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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작은 별 손님 ㅣ 레드문고
한유진 지음, 젤리이모 그림 / 그린북 / 2024년 7월
평점 :
#선물동화책 #소중한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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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1500만 시대에 우리에게 작은 생명과의 교감을 통해 책임과 이별, 사랑과 공존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동화가 출간되었다.
개나 고양이같은 동물은 반려동물이라며 가족처럼 여기지만 작은 동물은 체험용, 장난감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작은 동물도 소중한 생명임을 기억하며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게 하는 동화다.
그린북출판사의 초등저학년을 위한 동화책 시리즈 '그린이네 동화책장'이 '레드문고'로 새롭게 선보이며 빨간 색상의 강렬하고 열정적인 느낌처럼 활기차고 생기 넘치는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이야기와 즐거운 책 읽기 시간을 한 권 한 권 정성스럽게 담아 소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초등 저학년을 휘한 동화 시리즈 '레드문고'의 첫이야기 <안녕, 작은 별 손님>은 그래서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맘대로 피구규칙>의 한유진 작가님의 글과 <달빛 청소부>의 젤리이모 작가님의 그림이다. 아이들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여운 표지부터 마음에 든다.
네 편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안녕, 작은 별 손님》
*거북이 고아원
하은이는 거북이 부기가 처음에는 오백원 동전만큼 작고 귀여웠지만 2년이 지나자 어른 손바닥만큼 커지고 냄새까지 나니 이제는 같이 놀지도 않고 잘 돌보지 않는다. 그리고 다른 동물을 보려고 동물 체험 카페를 찾는다. 체험장에서 버려진 거북이들이 모여있는 고아원을 보게되고, 다음날 부기도 고아원에 보내진 것을 알게 된다. 부기를 데려오려고 다시 체험 카페에 들어서자 마법이 일어난듯 동물들이 하은이를 쳐다보면서 음식도 먹여주고, 하은이가 체험동물처럼 체험어린이가 되고만다. 인간과 동물의 역할이 바뀐 어린이 체험 카페. 하은이는 무사히 체험 카페를 벗어날 수 있을까?
*크리별로 간 럭키
시우의 소중한 친구였던 크리스티드게코 도마뱀 럭키가 죽었다. 도마뱀이 죽으면 쓰레기처럼 버려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럭키를 잘 묻어주고 싶지만 사람들은 반대하고 마땅한 장소를 찾을 수 없다. 하지만 시우는 럭키와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떠나보내게 되는데.....아이는 도마뱀과 잘 헤어질 수 있을까?
*장풍이 오줌 맞은 날
가족과 함께 캠핑을 온 준수는 장풍이가 기절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숲 속 곤충들이 장풍이 집으로 찾아와 에워싸며 무엇인가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채집통을 사이에 두고 노는 모습을 보게된다. 장풍이와 곤충 친구들이 자유롭게 노는 모습을 보면서 장풍이를 숲 속에 풀어주기로 마음먹게 되는데.....
*진짜 토리 소리
가까운 미래 아이들은 살아있는 반려동물이 아닌 AI 동물을 키우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다. 은종이는 AI동물보다 진짜 햄스터 토리를 키운다. 은종이는 가끔 말을 듣지 않는 토리를 보면서 친구들이 키우는 최첨단 AI동물 프렌을 부러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갑자기 사라진 토리를 찾으면서 토리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데....
요즘 우리 아이는
"엄마, 햄스터 사주세요. 제가 잘 돌볼게요." 노래를 부른다.
하지만 나는 절대 안된다고 고개를 흔든다.
유치원다닐 때는 강아지를 , 그 다음에는 고양이를 키우자고 했지만 모두 안된다니 이제는 햄스터다.
아이들은 그냥 예쁘니까 쉽게 키우자고 한다. 쉽게 사고 버리는 장난감처럼 말이다. 하지만 생명이 있는 동물을 키우는 문제는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님을 새삼 생각하게 된다.
<안녕, 작은 별 손님>의 네 명의 주인공들은 참 사랑스럽고 따뜻한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쉽게 싫증낼 수 도 있지만 자신이 돌보지 않아 거북이 고아원에 보내진 부기를 찾으러 가는 하은이의 모습을 보면서 어른들은 반성을 하면 좋겠다. 가벼운 마음으로 강아지를 데려오고는 싫증나고 귀찮으면 또 쉽게 버리고 죄책감도 갖지 않는다.
내가 키우던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도 아이들은 스스로 위로할 힘을 가지고 있구나 싶어 새삼 어린이들이 존경스럽다. 죽어서 떠나는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기억하고 소중히 여길줄 아는 마음이 아이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닐까?
작은 곤충이 어디에서 살아가는 것이 행복할까를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준수의 따뜻하고 사랑스런 마음이나 나를 귀찮게 해도 살아있으면서 교감하는 토리를 사랑할 줄 아는 은종이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된다.
솔직히 나는 AI동물이 나온다면 제일 먼저 구매할 사람일지도 모른다. 동물들을 보살피고 키우는 일이 버거우니 간단히 기계로 대체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그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질문을 던져보는 시간이었다.
작은 생명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교감하고 이해하고 사랑하며 함께 살아가는 세상, 나와 마음을 나누는 소중한 동물 친구들과 만들어가는 행복한 세상을 꿈꿔본다.
동물과 상황이 바뀌어 어린이 체험의 주인공이 된 하은이가 어떻게 변하게 될까? 럭키를 떠나보낸 시우는 다시 새로운 반려동물을 만나게 될까? 준수는 장풍이가 친구들과 잘 지내는지 궁금해하며 찾아가볼까? 귀찮고 말썽피우는 토리와 은종이는 투닥거리면서 잘 지내고 있을까?
아이들의 다음 모습도 너무 궁금하고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