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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의 기억 ㅣ 노란상상 그림책 98
소연 지음, 조아름 엮음 / 노란상상 / 2023년 5월
평점 :
#노란상상북클럽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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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림과 제목을 보고 예쁘다. 멋지다. 어떤 아름다운 추억을 기억하고 있을까? 설레였다.
책을 펼치고 읽어가며 결국은 눈물바람이다.
5월은 참 푸르른데, 그 안에 담고있는 슬픔이 한아름이다. 그 슬픔의 역사를 몰랐을 때, 아니 외면하며 살 때는 그냥 눈만 질끈감고 나만 생각하며 살았다. 그 역사의 진실 앞에 나서기가 두려웠다. 지금 역사를 제대로 바라보고, 그 진실을 알아야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느티나무의 기억에 담긴 그 시간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작은 구멍 안으로 찬 바람이 들어온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5월이 되면 구멍 안이 더 아린다.'
200살이 넘는 나이를 먹은 느티나무가 있다.
벼락을 맞은 뒤로 잎이 잘 자라지도 않고 꽃도 피지 않는다.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텨왔다.
언젠가부터 자주 찾아오는 두 중장년 남자가 있다.
두 사람은 이따금 느티나무를 찾아와 잠시 머물다 간다.
모자를 푹 눌러쓴 아저씨,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걸어오는 할아버지. 한사람은 혼자 살아 남은 미안함을 안고, 또 한사람은 용서를 빌기 위해.
어느새 두사람을 기다리는 느티나무다.
40년전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느티나무는 애써 기억을 되짚어본다.
그날이다.
아이 둘이 느티나무 옆에서 숨바꼭질을 한다.
그런데 총소리가 나고 군인들이 몰려온다.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느티나무는 다 지켜보고 있다.
*작은 구멍이 뭘까? 왜 나무에 그런 구멍이 생긴거지?
처음 아름다운 이야기를 기대하며 읽던 나는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손이 떨렸다.
그리고 기억했다. 1980년 5월을••••••
그랬구나. 우리들이 외면하고 모른척하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를 댈때 느티나무는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을 기억하고 끌어안고 있었다.
느티나무의 기억으로 이끌어내는 이야기에 마음은 자꾸 먹먹해진다.
5월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5.18 민주화 운동이다.
어린 소년들에게까지 무자비하게 총부리를 겨눈 군인이라니, 상상만으로도 두렵고 무섭다.
사실을 알아간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는 이제 용기있게 그 진실에 다가가야한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 역사를 알려줘야 한다. 어려서부터 진실을 알아야 어른이 되어서도 진실을 만날 힘이 생긴다.
그림책으로 그 잔인했던 5월 그날을 만났다.
잊고 싶어도 잊을수 없는 그날. 느티나무의 기억으로 만났다. 진실 앞에 도망만 치지 말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희망의 세상을 위해 그 날을 기억하자.
우리 아이들처럼 어린 아이들의 희생을 기억하자.
희생된 이들도, 살아남아 그 모든 고통을 감내한 이들도.
5월에는 꼭 읽어봐야 할 그림책이다.
200년 넘는 세월을 살아온 느티나무의 기억 속에 자리한 1980년 5월 그날.
5월이면 펼쳐보게 될 그림책 《느티나무의 기억》
@_noransangsang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