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 문학 그림책 8
권정생 지음, 김병하 그림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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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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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소』 출간 기념 서평단에 선정되었다.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 여덟번째 이야기다.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는 권정생선생님의 단편동화가 그림과 만나 새로운 감상을 전하는 그림책 시리즈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큰 사랑을 품고 산 어린이들의 영원한 친구 권정생 선생님.
『소』 는 외로움과 슬픔을 안고서도 생의 빛과 온기를 간직한 소의 삶을 전해준다.

'소'하면 늘 묵묵히 순종하며 쉼없이 일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어렸을때 우리 엄마는 나를 보면서 '소띠'에 설 다음달 태어나서 일복이 많아 늘 고생한다고 안쓰러워했다.
살다보니 꾀도 부리고 쉬엄쉬엄하면 좋을텐데 나도 소처럼 그렇게 순종하고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살아가고 있다. 가끔 꾀를 부려보면 오히려 일이 더 많아진다. 그러니 그냥 소처럼 묵묵히 일할 수 밖에.
나도 가끔 화가 날 때가 있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순종하고 희생하는데 왜 고맙다는 말을 안하고 당연하게 여기지? 누가 내게 강요한것도 아닌데 나는 누군가의 감사를 받고 싶어하는 것이다
소는 나처럼 어떤 댓가를 바라지 않는다. 몸이 부서져라 일하고 와서도 구정물 찌꺼기를 먹어도 소는 하늘에 눈을 두고, 꿈 속에서도 침묵을 지키고 마음으로만 이야기한다.

'소'를 한번도 진지하게 바라본 적이 없었던 나는 처음으로 소를 진지하게 바라보고 소는 어떤 마음으로 자신의 삶에 의미를 두며 살아가는지 생각하며 나의 삶도 돌아보며 책 속에 빠져들었다

태어나서부터 주인이 시키는대로 순종하고 순응하며 일하고 마지막까지 주인에게 봉사하는 일, 되도록 값을 많이 받을 수 있게 하는 일을 자신의 의무로 믿고 살아가는 소. 좀 더 정성껏, 좀 더 부지런히 일하고 싶었던 것은 주인이 원하는 것이라기보다 자기가 그렇게 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의무를 다한다

더러운 강아지 똥, 꿈틀거리는 지렁이 처럼 작고 더럽고 못나 보이는 것들이 싱그러운 꽃들을 피어나게 돕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산다. 겉보기에 볼품없는 것들이 진짜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알려주는 권정생 선생님의 이야기에 늘 감동을 받는다.

'소'를 향한 시선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소의 희생을 당연히 생각하고 소가 순종하며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는 것에 감사를 잊는다.
우리는 크고 화려하고 거창한 것에 눈길을 준다
하지만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존재들이 더 큰 아름다움을 위해 희생하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자신을 돋보이려고 애쓰지 않는다.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감사한다
인간들은 작은 일에도 스스로를 드러내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고 발버둥을 친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것은 자신이 어느 자리에 있던지 그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소의 삶의 여정에 감사와 감동이 전해진다

1990년 출간된 <사과나무밭 달님>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동화를 그림책으로 새롭게 그려낸 《소》
묵직한 감동과 서정적인 정서가 스민 《소》의 이야기를 흙빛이 감도는 따뜻한 색조와 힘찬 붓의 질감으로 농촌의 정겨운 분위기와 삶이 지닌 무게를 그려낸 김병하 작가님의 그림으로 또한번 감동을 받는다.


@changbi.picturebook
에서 좋은 책 보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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