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보부상 초록별 샤미 SFF환경동화 7
명소정 지음, 모차 그림 / 이지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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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부상' 이란 봇짐장수와 등짐장수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조선 시대부터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여 나라가 위급할 때마다 식량을 조달하는 따위의 많은 일을 하였다.

우리가 흔히 보부상하면 다양한 물건을 가지고 이곳 저곳으로 팔러 다니던 장사꾼을 떠올린다. 그런데 우주에 보부상이 있다면? 상상도 못해봤는데, 우주 보부상이 있다면 재미있을 것도 같고, 옛날에는 걸어다녔는데 우주 보부상은 뭘 타고 다닐까? 궁금증도 많이 생긴다. 그만큼 동화의 제목부터 흥미롭다.
우주 보부상 어떤 이야기일까?
책표지의 주인공은 등산가처럼도 보이고, 모험가처럼도 보이고 옆에 바람개비를 들고 있는 아이도 인상적이다.

<북극여우 리사>를 쓰고 2021년 에브리웨이 판타지 공모에서 수상하며 빛나는 신예로 등장한 명소정 작가의 신작 동화다. 그림은 <가느다란 마법사와 아주 착한 타파하>를 그린 모차 작가가 그렸다.

-책 속으로-
여러 행성에 흩어져 살고 있는 지구인들.
워프 기술 개발 이후, 사람들은 지구에만 있길 거부하고 몇만 광년 바깥의 행성에도 사람이 살았고, 사람들은 행성 중 지구와 비슷한 곳을 새로운 거주지로 삼고 싶어 했고, 그것이 테라포밍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거주할 수 있는 행성이 늘어나면서 행성간의 교류도 점점 활발해지고 교역 협약에 실패한 행성의 주민들은 다른 행성에서 물품을 구하기 힘들어진다. 그 거래를 중개하기 위해 생겨난 직업이 바로 보부상이다.
목화는 보부상 중 최고의 보부상이고 백지와 함께 활동한다. 백지는 목화가 만든 인공지능 로봇인데, 목화는 백지의 성장을 바란다. 이번에 보라빛의 작은 행성 비올레에서는 물건 의뢰가 들어오는데 문구용품뿐이다. 백지와 목화는 비올레로 가는데 행성주민들은 불친절하고 적대적인 모습을 보인다.
물건을 주문한 교장과 아이들은 친절한데 마을사람들 모습에 의문을 갖게 된다.

목화와 백지는 의뢰받은 물건을 잘 전달하고 돌아갈 수 있을까?

*우주에서 벌어지는 우주 보부상 목화와 그가 만든 발명품 인공지능 백지의 모험담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비올레의 환경에 대한 비밀도 흥미롭다.
먼 미래일지 이제 곧 우리의 미래일지 모를 우주 시대에 천재 엔지니어가 보부상이 되어 자신의 발명품인 인공지능 백지와 여러 행성을 돌아다니는 이야기에 빠져든다.
목화는 백지를 로봇이라기 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친구로 받아들이고 백지가 변화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따뜻하다.
비올레 행성에서 만난 의심스러운 어른들과 공부하고 싶지만 할당된 노동으로 학교를 갈 수 없는 아이들의 모습이 안타깝다. 하지만 상대방을 어떤 조건으로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선과 아이들 모습에 백지는 조금씩 변화를 갖게 되는 과정은 지금 우리의 타인에 대한 태도를 돌아보게한다.
우리는 상대방을 볼 때 우리의 잣대를 거침없이 들이민다.
백지는 자신이 인공지능이라 인간과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상대를 어떤 마음으로 바라볼까?
백지를 만든 목화와 백지를 있는 그대로 좋아하는 선의 모습은 백지에게도 변화를 가져온다.
상대를 편견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친구가 되는 방법이다.
우주시대가 배경이지만 놀면서 안전하게 배울 권리는 아이들 모두에게 당연한 권리이다. 이런 당연한 권리들을 우리는 잊고 있지는 않는가 돌아본다.

인간이 이해되지 않던 백지가 비올레에서 선을 만나면서 조금은 다른 시선과 마음을 배워가는 과정이 인상적이고 감동적이다. 인간과 기계라는 관계에서 상대를 '너는 기계니까 안돼' 라는 단절보다는 '너'는 '너'라는 것이 중요함을 배운다.
어떻게 보면 목화가 백지의 부모와 같다. 목화처럼 백지가 스스로 경험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옆에서 기다려주고 믿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상대를 배려하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잘 성장해 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지해야겠다.


-한문장-
"세상에는 비용만으로 결정할 수 없는 일도 많아. 돈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거든."(p.9)

계속 왜냐고 물어볼수록 백지는 목화에게 느끼던 것과는 또다른 피로감을 느꼈다. 목화가 문제 하나를 툭 던져 괴롭힌다면, 아이들은 끊임없는 질문 세례로 정신을 빼놓았다. (p.43)

"바람이 없다면 일으키면 되는 거니까요." (p.74)

"목화는 자연스레 지시하는 말투를 쓰는 백지에게 묘한 뿌듯함을 느꼈다.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인형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그건 목화가 늘 바라 왔던 변화이기도 했다. (p.91)

"기술은 사람을 위해 존재해요. 우리 같은 엔지니어라면 늘 생각해야 하는 사실이죠."(p.111)

"난 네가 백지로서 사람들과 어울리길 바라니까. 굳이 사람인 척 할 필요 없어."(p.168)

@ezbook20
에서 좋은 책 보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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