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말이다.

*앨리스는 잘 나가는 홍보담당자였다. 갑작스런 사직과 남편 네이트의 의지로 이사를 한다. 너무 오래되고 수리할 곳도 많아보이고 도시에서 떨어진 곳이라 마음에 들지않았지만 어쩔수 없었다. 집안은 싸늘하고 온기가 없었다. 집을 조금씩 고치던중 지하에서 발견한 전에 살았던 주인의 레시피북을 발견한다. 호기심으로 봤던 레시피북에 담긴 요리를 하나 둘 해보기 시작하고 조금씩 적응해 가는데 집안에 온기가 들기 시작한다.
네이트와의 관계에서 불편한 점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사오기 전 함께했던 가사일도 이사온 후에 당연히 앨리스가 완벽하게 해내야하는 일이 되었고 네이트는 배란일까지 체크해가며 임신에 집착한다.

*60여년전 이 집 안주인이었던 넬리는 어린 나이에 리처드와 결혼을 했고, 엄마의 레시피북을 가지고 요리도 잘하고 정원도 잘 가꾸는 완벽한 아내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리처드는 자기 기분에 따라 넬리에게 폭력을 가하는 가정폭력범이었고, 넬리가 순종하고 아이를 낳기를 바란다. 임신중에도 리처드는 넬리에게 폭력을 쓰고 아이는 유산된다. 그리고 리처드는 바람도 피운다. 넬리는 유일하게 옆집 미리엄과 친하게 지내며
엄마에게 쓴 편지를 맡겨 놓았다. 그 편지가 앨리스 손에 들어가며 그녀의 비밀이 드러나는데.

*앨리스와 넬리의 이야기를 교차로 보여주며 시대를 건넌 두 여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져 마지막 장을 덮을 때는 아쉬움마저 들었다.
처음 두껍다고 느꼈던 책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정말 모두가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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