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고래 단비 청소년 문학 42.195 41
박경희 지음 / 단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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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희 작가님은 20년간 방송 구성작가로 활동하고 탈북학교인 하늘꿈중고등학교에서 10년간 '인문학 수업'을 지도했고, 남산 청소년 아카데미에서 오랫동안 문학강의를 하고 있다. 소설, 르포, 동화, 에세이 등 경계선을 넘나드는 글을 쓰고 있다.
나는 박경희 작가님을 <리루다네 통일 밥상>이라는 동화로 처음 알게 되었고, 역사소설 <언제든지 스마일>로 완전 팬이 되었다. 그리고 박경희 작가님은 청소년들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만큼 청소년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이제 10대 청소년의 길로 들어선 아이들을 키우면서 솔직히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다. 난 안그랬던 것 같은데 우리 애들은 왜 그러지? 이미 삐딱한 시선을 깔고 아이들을 보고 있는 나를 본다.
<사막 고래>의 주인공 유주, 은우, 나은, 수호를 중심으로 대안학교인 '날개학교'에서 마주하는 아이들의 현실에 대한 고민, 성장해 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서로 다른 환경과 각자의 고통과 고민의 결도 다르지만 모두 상처받고 불안하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지 않는다. 행복에 겨워 투정하는 것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고민을 하고 자신답게 살기를 원한다.
이 사회에서 아웃사이더가 아닌 삶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하라는대로 하고, 정해진 대로 따라가야만 한다. 조금만 그 선에서 벗어나는 것은 바로 아웃사이더가 되는 것이다. 아이들이 그 선에서 벗어나는 순간을 어른들은 더 참지못하고 아이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사회에 적응하며 살라고 몰아부친다. 그럴수록 더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낙오되는 아이들은 갈 곳이 없어진다. 부모도 믿어주지 않아 더 외롭고 힘든 아이들이다.
그래서일까? 날개학교라는 이름부터 마음이 찡하다. 날고 싶지만 날 수 없는 아이들, 어디로 가야 할 지 몰라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길을 잃지말라고 나침반이 되어주는 어른이 있는 곳.
날개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이 서로의 상처에 공감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며 서로를 믿어주며 친구가 되고 각자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 감동이다.
판타지 동화처럼 모두 행복하게 살았대요로 끝나지 않는다.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이 빛날 수 있는 꿈을 찾고 그 길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 성공이라고 부르는 모습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은 스스로 찾은 길에 최선을 다하고 열정을 다할 것이다. 옆에서 믿어주고 응원해주고 길을 헤메더라도 다시 길을 찾을수 있도록 도와주는 나침반 같은 선생님이 있어서 너무 안심되고 고마웠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넘어지기도 하고 실패도 하면서 성장해가는 거라고 말하지만 넘어지고 실패하면 패배자라고 낙오자라고 사회에서 분리시키려고 애쓴다. 그래서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꾸지 못하고 포기한다.
그럼에도 '나는 누구인가' 수없이 자신에게 묻고 답을 찾으려고 고민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바로 고래의 모습이다. 그 누구의 간섭도 없이 물길 따라 가는 고래, 꿈을 좇아 어디든 달려가는 새끼고래처럼 말이다.
어쩌면 풀 한포기 자라지 않는 사막같은 현실은 바뀌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슬퍼지기도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용기를 내는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응원하고 나침반이 되어줄 어른들이 있기에 희망을 가져본다. 내가 그 나침반 선생님같은 어른은 못되더라고 아이들을 조금 더 따뜻하고 사랑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어른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먼저는 우리 아이들에게,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 주변의 청소년들에게 말이다.

-한문장-
'여기라고 일반 학교와 특별히 다를까? 기대는 말자. 기대한 만큼 실망도 클테니.' (p.7)
담배 피우다 걸리면 인간이길 포기해야 했다. 생활부장인 도끼눈은 매질 대신, 모욕감을 느끼게 했다.
언어폭력 앞에 수호는 존재감을 잃었다. (p.22)
"난, 학교 풍경에는 별 관심 없었구. 날개학교라는 이름이 맘에 들었어. 내 어깨에 날개를 달아 줄 것 같달까. 실은 내가 갈 곳이 여기밖에 없었다는 게 솔직한 답이야. 마지막 비상구... 인 셈이지. 그래서 나를 스스로 몰아붙이는 건지도 몰라. 여기가 끝이니 잘해라. 뭐 이런 심정으로." (p.65)
유주는 모든 것이 혼돈스러웠다. 자신이 진짜로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몰랐다. (p.78)
"넌, 분명 너만의 독특한 빛을 내며 살 거다."(p.88)
유주는 언젠가 사막을 꼭 한 번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p.89)
"멀리 나는 새가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다. 아이들에게 주도적인 교육으로 스스로 힘찬 날갯짓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는 학교. 다양한 아이들의 길 찾기의 명문이 될 날개학교." (p.93)
유주는 멀리 날아가보고 싶었다. 넓은 세상을 훨훨 날아갈 튼튼한 날개를 달고 싶었다. (p.93)
"여러분은 잠시 후 두물머리가 보이는 강 위를 날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마음에도 날개를 달기 바랍니다. 훨훨 어디든 날아갈 마음만 있다면, 무엇이든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날개는 누가 대신 달아주지 않습니다. 스스로 날개를 찾아야지요. 학교는 작은 나침반이 되어 줄 뿐입니다. 중심은 여러분 마음입니다. 하늘을 날며...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p.214)

박경희 작가님
너무 소중하고 귀한 책 읽을 수 있도록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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