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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회 ㅣ 그림책 숲 36
밥 길 지음, 민구홍 옮김 / 브와포레 / 2024년 10월
평점 :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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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회》
연주자는 악기를 연주하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요?
관객은 음악을 감상하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요?
혹시 생각해본 적 있나요?
제목을 보고 내가 먼저 떠올린 것은 허영, 허세이다
나는 음악을 잘 모른다. 단순히 박치, 음치의 수준을 넘어 음악을 들어도 무엇을 표현하는지, 어떤 악기인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연주회에 가면 허세를 부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모르지만 되게 잘 아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 사람들의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일까?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다 이해하는 걸까? 궁금하기도 하다.
- 책 속으로-
오늘은 연주회.
오늘을 손꼽아 기다린 사람은 연주회 시작 전부터 공연장에 도착하고
연주회 십분전에는 연주자들이 무대에 올라 준비를 한다.
각자의 위치에 의자와 악보대를 두고 가볍게 이야기하며 긴장을 푼다.
지휘자가 무대에 올라 인사를 하고 시작되는 연주회.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모차르트의 짧은 곡으로 시작한다.
관객들과 연주자들은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든다
*생각해보니 나도 연주회에 간 적이 있다. 도서관에서 열리는 음악회. 악기도 다룰 줄 모르는 문외한 입장에서는 그런 자리가 굉장히 감사한 시간이다. 연주를 들으면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이 나도 악기하나 배웠다면 좋았겠다는 것이다. 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연주자가 멋있어 보이고 부러운마음이 크다.
어제 콘서트에 다녀왔다. 사실 잘 모르는 가수였고 노래도 처음 들었는데 뭔지 모르게 노래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울컥했다. 노래하는 이와 연주자들의 하모니. 누구하나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조화를 이루며 울리는 음악은 감동으로 전해졌다.
공연 시작 전 관객석에 앉아 연주자를 기다리는 마음은 설레임과 더불어 내가 음악을 이해하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었다. 하지만 가수는 자신의 노래를 몰라도 괜찮고 음악을 몰라도 괜찮단다. 그래서 편하게 마음을 내려놓고 연주를 들었다. 어느새 연주자들 한사람 한사람을 바라보며 어떻게 저 악기를 연주하게 되었을까? 저렇게 멋지게 연주하기 까지 배우고 연습한 시간은 얼마나 되었을까? 나는 연주는 못하지만 악기가 아닌 나만의 소중한 일을 위해 애쓴 시간도 같이 떠올리며 연주를 들었다.
콘서트에 가기 전에 《연주회》를 읽고 가서 그랬는지 공연 중 계속 《연주회》그림책이 떠올랐다
가수, 드럼연주자, 건반, 베이스, 일렉기타 연주자 모두가 자신의 악기를 연주하며 함께 하모니를 이뤘다.
기타를 치며 무슨 생각을 할까? 드럼을 치며 무슨 생각을 하지? 건반을 치는 연주자는?
그럼 그 음악을 듣는 나는?
오케스트라는 사람들의 모습과 닮았다.
각자의 악기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 저마다의 소리가 있어 그 나름 의미가 있지만 서로 함께 연대하고 함께 하며 어우러질때 만들어내는 더 아름답고 행복한 소리의 향연.
수많은 악기가 각자의 소리를 가끔은 크게, 가끔은 작게 내며 맞춰가는 아름다운 음율이 우리 삶을 더 풍성하고 따뜻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악기 하나만으로도 좋은 음악이 되기도 하지만 어떤 악기는 다른 악기들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악기도 있다. 사소해보이지만 절대 사소하지 않은 존재다.
인간들도 그렇다. 드러나지 않지만 절대 없어서는 안될 사람들과 앞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람들. 어느 누구 하나라도 없다면 하모니는 이뤄지지 않는다. 그래서 오케스트라는 세상의 다른 모습으로 보여진다.
*책에는 어디서든 연주회를 경험해 볼 수 있는 [하나씩, 그리고 한꺼번에] QR코드가 들어있다.
하나 하나 클릭해보면 각자의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한꺼번에를 누르면 그 악기들이 모두 함께 연주한다
한꺼번에 들려오는 그 소리에 잠시 나도 빠져든다
@bforet00
에서 좋은 책 보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