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왜 이래? 국민서관 그림동화 287
던킨 비디 지음,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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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엉망진창인 하루를 보내고 지쳐버린 내 마음은 우울하다. 진짜 오늘 왜 이래? 한바탕 울고 나면 속이 시원해질까?
막상 지나고 나면 별일 아닌데 그 순간에는 너무나 절망적인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이 세상의 모든 불행이 나를 향하고 있다는 생각에 빠져들고 의욕을 잃게 된다.
<오늘 왜 이래?>
제목부터 완전히 내 마음 같아 눈길이 갔다.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표지 속 곰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오늘 밤 숲에서 동물친구들과 함께 놀기로 한 곰은 아주 중요한 일을 맡았다. 바로 모닥불을 피우는 일이다. 기분좋게 땔깜을 찾아나선 곰의 수난이 시작된다. 발은 뾰족한 가시에 찔리고, 머리에는 큰 혹이 생기고, 땔나무는 비를 맞아 젖어버리고, 온몸은 진흙투성이가 되어버렸다.
기분 좋게 시작했는데 모든 일들이 엉망진창이 되고 만다. 훌쩍훌쩍 울음을 터트리고 만 곰은 어떤 일이든 잘 헤쳐나가는 방법을 아는 슬기로운 개구리를 떠올린다.
슬기로운 개구리는 곰의 마음을 위로하고 엉망진창이 된 일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

오늘도 내가 외친 말 "오늘 왜 이래?" "또 엉망진창이야!"
시작은 괜찮았는데, 왜 자꾸 힘든 일만 생기는 걸까?
<오늘 왜 이래?>에는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한 곰이 연달아 안좋일만 생긴다. 곰의 모습에 나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나는 뚜벅이다. 외출할 때 그날의 기분을 좌우하는 것은 버스 시간이다. 그 다음은 길을 헤메지 않는 것이다.
며칠 전 버스 정거장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버스가 도착했다. 아싸! 이런 행운이!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 다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환승 버스를 놓치고 20분을 기다렸다. 버스에서 내린 다음에는 가는 방향마다 반대로 가고 말았다. 결국 엉뚱한 곳에서 갈팡질팡 하며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미 내 마음은 만신창이지만 목적지에 도착하고 안도했다. 그리고 약속시간보다 일찍 출발한 나를 칭찬했다. 길을 헤메다 속상한 적이 많았던 나는 초행길에는 무조건 두시간 정도는 미리 간다. 길을 잘못 들어 마음이 속상한데 약속 시간까지 못지키면 너무 절망스러워 찾아낸 나만의 방법이다. 그래서일까? 출발이 삐그덕거려서 짜증도 나고 속상해도 시간에 여유를 두기 시작하면서 조급하고 짜증나던 마음이 헤메는 길을 즐기는 여유를 누리게 되었다.

《오늘 왜 이래?》는 나쁜 일만 생겨 상처받은 곰이 어떻게 이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지 궁금하고 흥미롭게 했다.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본 일, 그때 나는 이랬지! 생각하며 책장을 넘기게 한다. 곰이 힘든 상황에서 슬기로운 개구리를 생각해내고 찾아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은 엉망진창이지만 그 상황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인다. 앞이 막힌 것처럼 답답할 때 손을 내밀어 도움을 청하는 것도 용기이다.
곰의 마음을 이해한 개구리도 고맙다.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친구를 만나면 먼저 책망하고 조심하지 않은 행동에 대해 비난을 한다. 하지만 개구리는 곰의 마음을 먼저 보듬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하나하나 함께 찾아간다.
문제 앞에 우리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곰도 개구리를 만나 문제를 천천히 들여다보고 하나씩 해결하면서 생각보다 큰 문제가 아님을 깨달아가는 과정은 우리에게 문제를 문제로만 보지 말라고 알려준다.
우리도 살다보면 아주 작은 문제가 연달아 발생할때 크게 느껴진다. 그러면 해결 의지도 잃게 된다.
곰과 개구리를 보면서 나는 엉망진창 일이 꼬이고 마음이 아플 때 어떻게 하는지도 생각해보았다. 초행길에 늘 일찍 나서는 것은 내가 찾아낸 해결방법이다. 가끔은 선택한 길이 다 맞는 길이라 행운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 반대로 아는 길 같은데도 이상하게 다 반대라 헤메는 일도 많다. 언제부터인지 길을 헤메면서 동네탐방하는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다. 어떤 일이 내게 벌어질지는 알 수 없다. 그럴때는 잠깐 떨어져서 생각해보자.
상황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바라보는지 중요한 것 같다. 문제를 문제로만 보면 더 꼬인다. 살짝 다른 시선, 다른 마음으로 보면 생각지도 못한 것을 발견할 수도 있다.
밤에 모닥불 앞에 모여 신나게 즐겁게 춤추고 놀 때 놓치는 것도 있다. 모닥불이 꺼지고 깜깜해졌을때 아쉽다고? 그럼 밤하늘을 올려다 봐. 잊고 있던 세상이 펼쳐질테니까.

@kookminbooks
에서 좋은 책 보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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